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가 없는 거야, 머리가 나쁜 거야?” 잠시의 잡념을 깨우듯 에이든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이어졌다. “너 이러면 사교계에서 아웃이야. 알아?” 아웃. 삼진아웃도 아니고 아웃 아웃 자꾸 아웃거리는 게 귀에 피딱지가 않을 거 같았다. 하긴 아웃은 아웃이지. 사교계에서 아웃. 엘리즈 하이에서 아웃. 로버트 선생에게 밉보이고, 엔딩은 더 멀어진다. 그렇게 되면 미영은 이 세계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잃는다. 그럼 인생에서도 아웃. “됐고, 오늘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한테 다 인사하고, 이름이랑 사업 부분 어떤 성격인지까지 정리해서 나한테 보고해.” ’....이기적인 놈, 아욱국으로 끓여버릴까보다!’ "알겠어. 그렇게 할게.“ 브리는 잠시 풀이 죽은 투로 대답했다. 남친이라는 작자가 드레스 갈아입힐 생각은 안하고 자기 안위만 걱정하는 게, 여기도 박살난 건 매한가지인 것 같았다. 울어나 볼까, 근데 운다고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인생이란 모름지기 뭔가를 해야했다. 어쩐다, 어쩐다. 그래도 산 세월이 있는데. 그런 브리에게 문득 스치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브리는 잠시 뭔갈 생각하는가 싶더니 혼자 손뼉을 맞대 치며 뭔가를 결심한듯 보였다. 브리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해결할게.” 에이든이 말을 멈췄다. “뭐?” “해결하면 되잖아. 이것아.“ “네가 뭘 어떻게 해결해. 지금 이 밤에 누가 드레스를 배달해줄 수도 없고... 너 어디 보냐?” 브리는 대답 대신 저택 안쪽을 돌아보았다. 그 순간, 파티장에 들어설 때 보았던 것이 머릿속을 스쳤다. 입구 옆에 마련된 작은 추모 전시. 마거릿 헤일이 생전에 쓰던 흰 장갑, 오래된 향수병, 손때 묻은 요리책, 그리고 유리 액자 안에 들어 있던 낡은 포스터. 분홍색과 하늘색이 섞인 화려한 포스터 속 여가수. Cyndi Lauper. 브리는 그걸 분명히 봤다. 처음엔 그냥 지나쳤다. 어딘가 촌스럽고 예쁜 80년대 포스
Last Updated : 2026-05-0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