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나는 잭의 손가락과 단단히 얽힌 채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길고 흐르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거실에서 라나와 마이크를 만났다. 둘은 서로 안고 있었고, 라나는 조용히 흐느끼며 아버지를 애도하고 있었다. 오늘 밤 그녀가 거기 있었더라면, 마지막으로 그를 보고, 마지막으로 안아볼 수 있었을 텐데. 잭과 나를 보자 그들은 떨어졌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얼굴에 올려 쏟아지는 눈물을 닦은 뒤, 조지가 가져왔던 서류를 쓸어 넘겼다.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야 해, 라나. 다른 데서 듣기 전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이크가 짧은 드레스 위에 코트를 걸쳐 주었고, 잭이 모두 차로 나가자고 손짓했다. 라나와 마이크는 뒷좌석에 나란히 앉았고, 나는 조수석, 잭은 운전석에 앉았다. 그가 내 손을 잡고 가끔 쥐어주며 곁에 있다는 걸 상기시켰다. 나도 가끔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45분쯤 지나 우리는 엄마의 집 큰 현관 앞에 차를 세웠다. 이혼이 확정된 후 그녀는 베튼 저택을 나와 메이페어의 아름다운 집으로 이사했다. 그녀는 평소처럼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현관문을 열었다.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걸 누가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였다. “오, 안녕하세요, 모두. 들어오세요.” 그녀는 우리를 한 명씩 껴안고 안으로 들인 뒤 문을 닫았다. 우리를 둘러싼 차가운 공기, 견딜 수 없는 무게를 느끼지 못했을까? “딸들과… 그리고 그들의 남자들이 이렇게 갑자기 찾아온 이유가 뭘까?” 그녀가 미소 지으며 마이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솔직히 말해서, 마이크. 나는 라나 아버지가 너희 관계를 금지한 것에 동의하지 않았어. 그는 언제나 고집 센 사람이었지. 하지만 나는 너희를 지지해.”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거대한 거실 중앙으로 걸어가다가, 우리 중 누구도 한 발짝도 따라오지 않는 걸 보고 멈췄다. 돌아서서 우리 얼굴을 바라보았다. “다들 뭐 마실래? 그런데 왜 그렇게 심각한 표정들이야?” 미소가 서서히 사라지고 발걸음이 살짝 흔들렸다. “로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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