지수의 SNS에 도안이 올라온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전 세계 Z의 팬덤과 주얼리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어졌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운 의문에서 시작되었다.—어? Z의 세 번째 도안, 이거 CB가 이번에 내놓은 ‘검은 태양’이랑 너무 비슷하지 않아?—아냐, 자세히 봐. 메인 보석의 커팅 기법이 완전히 달라. Z의 도안이 훨씬 정교하고 유려해. CB 쪽이 조잡하게 흉내 낸 거 같은데?—설마 CB가 김인식 장인이 인정한 'Z'를 따라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새벽 사이 커뮤니티에는 두 디자인을 픽셀 단위로 대조한 정밀 비교 글까지 등장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한 날카로운 대중문화 기자의 폭탄 같은 단독 보도가 터졌다.[CB의 야심작 ‘검은 태양’, 천재 디자이너 Z의 3년 전 미공개 도안 표절?]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초대형 산불로 번졌다.참다못한 지수의 글로벌 팬덤과 대중들은 행동에 나섰다. 그날 오후, 강남의 CB 본사 빌딩 앞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빌딩 앞 도로에는 ‘디자인 도용 해명하라’, ‘Z의 진심을 훔치지 말라’는 붉은 글씨가 번쩍이는 LED 트럭 시위 차량 수십 대가 줄을 지었다. 심지어 CB 본사 맞은편 대형 전광판까지 팬들이 통째로 대여해 두 디자인의 비교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하기 시작했다.처음에 CB는 ‘무대응이 상책’이라며 철저한 무시로 일관했다. 그러다 여론이 최악으로 치닫자 슬그머니 얄팍한 해명 기사를 냈다.[디자인적 유사성은 트렌드에 따라 존재할 수 있으나, 해당 기법은 이지수 대표만의 독점적 특징이 아니다.]어떻게든 물타기를 해보려는 비겁한 변명이었다. 하지만 그 시각, CB의 대표실 내부 분위기는 겉으로 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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