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엽은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우성엽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주먹을 굳게 쥔 심예서의 손끝은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살갗이 찢기며 피가 배어 나왔다.“아니.” 우성엽이 마침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한 번도 그런 적 없어.”심예린은 울다가 웃으며 발끝을 들어 우성엽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우성엽의 손은 허공에 멈춰 있다가 천천히 심예린의 허리로 내려갔고, 그 입맞춤은 더 깊어졌다.멀지 않은 곳에 선 심예서는 세상이 무너지는 감각을 느꼈다.‘언니를 잊은 적이 없다면, 나는 우성엽한테 대체 뭐였지?’빵-날카로운 경적에 심예서는 정신을 차렸다. 떨리는 고개를 돌리자 검은색 대형 세단 세 대가 길가에 멈춰 섰고, 심씨 집안의 세 형제가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내렸다.“절차 끝났어? 축하 자리 잡아 놨어.”심예서의 몸이 가늘게 떨렸다.오늘 아침에도 직접 아침밥을 차려 주던 오빠들이었다.“큰오빠, 둘째 오빠, 막내 오빠!” 심예린이 울며 세 사람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다시는 나를 동생으로 인정 안 해 줄 줄 알았어...”세 형제는 서로를 바라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막내 심주한이 심예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바보야. 어릴 때부터 네가 사고 치면 우리가 뒤처리 안 한 적 있었어?”심예린은 금세 웃으며 어린 시절처럼 세 오빠의 팔을 끼었다.네 사람은 다정한 분위기 속에서 차에 올랐다. 길 건너편에 창백한 얼굴로 혼자 서 있던 심예서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차들이 시야에서 사라진 뒤에야 심예서는 비틀거리며 가로수를 붙잡았다. 거친 나무껍질에 팔이 쓸려 피가 났지만, 가슴을 찢는 통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어릴 때부터 심예린은 모두의 사랑을 받는 아이였다.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였지만 세 오빠의 눈에는 늘 심예린만 있었다.심예서가 고열로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오빠들은 심예린과 놀이공원에 있었다.생일날 심예서가 밤늦게까지 혼자 기다렸을 때, 오빠들은 심예린의 생일 파티를 열어 주고 있었다.심예서가 우성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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