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우울증과 불멸에 가까운 재생을 지닌 정화 능력자 최준우는, 폭주를 유발하는 의문의 약물 ‘마나’ 사건에 휘말린다. 약의 흔적을 완전히 지울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그는 형사와 동료 능력자들과 함께, 관리청의 은폐와 약물의 진실에 맞선다.
View More078알람이 울리는 동시에 갑자기 사람들과 경비원들이 미친 듯이 발작하기 시작했다.‘설마 김진서가 동시에 강제 폭주 시키는 건가?’여기를 0팀의 무덤으로 만들려는 계획 같았다.나머지는 긴장한 채 무기를 들고 있는 사이, 준우는 다시 눈을 떴다.목이 지져지는 느낌은 들었지만, 지금 달린 목숨이 자신들뿐만 아니라 수십 명이었다.준우는 수십 개의 선이 조금씩 모이는 지점을 알아냈다.“따라와!”다들 동시에 달리면서 준우를 따라갔다.그렇게 다다른 곳은 또 다른 작은 방이었다. 거기에는 화면들과 기록이 있는 방이 따로 있고, 뒤에는 원통형 중계장치가 하나 있었다.확실히 여기에서 전부 모이는 것이 보였다.준우가 그쪽을 해제하려는 순간, 다른 쪽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077‘아, 미친.’준우는 다른 사람들의 타이머도 훑어봤다. 역시나 3분에서 시간이 없어지고 있었다.‘이거를 다 하나하나 끊을 시간은 없는데… 도대체 어떡해야 하지?’준우는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선 하나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선이 내려오더니 처음으로 일곱 줄이 연결되어 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그래, 여기다!’준우는 뻗어나오는 한 선을 손에 잡고 자르기 시작했다.시간이 촉박해 ‘띠, 띠, 띠’ 소리가 났지만, 결국 선을 자를 수 있었다.타이머는 10초에서 멈췄다.구속구가 목을 태우고 손도 난리가 났지만, 우선은 구했다는 마음에 안심이 되었다.그런데 이전처럼 손등에 실 하나가 붙더니, 나침반 마
076안은 공사를 하다 만 터널 같았다. 무거운 콘크리트 냄새가 훅 풍겼다.넷은 손전등으로 주위를 살펴보다가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 첫 번째 차량을 발견했다.재범이 손으로 잠금장치를 거칠게 부수고 안을 열어봤다.아무도 없었다. 그냥 텅 빈 짐칸이었다.채은이 혀를 찼다.“속았어. 다른 차를 빨리 확인해보자.”[끼이이익!]그때, 두 번째 차량의 전조등이 갑자기 켜지면서 급하게 후진했다가 차량을 돌리는 소리가 났다. 요란한 마찰음이 터널 벽에 부딪혀 울렸다.채은은 소리가 난 방향으로 뛰어가면서 말했다.“내가 쫓아갈게!”그런데 그렇게 쫓아가려던 채은의 앞을 성심 대원들이 가로막았다. 어느샌가 다른 쪽에서도 무장한 인원들이 나타나 그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075“저희를 ‘7번 회복시설’로 데려간다고 했어요. 이렇게 다시 부탁드리는 게 죄송하지만 부탁할 사람이 정화자님밖에 없어서요. 제발 도와주세요.”준우는 눈을 꾹 감았다.이제는 화가 날 지경이었다.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는데 왜 이렇게 자꾸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기만 하는 걸까. 왜 굳이 자신이어야만 하는가.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도 없나.머릿속이 복잡하게 꼬였다. 준우는 들이마신 숨을 길게 뱉어내며 열을 식혔다. 우선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자신은 지금 활동 정지 상태고 구속구까지 찬 상태이다. 솔직히 지금 나서려고 하는 건 미친 짓이었다.그런데 상대는 고등학생이다. 심지어 폭주도 아닌 폐기.현수가 보내준 영상에서 급하게 뛰어나온 부모의 모습이 어렴풋이 뇌리를 스쳤다.준우는 거친 손길로 마른세수를 했다.“으… 아오!&rdquo
0670팀이 도착했을 때 ㅇㅇ구는 성심에 대한 의견으로 반씩 갈라진 상태였다. 이미 구청 앞은 큰 집회가 양쪽에서 열려 아수라장이었다.한쪽에서는 성심 프로토콜 도입 반대 집회가, 반대편에서는 도입 찬성 집회가 경찰을 중간에 놓고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019산길을 수 차례 돌아 들어간 끝에야 차가 멈춰 섰다. 사방이 가파른 능선으로 가로막혀 지도상으론 그저 험지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은밀한 은거지나 비밀 시설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정면에는 'OOO 연구원'이라는 투박한 현판이 대놓고 걸려 있었다. 오히려 너무 당당해서 더 이질적인 광경이었다.차 문을 열고 내리던 채은이 미간을 좁혔다. 건물 외벽은 이미 세월에 깎여 나가 당장 무너져도 이상할 게 없었지만, 그녀의 감각은 전혀 다른 신호를 읽어내고 있었다.“이상해. 왜 아직도 전력이 흐르고 있지?”“전력?”혜진이 되물으며
018소독차 냄새가 밴 공기는 이제 폐 깊숙한 곳까지 익숙하게 스며들었다. 준우는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무심하게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이 정도면 집을 병실로 옮기는 게 아니라, 병실을 집으로 등기 이전해야 할 수준이었다. 창밖으로 저무는 노을이 병실 안쪽까지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다.병상 한편에는 재범과 채은, 혜진이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앉아 저마다의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 맞은편, 현수만이 유일하게 노트북 화면의 푸르스름한 빛에 얼굴을 파묻은 채 손가락을 바삐 움직였다.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규칙
017서울의 외곽, 간판조차 없는 건물의 지하 연구소. 낮은 웅성거림이 가득한 공기 속으로 날 선 대화가 섞여 들었다. 모니터 속에서는 준우가 움직이는 영상이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결국, 저놈을 확보해야 한단 소리군.”연구원 한 명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화면 속 준우의 몸짓 하나하나를 뜯어보던 다른 연구원이 건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저 친구의 정화 능력만 있으면 약의 결함을 억제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소거할 수 있어. 이론상으론 완벽해지겠지.”“협력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이는데. 난감하군.”“그럼 협력하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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