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신연희가 유성준을 좋아할 때 신연희는 두 사람의 아이에 대해 상상하곤 했다.딸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공주님이 될 수 있게 사랑해 줄 거라고 했고 아들이라면 유성준만큼 멋있는 사람으로 키울 거라 했었다.그 말을 하는 신연희의 눈은 반짝거렸었다.심지어 신연희는 미래 아이들의 얼굴을 상상하며 여러 장의 그림으로 그려내기도 했다.그런데 신연희가 그 스케치를 유성준에게 건넸을 때 유성준은 스케치를 찢고 화로 속으로 던져 버렸다.그리고 냉랭하게 신연희에게 말했다. 누구와도 아이를 가질 수 있지만 그게 절대 신연희가 될 순 없다고. 그러니 그런 헛된 꿈은 꾸지 말라고.과거의 생각이 떠오른 유성준의 눈에는 씁쓸함이 비쳤다.예전에는 신연희가 그의 팔을 붙잡고 헛된 꿈을 꾸었는데 이젠 그녀와 아이를 갖고 싶다는 헛된 꿈을 꾸는 사람이 제가 되어버렸다.갑자기 누군가 서재의 문을 두드렸다.“대표님, 차 준비됐습니다.”유성준은 비서의 말을 듣고 서둘러 책상 위의 선물을 들고 나섰다.공항으로 가는 길, 그는 좌석 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마음속으로는 신연희와 그녀의 딸을 만났을 때 꺼낼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이때 눈 부신 헤드라이트가 유성준의 차를 향해 비쳤다.급제동 소리와 함께 격렬한 충돌음이 들리더니 뒷좌석의 유성준은 거대한 충격과 함께 튕겨져 천장과 앞좌석에 머리를 박았다.하늘로 튕겨 나간 깨진 유리가 그의 피부를 베었고 피가 흘러나왔다.쾅!화물차에 의해 차가 공중에서 뒤집히더니 땅으로 추락했다.멈출 수 없는 피가 유성준의 몸에서 흘러나왔다.그 순간 유성준은 고통보다 유감이 앞섰다.다시는 신연희와 신연희를 닮은 아이를 볼 수 없게 됐으니까.비명, 구급차 소리,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한데 뒤섞였다.차 안의 유성준은 눈꺼풀이 점점 더 무거워지는 걸 느꼈다. 이윽고 소리는 사라지고 그는 정신을 잃었다.병원 안, 유씨 가문 일가는 수술실 앞에 모여 있었다.각자의 얼굴에는 초조함만이 가득했다.벽에 걸린 시계의 시침은 느릿느릿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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