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는 곧 한지영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한지영과 도통 연락이 닿지 않자 그녀는 할 수 없이 부하에게 차를 대기시키라 일렀다. 세강 그룹으로 가서 강주혁을 직접 찾아낼 생각이었던 것이다.하지만 차에 올라타기 무섭게, 믿었던 부하가 그녀를 기절시켰다.정신을 잃었다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최명희를 맞이한 건 아찔한 절벽 위의 풍경이었다.손발은 꽁꽁 묶여 있었고 한 걸음만 더 내디디면 만장 심연으로 추락할 위기였다.“이준아, 이게 무슨 짓이야!”최명희의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남자가 차갑게 대꾸했다. “사모님과 한지영 씨가 저지른 일들, 강 대표님이 전부 알아버리셨습니다. 사모님이 한지영 씨에게 절벽 투신 자작극을 제안하신 것까지 말이죠.”최명희가 충격에 휩싸여 눈을 부릅떴다.“이준아, 넌 내 사람이야! 어떻게 강주혁의 개 노릇을 할 수 있어?”남자가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틀린 말은 아니죠. 당신 밑에서 개처럼 구른 지 10년이니까. 그런데 그 대가로 제게 주신 게 뭡니까?”최명희는 말문이 막혔다.“우리 어머니가 위독하셨을 때 사모님은 모른 척 방관한 것도 모자라, 병원비로 날 협박했습니다. 이제 내 아들이 아프니까 이번에도 그 아이를 이용해 더러운 짓거리를 시킬 생각부터 하더군요.”남자의 눈빛이 점점 차갑게 식어갔다.“하지만 이제, 그 짓거리도 끝입니다. 더는 사모님 밑에서 기어 다닐 이유가 없어졌거든요!”“이준아, 너 이러면 안 돼... 아악!”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최명희는 절벽 아래로 밀려 떨어졌다.딱딱한 돌덩이에 뼈가 부딪히자 신음이 절로 터져 나왔다.한지영은 밀려드는 통증에 숨을 들이켜며 남자를 매섭게 노려보았다.“두고 봐. 돌아가자마자 한태준한테 말해서 널 갈가리 찢어 죽여버릴 테니까!”그러자 남자가 코웃음을 쳤다.“회장님도 지금 제 코가 석 자라, 사모님 뒤처리해 줄 여유는 없으실 텐데요.”같은 시각, 세강 그룹 회의실.한태준은 먹구름이 잔뜩 낀 얼굴로 앉아 있었다.강주혁이 무슨 귀신에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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