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하..읏...."그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뒷덜미를 끌어당기며 입술을 겹쳤다.비좁은 입술 틈을 벌리며 서로의 혀가 매섭게 뒤엉켰고, 그와 그녀의 살점이 뒤엉키는 소리가 귓가를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마왕이라는 이 남자 말만 믿고 이렇게 몸을 내어줘도 되는 걸까."읏...잠깐만...하, 숨이..""그리고... 저 몸이 점점 뜨거워지는 거 같아요!"입술에 머물던 열기가 그녀의 온몸으로 퍼져간 탓일까. 그렇게 그녀는 온몸을 그에게 밀착하며 달싹이고 있었다. 그녀의 달싹거림에 그는 픽- 웃음을 지었다."내 타액에는 발정제가 들어있다."그의 붉은 눈동자에 번들거리는 욕망이 내비쳐졌다. 짧은 말 한마디 툭. 내뱉고는 속절없이 그녀의 입술을 다시 탐했다.그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티셔츠 안으로 파고 들었고, 유영하던 손길이 그녀의 웃옷을 벗겨냈다. 로엘은 입술을 떼며 가까운 거리에서 소연을 마주 보았다."이제부터가 진짜야.""읏... 로엘.... 로..엘.."그의 이름을 반복해서 부를 때마다 그녀의 아랫배가 징징 울려댔다. 로엘은 대답 대신 그녀의 귀에 입을 맞췄고, 그대로 쇄골 아래로 입술을 떨어트려 지분거렸다.그녀가 팔을 뻗어 그의 목을 감싸 앉는 순간, 그의 붉은 눈이 한층 더 깊어졌다. 소연의 브레지어가 툭. 하고 바닥에 떨어지자, 그녀의 풍만하고 새하얀 가슴이 로엘의 눈에 담겼다. 로엘은 씨익-웃으며, 소연의 하얀 젖가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예쁘네." 동시에 로엘은 소연의 가슴을 덥석 물어 삼켰다"하..읏..!"방 안에 울려퍼지는 그녀의 신음이 점점 높아질때, 그의 손이 소연의 팬티 안으로 들어갔다.로엘은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살짝 꼬집어 비틀었고, 그렇게 두툼하게 부어 올라온 알갱이를 손가락으로 쓸어 올리고 문지르기를 반복했다."하아..읏..왜 거기만....."로엘은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좁고 습한 그녀의 그곳에 손가락 하나를 밀어 넣었다."읏.....!"겨우 로엘의 손가락 하나를 넣었을 뿐인데,소연의 질벽이
한소연은 그날 집에 돌아온 뒤에도 한참 동안 신발을 벗지 못한 채 서 있었다. 로엘과의 만남 뒤 그의 여운이 강하게 남은 탓인지, 그녀의 가슴 두근거림이 멈추질 않았다."...이상해"소연은 작게 중얼거렸다. 그 남자를 떠올릴수록 심장이 느리게 가라앉았다.그날 밤.그녀는 잠자리에 들었지만 쉽게 잠들지 못했다. 뒤척이던 밤. 겨우 잠든 그녀의 꿈 속에 한 장면이 나타났다. 그가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혼자 서 있었다. 그 모습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외로워 보였다. "...괜찮아. 내가 곁에 있어줄게."소연은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말을 건넸다.꿈인지 현실인지도 모른 채. 눈을 떴을 때, 그녀의 심장은 그 어느때 보다도 빠르게 뛰고 있었다. ***간밤에 내린 비로 인해 온 세상이 눅눅했다.소슬한 바람이 불었고, 그녀는 바람을 맞으며 잠시 상념에 빠졌다."한소연."귓가에 박힌 그의 목소리에 소연은 무거워진 눈꺼풀을 느리게 들어 올렸다. 그녀 앞에 거짓말 처럼 그가 다시 나타났다. 어젯밤 꿈 탓일까, 아니면 그냥 그가 보고 싶었던 걸까.로엘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녀의 두 눈동자에 물기가 고였다. 그는 그녀의 눈물에 잠시 흠칫. 하는 듯하더니 이내 그녀의 이마를 톡톡 두 번 치며 말했다."왜 울어.""이렇게 이마 치고..이런 거 하지마요."그녀의 격양된 감정이 흐트러진 숨을 타고 흘러 내렸다. 그때 저 멀리서 이안이 나타났다."뭐야. 로엘 이자식- 벌써 울린거야?"이안의 오해에 로엘은 당황해 해명을 바라듯 그녀를 바라보지만, 소연은 자신의 울먹임을 달래느라 여념이 없었다.이안은 정신없는 소연 달래며 차분히 로엘의 형벌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그 순간, 두 사람의 대화 사이로 로엘의 낮은 목소리가 치고 들어왔다."한소연. 너 나랑 잘래?"순간, 로엘
