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살려주시는 건가요?" 소연은 그렇게 말하고 의식을 잃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병원이었다. 병원 특유의 소독약 냄새, 하얀 천장,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 "어? 한소연 환자분 깨어나셨어요?" 간호사의 목소리가 소연의 귓가에 울렸다. "아...네. 근데 제가 왜..." "서울 전역에서 집단 실신 사태가 있었어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아.." 소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들이 현실처럼 들리지 않았다. 나는 평소와 같이 퇴근을 하고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는데. 삐이- 회상을 하던 순간 그녀의 머릿속이 이명과 함께 강한 두통이 동반됐다. '윽.. 두,두통이....그날 분명히 지하철에서 무슨 꿈을 꿨었는데.....?' 강한 두통에 머릿속이 엉망진창으로 뒤섞이자, 그녀는 이내 회상을 포기했다. 소연의 얼굴이 삽시간 파리하게 물들자, 그녀의 안색에 놀란 간호사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소연 환자 분. 괜찮으세요?" "아, 네.. 괜찮습니다." 간호사는 소연의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해주며, 흰 손수건을 들어 그녀의 식은 땀을 닦아줬다. "아이고, 많이 놀라셨겠어요. 환자 분. 혹시 쓰러졌을 당시 일 기억하세요?" 간호사의 물음에 불현듯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당황한 소연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요." 물론 거짓말이었다.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다. 붉은 눈. 차가운 공기. 알 수 없는 안도감. 그 전부가 모래처럼 흩어졌다. 그날 밤, 소연의 꿈 속에 이름도 모르는 그 남자가 어둠 속에 다시 서 있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빤히- 응시했고, 이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살아라." 그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나즈막히 울려 퍼졌다. 지하철에서 꿨던 똑같은 꿈이었다. 잠에서 깼을 때, 왜인지 모르게 소연의 깊은 두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알 수 없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