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AR SESIÓN신연희는 띠동갑인 아빠의 친구 유성준를 좋아하게 된다. 처음 그를 만나던 날, 그는 넓은 어깨에 잘록한 허리, 정장 차림으로 사람들 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였다. 그는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 예쁜 공주님 드레스를 선물했다. 그녀가 스무 살 되던 해, 그는 술자리에 갔다가 누군가 타 놓은 최음제에 당해버렸고 그녀는 그가 선물한 공주님 드레스를 입고 여린 몸을 그의 해독제로 바쳤다.
Ver más오랜 영양실조와 고통으로 인해 한때 혈색이 좋았던 구나린은 앙상하게 말라 있었다.유성준의 어머니에게 고작 뺨 한 대만 맞았을 뿐인데 구나린은 그 자리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그런데도 유성준의 어머니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자기 아들이 이 여자 때문에 그 지경이 된 걸 생각하자 유성준의 어머니는 더는 참지 못하고 구나린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고 뺨을 내려쳤다.이상한 걸 감지하고 교도관이 달려들어 유성준의 어머니를 말리지 않았다면 구나린은 이 자리에서 죽어버릴지도 모를 일이었다.유성준의 어머니는 두 교도관에 의해 단단히 붙잡혀 있으면서도 구나린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걸 멈추지 않았다.“망할 것, 차라리 네가 차에 치여야 했어!”“왜 네가 아니라 우리 아들이 식물인간이 된 건데!”...욕설을 들으며 구나린은 그저 우습다고 생각했다.유성준이 자신을 사랑할 때 유성준의 어머니는 자신을 친딸처럼 아끼고 예뻐하며 매일 딸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그런데 지금 유성준은 저를 끔찍이 미워하고 유성준 어머니의 태도도 완전히 뒤바뀌었다.‘망할 것’이라는 말이 구나린을 지칭하는 단어가 되었다.유성준의 어머니가 지쳐 차를 마실 때가 되어서야 구나린은 입을 열었다.“제가 망할 것이라고요? 그러는 어머님 아들은 얼마나 잘난 줄 아세요?”“절 좋아한다면서 신연희 연락이라고만 하면 절 버려두고 신연희한테 갔어요!”“신연희한테 미련이 있으면서 저한테 사랑한다고 하질 않나, 어느 쪽 하나 포기하지 못하는 그 사람이야말로 더 망할 자식 아니겠어요? 잘못한 건 본인이면서 여자 탓만 하는 사람은 차라리 죽는 게 나아요.”“하하,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된 것도 싸요. 그런 인간은 평생 깨어나지 말아야 해요.”말을 마친 구나린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그런데 구나린은 웃다가 결국 눈물을 흘렸다.분명 자신과 유성준은 한때 가장 사랑하는 사이였다.신연희만 아니었다면, 유성준이 두 여자를 다 놓치려 하지 않았다면 제가 이런 일을 저지를 리도, 이 지경에 이
과거 신연희가 유성준을 좋아할 때 신연희는 두 사람의 아이에 대해 상상하곤 했다.딸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공주님이 될 수 있게 사랑해 줄 거라고 했고 아들이라면 유성준만큼 멋있는 사람으로 키울 거라 했었다.그 말을 하는 신연희의 눈은 반짝거렸었다.심지어 신연희는 미래 아이들의 얼굴을 상상하며 여러 장의 그림으로 그려내기도 했다.그런데 신연희가 그 스케치를 유성준에게 건넸을 때 유성준은 스케치를 찢고 화로 속으로 던져 버렸다.그리고 냉랭하게 신연희에게 말했다. 누구와도 아이를 가질 수 있지만 그게 절대 신연희가 될 순 없다고. 그러니 그런 헛된 꿈은 꾸지 말라고.과거의 생각이 떠오른 유성준의 눈에는 씁쓸함이 비쳤다.예전에는 신연희가 그의 팔을 붙잡고 헛된 꿈을 꾸었는데 이젠 그녀와 아이를 갖고 싶다는 헛된 꿈을 꾸는 사람이 제가 되어버렸다.갑자기 누군가 서재의 문을 두드렸다.“대표님, 차 준비됐습니다.”유성준은 비서의 말을 듣고 서둘러 책상 위의 선물을 들고 나섰다.공항으로 가는 길, 그는 좌석 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마음속으로는 신연희와 그녀의 딸을 만났을 때 꺼낼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이때 눈 부신 헤드라이트가 유성준의 차를 향해 비쳤다.급제동 소리와 함께 격렬한 충돌음이 들리더니 뒷좌석의 유성준은 거대한 충격과 함께 튕겨져 천장과 앞좌석에 머리를 박았다.하늘로 튕겨 나간 깨진 유리가 그의 피부를 베었고 피가 흘러나왔다.쾅!화물차에 의해 차가 공중에서 뒤집히더니 땅으로 추락했다.멈출 수 없는 피가 유성준의 몸에서 흘러나왔다.그 순간 유성준은 고통보다 유감이 앞섰다.다시는 신연희와 신연희를 닮은 아이를 볼 수 없게 됐으니까.비명, 구급차 소리,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한데 뒤섞였다.차 안의 유성준은 눈꺼풀이 점점 더 무거워지는 걸 느꼈다. 이윽고 소리는 사라지고 그는 정신을 잃었다.병원 안, 유씨 가문 일가는 수술실 앞에 모여 있었다.각자의 얼굴에는 초조함만이 가득했다.벽에 걸린 시계의 시침은 느릿느릿 한
