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준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무언가에 발이 걸렸다. 어젯밤 세찬 비바람에 문 앞에 작은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쓰러진 화초들을 넘어 현관문을 열었다.“여보, 나 왔어!”대답은 없었다.그는 몇 번 더 부르며 선물로 가득 찬 캐리어를 들고 2층으로 뛰어 올라갔다.“지난번에 자기가 예쁘다고 했던 목걸이 사 왔어!”안방 문은 활짝 열려 있었는데, 안을 들여다보니 옷장의 절반이 비어 있었다.양예준은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벽에 걸려 있던 결혼 사진도 사라지고 없었다.며칠 동안 연서진이 그의 메시지에 한 번도 답하지 않은 사실이 떠올랐다. 불길한 예감이 온몸을 덮쳤다.그때 아래층에서 소리가 들렸다.양예준은 급히 내려갔다. 그러나 그곳에 있던 사람은 소시연이었다.“왜 네가 여기 있어?”소시연의 웃음이 굳었다가 곧 그에게 몸을 붙였다.“자기 외투가 우리 집에 있어서...”소시연은 주변을 둘러보았다.“서진 언니는 없어?”양예준은 그녀의 손을 피했다. 이마에 깊은 주름이 잡혔다.“없는 정도가 아니야. 서진이 물건들도 다 사라졌어.”소시연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조심스럽게 떠보듯 말했다.“그날 내가 짐을 챙길 때, 서진 언니가 여기 떠나서 영영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말한 것 같긴 해.”“말도 안 돼!” 양예준이 잘라 말했다. “서진이는 절대 나를 떠나지 않아.”그는 예전에도 잘못을 저질렀다. 차를 따라 뛰었고, 무릎도 꿇었다. 그때마다 연서진은 용서했다. 양예준은 연서진이 떠날 리 없다고 생각했다.그녀는 늘 마음이 약했고, 무엇보다 남편을 사랑했다.“잠깐 머리 식히러 나간 거겠지. 며칠 지나면 돌아올 거야.”소시연은 양예준을 밖으로 끌었다. “영자 이모님이 밥 다 해 놨어요. 오늘은 우리 집으로 가자.”양예준은 거절하지 않았다.문을 닫기 전, 소시연의 시선이 거실 쓰레기통에 닿았다.방금 테이블에 있는 반지와 핸드폰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을 때 꽤, 큰 소리가 났다. 양예준이 뛰어 내려왔을 때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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