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 상선이옵니다."문창호 너머로, 찬물처럼 서늘하고도 건조한 음성이 침전의 끈적한 공기를 찢고 들어왔다.연호의 움직임이 뚝 멎었다.초희 역시 심야에 들려온 불청객의 목소리에 미간을 찌푸렸다. 이제 막 황제를 다시 달아오르게 만들었는데, 감히 내관 따위가 초를 치다니."심야에 옥체를 번거롭게 해 송구하오나 시급히 아뢸 것이 있사옵니다."방 안에서 아무런 대답이 없었으나, 밖의 하륜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장 치명적인 칼날을 침전 안으로 찔러 넣었다."폐서인(廢庶人) 되었던 무 귀인(貴人)이, 제 발로 입궁하였사옵니
Last Updated : 2026-05-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