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나."하륜이 찻잔을 들어 올리며 서늘하게 눈을 내리깔았다."상시께서 그리 간절히 원하시니, 내치지는 않겠습니다. 얇고 길게 가는 삶이라…… 아주 현명한 선택입니다."차 상시는 떨리는 손으로 자개 상자를 움켜쥐었다. 상자 틈새로 흘러나오는 환몽향의 끔찍하고 매혹적인 단내가 코끝을 스쳤다."명심하십시오, 차 상시. 잡초는 주인의 정원에 불필요해지는 순간, 가장 먼저 뽑혀 나가는 법이라는 것을."그 낮고 다정한 경고에 차 상시는 눈을 질끈 감으며 이마를 바닥에 짓찧었다.가장 비루한 생존을 위해, 가장 위험한 목줄을 제 발로
Last Updated : 2026-05-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