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시유라면 언제 어디서든 진명화의 전화가 울리기만 해도 세 번 안에 받았다.하지만 이번에는 벨이 한 번 울리자마자, 수화기 너머로 기계적인 안내 음성이 흘러나왔다.[죄송합니다.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잠시 후 다시 걸어 주시기 바랍니다.]짧은 신호음 뒤 바로 이런 안내가 나오는 걸 보면, 십중팔구 수신 차단이었다.진명화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 만큼 분노했다.“아들아, 봤지? 네가 데려온 여자가 이런 애야. 감히 내 번호를 차단해? 시유 지금 어디 있어? 내가 직접 찾아가서 제대로 가르쳐야겠다!”“이모, 너무 화내지 마세요. 언니가 아이 낳고 산후 우울증이 온 걸 수도 있잖아요. 아니면 저를 그렇게 열 대 넘게 때리진 않았겠죠.”진명화의 두 눈이 크게 뜨였다.“뭐라고? 열 대 넘게 때렸다고? 새나야, 내가 네 엄마랑 얼마나 너를 금이야 옥이야 키웠는데. 나도 애지중지하느라 손끝 하나 댄 적 없는 애를 시유가 감히 때려?”새나는 억울한 듯 코를 훌쩍였다.“됐어요. 그래도 언니니까, 제가...”진명화는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병실 안을 거칠게 오갔다.“너는 시유를 올케라고 생각하는데, 시유는 너를 뭐로 보는 거니? 정말 기가 막혀서. 여준아, 너는 대체 저런 여자가 뭐가 좋다고 붙잡고 있는 거야? 내 눈에는 이혼하는 게 낫겠다!”여준의 위압적인 시선이 진명화를 향했다. 목소리는 낮고 서늘했다.“그만하세요.”진명화는 여준의 눈빛과 마주하자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던 말을 자신도 모르게 삼켰다.부강그룹의 명목상 회장은 여준의 아버지였지만, 그룹을 실제로 움직이는 사람은 여준이었다.진명화가 여준의 어머니라고 해도, 여준 앞에서 함부로 굴 수는 없었다.진명화는 새나의 퉁퉁 부은 얼굴을 바라보며 속상함과 분노를 함께 삼켰다.“여준아, 이번 일은 네가 반드시 새나 편을 들어줘야 해. 안 그러면 우리가 소씨 집안과 강씨 가문에 뭐라고 설명하겠니?”여준은 차갑게 진명화를 흘겨보았다. 칼날 같은 눈빛에 산처럼 무거운 압박감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