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후야, 오늘 정말 고마워.”진춘심은 얼굴 가득 고마움을 드러냈다.“우리 딸 혜니도 태유그룹에서 일하거든. 두 사람, 회사에서 본 적 있지 않아?”혜니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본부장님, 오늘 저희 엄마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세상 참 좁네.’‘강제후 같은 남자가 대체 왜 소개팅까지 하는 거지?’‘...’제후의 시선이 혜니에게 닿았다.담담하고, 별다른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눈빛이었다.“당연히 할 일이었습니다.”제후는 더 길게 말하지 않았다.곧장 휠체어 하나를 밀고 오더니, 허리를 숙였다.“일단 춘심 이모 병실로 모시죠.”제후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진춘심을 안아 올렸다.그리고 조심스럽게 휠체어에 앉혀 주었다.50kg이 훌쩍 넘는 성인을 안고 있는데도, 제후는 마치 솜뭉치 하나를 든 사람처럼 가뿐해 보였다.셔츠 아래로 드러난 팔의 근육선은 단단했고, 묵직한 힘이 느껴졌다.혜니는 문득 그 비 오던 날이 떠올랐다.자신을 안아 올렸던 그때의 순간.인우와 헤어진 뒤, 혜니가 남자와 그렇게 가까이 닿은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솔직히 말하면, 느낌이 나쁘지만은 않았다.잠깐 정신이 흔들린 혜니는 곧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나래의 손을 잡고 서둘러 제후의 뒤를 따랐다.진춘심을 병실에 무사히 모신 뒤, 제후가 손목시계를 확인했다.그러고는 혜니를 바라보았다.“식사하러 가시죠. 아이도 뭘 좀 먹어야 할 것 같은데요.”말투는 물어보는 듯했지만, 사실상 이미 정해진 일처럼 들렸다.혜니는 거절하려 했다.하지만 제후의 깊고 차분한 눈을 마주하자, 거절의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식사 자리의 분위기는 조금 미묘했다.제후는 어색함을 풀어주려는 듯, 지난 반년 동안 외부 파견 근무를 하며 겪었던 재미있는 일들을 들려주었다.“그렇게 들으니까, 바깥세상은 정말 다채롭네요.”혜니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제후는 잘생기기만 한 게 아니었다.말도 센스 있게 할 줄 알았고, 은근한 유머 감각도 있었다.그때 제후가 문득 물었다.“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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