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 신입 훈련장의 공기는 비명과 기계음으로 뒤섞여 축축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병원에서 채 가시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끝을 맴돌았으나, 곧이어 밀려오는 건 타버린 고무 냄새와 비릿한 혈향이었다. 아수라장이 된 입구는 나가는 자와 들어가려는 자들로 뒤엉켰다. 하지만 그 무질서 속에서도 대피 행렬은 기묘할 정도로 정돈되어 있었다. 마치 잘 짜인 기계 부품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것처럼. 준우는 그 광경을 보며 입 안이 씁쓸해졌다. '성심'이라는 이름 아래, 이들은 재난조차 매뉴얼의 일부로 박제해버린 모양이었다. 0팀이 훈련장 내부로 들어섰을 때, 시야에 먼저 들어온 것은 바닥을 구르는 조교들이었다. 그 중심에는 인간이라 부르기 민망한 형체가 서 있었다. "저게... 신체 강화형이라고?" 채은의 목소리가 낮게 떨렸다. 보통의 강화형 능력자가 영장류의 한계치 안에서 근육을 부풀린다면, 저것은 이미 종(種)의 경계를 넘어선 괴물이었다. 비정상적으로 돌출된 골격이 피부를 뚫고 나와 갑옷처럼 덧대어졌고, 비대해진 근육은 곰의 그것보다 거대했다. 조교들이 던진 전격 네트가 괴
Last Updated : 2026-05-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