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로 안윤서는 송규민을 보지 못했다.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송규민은 회사를 처분한 뒤 자취를 감췄고 아무도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한다.안명준과 박정순은 몇 차례 안윤서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안윤서는 그저 말없이 두 사람이 보낸, 과거 자신이 남기고 떠났던 서류들을 다시 그들에게 돌려보냈다.솔직히 조금 놀라긴 했다. 그러나 안윤서는 더 이상 그들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안윤서에게 그것들은 이미 아주 오래 전의 일이었다.1년 후, 안윤서는 자신만의 작은 작업실을 갖게 되었고 뜻이 맞는 좋은 친구들도 만났다.비록 회사에서 일할 때보다 훨씬 힘들었지만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걸 이루게 되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작업실이 생긴 첫날, 안윤서는 습관처럼 윤건우를 불러서 같이 축하 파티를 하려고 했다.그런데 집에 찾아가 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그래서 전화를 걸었는데 몇 번이나 걸어도 윤건우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그러다 갑자기 휴대폰에 기사가 하나 떴다. 검은색 파가니 한 대가 과속으로 추돌 사고를 일으켰고 운전자는 현장에서 즉사했다는 내용이었다.안윤서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윤건우가 스물다섯 살 생일 선물로 받은 것이 바로 검은색 파가니였기 때문이다.그래서 안윤서는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고 곧장 택시를 타고 빠르게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안윤서는 살면서 그렇게까지 불안했던 적이 없었다.신호가 걸릴 때마다 안윤서는 마음속으로 기도했다.현장에 도착해 보니 경찰들이 폴리스 라인을 치고 현장을 통제하고 있었다.안윤서는 상황을 살펴보러 그곳으로 뛰어가다가 경찰들에게 가로막혔다.안윤서는 차주와 아는 사이라고, 가서 확인해 보고 싶다고 다급히 설명했다.경찰은 안윤서에게 차주와 어떤 관계인지 물었고, 안윤서는 망설임 없이 연인이라고 대답했다.안윤서의 대답을 들은 경찰은 의아해하면서 확인차 차주의 신원 정보를 보여줬다.사진 속 남자는 60대인 데다가 마약상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심장마비가 와서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안윤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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