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고성 앞바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밤이었다.거대한 파도가 집어삼킬 듯 해변을 때렸고, 루나 바의 창문들은 금방이라도 깨질 듯 비명을 질러댔다. “아, 진짜… 도와주는 게 하나도 없네.” 도윤은 낮은 욕설을 내뱉으며 비옷을 걸쳐 입었다.해안가 바로 앞에 위치한 창고 뒤편의 배수구가 말썽이었다.폭풍우가 올 때마다 제대로 물이 빠지지 않아 가게 안까지 침수될 위기였다.그는 랜턴 하나를 손에 쥔 채,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으로 몸을 던졌다.배수구에 걸린 이물질들을 거칠게 걷어내던 그때였다.창고 너머 백사장 쪽에서 둔탁한 파도 소리와는 다른, 이질적인 무언가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도윤은 본능적으로 손전등의 빛을 해변 쪽으로 돌렸다.그리고 그 끝에, 파도에 밀려온 검은 덩어리 하나를 발견했다.처음에는 그저 파도에 휩쓸려 온 부표나 커다란 목재인 줄 알았다.하지만 거세게 휘몰아치는 빗줄기 사이로 희미하게 드러난 건, 사람의 형체였다.도윤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쪽을 향해 진흙탕을 박차며 달리기 시작했다.거친 숨소리가 빗소리를 뚫고 터져 나왔다. “이봐요! 이봐요!!” 필사적으로 달려간 그곳에는 한 남자가 폐허처럼 널브러져 있었다.도윤이 남자를 뒤집어 눕히고 손전등 불빛을 비춘 순간, 그는 들이마시던 숨을 그대로 멈추고 말았다.빗물에 젖어 창백하게 질린 남자의 얼굴.뉴스에서, 전광판에서, 그리고 거리의 모든 스피커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쏟아지던 그 얼굴, 바로 강현우였다.빗물에 씻겨 내려가는 피와 차갑게 식은 몸.
Last Updated : 2026-05-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