유성준은 임원훈의 주먹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얻어맞아 바닥을 나뒹굴었다.임원훈은 자제력을 잃고 몇 번이고 주먹을 유성준에게 내리꽂았다. 달려온 집사가 말리지 않았다면 유성준은 그 자리에서 맞아 죽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임원훈은 제 손에 난 상처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땅에 널브러져 간신히 숨만 쉬고 있는 남자를 냉랭하게 내려다보았다.“대체 연희가 얼마나 싫으면 이렇게 매번 상처를 주는 거야!”“오늘 연희의 생일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지 알아? 네 그 잘난 드론 쇼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볼 거고 그 사람들이 연희를 어떻게 생각할지 알긴 하냐고!”“연희가 세상 사람들한테 손가락질을 받아야 속이 시원하겠어?”“그... 그게 아니라...”유성준은 몸부림치며 바닥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입을 여는 순간 피가 먼저 비집고 나왔다.그 순간 임원훈이 유성준의 가슴을 걷어찼다.“입 다물어. 유성준, 잘 들어. 연희만 아니었으면 네가 영국에 발붙이던 그날 내가 너 죽여버렸을 테니까.”임원훈의 발길질에 유성준은 완전히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임원훈은 그 자리에 서서 이를 악물고 말했다.“오늘은 연희의 생일일 뿐만 아니라 곧 엄마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이기도 해!”윙윙유성준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유성준은 눈앞의 남자를 올려다보았다.“너... 너 지금 뭐라고 했어?”무슨 힘인지 유성준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임원훈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어떻게 애를 임신시켜! 연희가 얼마나 어린데!”임원훈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데려온 경호원에 의해 유성준이 다시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모습을 쳐다보기만 했다.“어떻게 그런 짓을 하냐고? 연희는 날 사랑하고 나도 연희를 사랑하니까! 우리 같이 아이를 키워나갈 거니까!”“그러는 넌 어떻게 몸도 안 좋은 연희를 냉동창고에 가둘 수 있었지? 또 어떻게 죽도록 연희를 때릴 수가 있었냐고!”“신씨 가문에서는 연희를 돌봐달라고 했는데 넌
이러한 파티장에서의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신연희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임원훈은 입구마다 많은 보디가드를 배치해 두었다.혹시라도 유성준이 쳐들어올까 봐.그런데 예상외로 유성준은 나타나지 않았다.집사의 보고를 들은 임원훈은 놀라운 기색이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어딘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그래서 집사에게 사람을 시켜 계속 지키고 있을 것을 요구했다.이번 신연희의 생일 파티는 유난히 성대하게 치러졌다.임원훈은 영국 내의 모든 광고판에 생일 축하 영상을 띄웠을 뿐만 아니라 성 둘레에 불꽃을 가득 배치해 신연희가 촛불을 부는 순간 터지도록 준비했다.게다가 성 전체를 신연희가 좋아하는 각종 꽃과 다이아몬드로 장식했다.하객들이 보내온 생일 선물은 산처럼 쌓여 임원훈이 신연희를 위해 특별 주문한 성 모양의 케이크만큼이나 높았다.생일 파티 절정의 순간, 신연희는 임원훈이 수억 원을 들여 산 ‘트루 러브’ 목걸이를 착용했고 임원훈과 함께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불었다.촛불이 꺼지는 순간, 성 밖 하늘 가득 불꽃놀이가 시작됐다.그 불꽃은 파티가 끝날 때까지 오래도록 하늘을 수놓았다.하객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뜨고 신연희와 임원훈은 파티의 호스트로 성의 대문 앞에서 하객을 배웅했다.신연희가 뭐라 말을 꺼내려는 순간 하늘 위로 갑자기 수많은 드론이 떠오르더니 빛을 내며 여러 모양을 만들어 냈다.신연희는 본능적으로 옆에 서 있는 임원훈을 바라보며 또 그가 준비한 것이냐는 눈빛을 보냈다.하지만 임원훈은 고개를 저었다. 신연희를 위해 따로 드론 쇼를 준비하긴 했지만 지금은 시작할 타이밍이 아니었다.바로 그때 아직 떠나지 않은 하객들이 갑자기 감탄을 터뜨리기 시작했다.“세상에, 너무 예뻐요!”“누군가한테 고백하는 모양 같은데요?”“정말 로맨틱한 아이디어네요!”그 말을 듣자 신연희와 임원훈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며 무의식적으로 하늘 위의 드론을 바라보았다.보면 볼수록 드론이 이루는 모양이 낯익다고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신연희의 표정도 점점 굳어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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