인간 세계로 향하는 문이 열렸을 때, 로엘은 아주 짧은 현기증을 느꼈다. 기억이 사라질 때와는 다른 감각. 이질적인 공기가 폐로 밀려 들어왔다. "지금부터는 내가 말해주는 것만 믿어." 이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잊은 건 내가 기억하고 있으니까." "...알았다." 서울은 여전히 생기가 넘쳤다. 사람들은 걷고, 차들은 지나가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상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 한가운데서 로엘과 이안은 걸음을 멈췄다. "여기야." "네가 멈췄던 곳." 이안이 말하자 로엘은 주변을 둘러봤다. 익숙한듯- 익숙하지 않은 풍경. 그런데. 그의 가슴 깊은 곳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고, 로엘은 그 인간 여자가 이 근처에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안. 그 인간 여자는 이 근처에 있다." 이안도 로엘과 같은 기척을 느끼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맞은 편 골목에서 한 여자가 걸어 나왔다. 한소연은 그날도 평소처럼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발걸음이 무거웠다. 이유없이 그저 가슴이 답답해졌다. 고개를 들자 낯선 남자 두 명이 자신을 보고 있었다. 검은 색 슈트.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 이상할 만큼 깊고 붉은 눈빛. "어......?" 로엘과 소연 두 사람의 시선이 잠시 맞닿았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는데 시간이 느려진 것처럼 느껴졌다. "찾았군." 로엘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확신했다. 내가 살린 인간 여자가 저 여자구나. "네 이름이 뭐지?" "저요..? 한, 한소연이요." 로엘이 풍겨내는 위압감에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한소연이라...나는 마계의 왕 로엘이다." 형벌이 진행되고 있는 탓인지, 그녀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내뱉을 때마다 그는 심장이 조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소연은 그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말했다. "혹시 그날 밤, 저를 살려주셨던 분인가요?" 그녀가 그날 일을 회상하듯 말하자 로엘의 머릿속에는 짧은 장면이 스쳤다.
마계에는 기록에서 지워진 이름이 하나 있다. 전설에도 남지 못했고, 역사에도 선택받지 못한 존재. 이안은 그렇게 하나의 이름을 찾아냈다. "로엘." 이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망각의 형벌을 즉시 끝내지 않고 버틴 자가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록을 뒤져봤더니 아주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어." 로엘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재밌는 사실이라니?" "과거에 인간을 사랑했던 마족." "그 죄로 모든 권위를 박탈당하고 마계 변두리로 쫓겨난 장로." "그런 장로가 마계에 있었단 말인가?" "아 그 라멘트 장로라고..." "설명은 됐고, 당장 라멘트에게 안내해." "하.. 저 싸가지...마왕이라는 직위만 없었으면 넌..." 이안은 한숨을 푹 쉬며 고개를 내저었다. *** 로엘과 이안은 마계의 가장 깊은 곳에 도착했다. 마계의 어둠의 빛 조차도 닿지 않는 곳. 권위도 의미를 잃는 자리. 그곳에는 장로가 있었다. "마왕님이 나를 직접 찾아올 줄은 몰랐군." 장로 늙어 목소리에 힘이 없었지만 눈빛만은 강하게 살아있었다. 로엘은 말없이 입술을 짓씹은채 장로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로엘 대신 옆에 있던 이안이 말했다. "장로님. 마왕님께서 망각의 형벌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마계에 내려오는 전설 말고, 다른 해석이 있다 들었습니다." 장로는 잠시 침묵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마계에 내려오는 그 전설은 거짓이 아니다." "다만- 끝까지 말하지 않았을 뿐이지." 장로는 잠시 회상에 잠긴 듯 슬픈 눈빛으로 침묵했다. 이내,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전설 내용 중에 '형벌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단 하나. 고의로 살렸던 인간을 찾아 그 심장을 다시 취할 것.' 이라는 내용이 있지." "그래서 모두들 그 '취한다'는 말을 먹는 것으로만 이해하지." "하지만 심장이라는 건 그보다 훨씬 많은 걸 뜻한다." 장로는 늙고 주름진 손을 천천히 들어 올리더니, 힘없이 떨리는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보
