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의 시점반쯤 열린 유리 미닫문 너머로 그들을 지켜보았다.식당 테라스의 밤바람은 무척이나 차가웠고, 느슨하게 묶인 헤레나의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렸다. 그녀는 난간 끝에 선 채, 아래로 반짝이는 뉴욕의 야경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안토니오가 서 있었다.두 사람의 거리는 몹시 가까웠다. 전류가 흐르듯 충격이 내 머릿속을 강타한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안토니오가 뭐라고 말을 건네고 있었다. 방 안에서는 들리지 않을 만큼 나지막한 목소리였지만, 그의 행동은 눈에 선히 들어왔다. 그는 정장 재킷을 벗어 얇은 드레스 차림의 헤레나 어깨 위에 걸쳐주었다. 그러면서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우연인지, 그의 손등이 헤레나의 드러난 목덜미 살결을 스쳤다.헤레나는 그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그저 살짝 고개를 숙인 채 재킷을 받아들고는 안토니오를 향해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그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미소였다. 더없이 부드러운 미소.내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쾅 하고 터져 내렸다.질투가 아니었다. 질투라는 감정 따위로 이름 붙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보다 훨씬 더 지독하고 참혹한 감정이었다. 그것은 미친 듯한 소유욕이었고, 내 이성을 갈라놓는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었다. 그 여자는 그딴 식으로 다른 남자에게 웃어주어선 안 된다. 그 여자는 내 것이다. 내가 비록 그녀를 망가뜨렸을지라도, 비록 나 스스로 절벽 아래로 내던졌을지라도, 그녀는 오직 나만의 소유여야 했다.이성이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내 두 다리가 먼저 움직였다.유리문을 거칠게 밀어젖혔다. 경첩이 날카로운 긁히는 소리를 내며 테라스의 적막을 찢었다.두 사람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섰다. 안토니오의 얼굴에서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내가 뼈저리게 잘 알고 있는 그 차가운 표정이 자리 잡았다. 반면 헤레나는…… 그저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놀라는 기색도, 죄책감도 없었다. 오직 냉랭한 시선만이 내 혈관 속 피를 끓어오르게 만들었다."로맨틱한 시간을 방해한 것 같군."내가 뱉어낸 목소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7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