"...저를 살려주시는 건가요?" 소연은 그렇게 말하고 의식을 잃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병원이었다. 병원 특유의 소독약 냄새, 하얀 천장,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 "어? 한소연 환자분 깨어나셨어요?" 간호사의 목소리가 소연의 귓가에 징징- 울렸다. "아...네. 근데 제가 왜..." "서울 전역에서 집단 실신 사태가 있었어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아.." 소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들이 현실처럼 들리지 않았다. "혹시... 쓰러졌을 당시 일 기억하세요?" 소연은 간호사의 물음에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물론 거짓말이었다.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다. 붉은 눈. 차가운 공기. 알 수 없는 안도감. 그 전부가 모래처럼 흩어졌다. 그날 밤, 소연의 꿈 속에 이름도 모르는 남자가 어둠 속에 서 있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빤히- 응시했다. 잠에서 깼을 때, 소연은 알 수 없는 확신이 들었다. 자신은 그날 밤, 죽을 운명이었고 누군가가 그 운명을 뒤바꿨다는 걸. 로엘은 마계로 돌아왔지만 그날 이후, 단 하루도 온전한 밤을 보내지 못했다. 심장이 아픈 것은 아니었으나, 그의 심장이 무언가를 붙잡으려고 애쓰는 듯 했다. 잠들려 할 때마다 가슴 안쪽이 서늘해지며 알 수 없는 공허가 스며들었다. 그리고 그 공허가 커질수록, 로엘은 확신했다. 자신이 무언가 잊고 있다는 것을. 마계에는 창세의 여신 쉐리가 내린 오래된 전설이 하나 있다. [ 마계에 살아가는 마족들은 인간의 심장을 주식으로 한다. 인간의 심장을 취할 수 있음에도 취하지 않고 고의적으로 살린다면 그 자는 망각의 형벌을 맞이할 것이다. 망각은 천천히 시작된다. 기억을 하나씩 앗아가며, 가장 소중한 것부터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서서히 갉아 먹힐 것이다. 그리고- 형벌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단 하나. 고의로 살렸던 인간을 찾아 그 심장을
서울은 마치 죽은 도시 같았다.도로 위에는 차들이 멈춘 채였고, 가로등 아래에는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눈을 감은 얼굴들에는 고통도 공포도 남아 있지 않았다.너무 고요해서, 오히려 비현실적이었다."전부 의식을 잃었군."이안이 낮게 중얼거렸다. SS급 마족인 그조차 이 광경 앞에는 말을 아꼈다로엘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단 하나의 방향에 고정돼 있었다.도시 한복판, 수많은 인간들 사이에서-단 한 사람."...."로엘의 눈썹이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왜 저여자만 안쓰러진거지?""그게 무슨...."이안은 로엘의 고정된 시선을 쫓았다.인간 여자 한명이 쓰러졌다가 다시 숨을 쉬고 있었다.여자는 길가에 무릎을 꿇은 채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두 눈을 크게 뜬 채, 마치 악몽에서 막 깨어난 사람처럼."하아...하.."그녀의 숨소리가 이 죽은 도시에서 유일하게 들리는 소리였다.로엘과 이안의 눈빛이 강하게 흔들렸다."...말도 안 돼."마왕의 힘이 미치지 않은 인간이라니."로엘."이안이 경계하듯 불렀다."저 인간은- 혹시.. 망각을 견디는 인간인가?""...그런 거 같군."로엘의 시선이 여자에게서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다. 여자는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그리고- 로엘과 눈이 마주쳤다.그 순간, 로엘의 심장이 아주 작게, 그러나 분명히 요동쳤다.마왕에게서 심장이 뛰는 일 따위는 상상해 본 적도 없는 일인데. 여자의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사람?"그녀는 로엘을 보며 그렇게 말했다. 사람.마족도, 괴물도 아닌- 사람이라고. 로엘은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다가섰다. 그 찰나, 이안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그만둬."이안의 목소리는 단호했다."규칙을 어기면 안 돼.""규칙?"로엘이 서늘한 표정을 하며 이안에게 낮게 되물었다."인간은 먹잇감이야. 네가 힘을 사용한 이상 살리는 선택지는 없어."이안의 말을 들은 로엘의 시선이 다시 여자에게로 향했다. 그녀는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도망치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