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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مؤلف: 산깨
깨진 유리 아래에서도 핸드폰 화면은 계속 재생되고 있었다.

양예준은 소시연을 소파에 눕히며 낮게 웃었다.

“나만 있으면 된다며? 그럼 이건 어때?”

남자의 손끝에 목걸이 하나가 걸려 있었다.

연서진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그 목걸이는 양예준이 예전에 연서진에게 선물한 것과 똑같았다.

그는 분명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이라고 했다.

연서진은 곧장 사진을 찍어 보석 사업을 하는 지인에게 보냈다. 답장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짝퉁이야.”

그 한 마디를 보고 연서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손에 쥔 목걸이도, 양예준의 아내라는 자리도 모두 가짜였다.

한 사람이 진심으로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할 수는 없는 법이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꽉 쥔 채 화면 속 소시연이 눈물을 글썽이며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보았다.

“나도 소원이 하나 더 있는데...”

그때 양예준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 갑자기 이틀 정도 출장을 다녀와야 해. 나 없다고 밥 거르지 말고.]

전화를 끊은 뒤, 연서진은 홀린 듯 양예준의 회사 앞으로 차를 몰았다. 마침 양예준의 차가 빠져나오고 있었다.

차는 한참을 달리더니 산길로 들어섰고, 마침내 산 초입에 멈췄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 길은 젖어 있었다.

양예준은 허리를 숙여 소시연을 업고 산 위로 올라갔다.

연서진에게도 낯설지 않은 곳이었다.

가파른 계단 끝자락에는 세월의 흔적이 깃든 오래된 절이 있었다.

결혼 뒤 아이가 생기지 않자 시어머니가 연서진을 데려온 곳이었다.

“한 계단 오를 때마다 한 번씩 절해야 한다. 정성이 있어야 아이가 온다.”

그날도 비가 내렸다.

연서진의 무릎은 이끼와 진흙으로 더러워졌고, 나중에는 살이 까져 피가 배어 나왔다.

마지막 계단에 다다랐을 때 양예준이 달려와 함께 절을 했다.

그는 어머니가 이런 미신을 믿는 것을 못마땅해했고, 반년 가까이 본가에 발길을 끊었다.

그날 둘은 절 안에서 함께 ‘사랑 자물쇠’도 걸었다.

연서진은 자신이 이곳에 다시 올 줄은 몰랐다.

그것도 양예준과 다른 여자의 뒤를 밟아 따라오게 될 줄은...

두 사람은 ‘인연교’ 라 불리는 작은 돌다리 위에서 걸음을 멈췄다.

소시연은 빼곡한 자물쇠 사이를 뒤지다 양예준에게 손을 내밀었다.

양예준은 웃으며 작은 열쇠를 꺼냈다.

“정말 찾아냈네.”

연서진은 나무 뒤에 서서 손톱이 손바닥 안으로 파고드는 것도 모른 채 바라보았다.

다음 화면은 너무도 분명했다.

소시연은 연서진과 양예준의 자물쇠를 열어 산 아래로 던져버리고, 새 자물쇠를 걸었다.

이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당신이 약속했잖아. 내가 당신이랑 서진 언니의 자물쇠를 찾으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이제 서진 언니도 전처잖아. 전처와 함께 걸었던 이 ‘사랑의 자물쇠’를 계속 걸어 두는 것도 이상하지.”

‘전처...’

연서진은 혼인신고 날을 떠올렸다.

양예준은 한 무더기의 서류를 가져와 그녀에게 넘기면서 명의 이전할 부동산과 자산 관련 서류라고 했다.

그녀는 자세히 보지도 않고 하나하나 서명했다.

그 안에 이혼합의서가 섞여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단 7초.

연서진이 청춘 내내 꿈꿨던 결혼은 그렇게 끝났다.

양예준이 소시연과 1년 뒤 혼인신고를 한 이유도 이제야 알았다.

소시연이 법적으로 혼인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를 기다린 것이다.

그는 소시연이 자기를 1년이나 기다렸고, 연서진에게는 7초짜리 결말을 던졌다.

이것이 그가 입버릇처럼 말하던 사랑이었다.

...

양예준이 돌아온 것은 약속한 날보다 이틀이나 지난 뒤였다.

문을 열고 들어오자 주영자가 감탄했다.

“어머, 꽃이 정말 예쁘네요. 처음 보는 꽃이에요.”

양예준은 보물이라도 바치듯 꽃다발을 내밀었다.

절 뒤편 절벽에만 피는 희귀한 꽃이었다.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위험을 감수하고 따야 하는 꽃이라고 했다.

연서진은 눈만 한 번 들어 올렸다.

“이모님, 화병에 꽂아 주세요.”

“마음에 안 들어?”

양예준은 그녀의 무심함을 알아차리고 뒤에서 끌어안았다.

“여보, 화내지 마. 약속한 날에 못 돌아온 건 방송국에서 우리 둘을 초대해서 그래. 내가 미리 촬영장을 보러 다녀왔어.”

“야외 인터뷰 프로그램인데 풍경이 좋더라. 요즘 바빠서 너한테 소홀했잖아. 미안해. 겸사겸사 너도 데리고 바람 쐬게 해 주고 싶었어.”

연서진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주영자에게 외출 준비에 필요한 것들을 챙기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소시연의 SNS는 방금 갱신되어 있었다.

소시연은 같은 꽃다발을 품에 안고 있었다. 목덜미에는 키스마크가 선명했다.

문구는 짧았다.

[그 사람이 막 떠났는데... 벌써 보고 싶다...]

연서진은 가슴을 눌렀다. 마음이 파도에 떠밀린 작은 배처럼 흔들렸다.

지난 3년 동안 자신이 보물처럼 여겼던 행복도, 어쩌면 이렇게 수없이 만들어진 가짜였을지 모른다.

‘결국... 내 곁에 있던 모든 게... 전부 가짜였던 거야...’

가슴을 짓누르던 통증은 금세 가라앉았다. 남은 것은 텅 빈 듯한 무감각뿐이었다.

‘아마... 내가 더 망가진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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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인신고 7초 만에 이혼당했다   제22화

    회의실에서 양예준은 분기 업무 보고를 듣고 있었다.그는 서류를 손으로 넘기고 있었지만 마음은 그곳에 있지 않았다. 시선이 자꾸 핸드폰으로 향했다.연서진이 떠난 뒤 생긴 버릇이었다. 마치 다음 울리는 알림이 그녀의 메시지일 것처럼.하지만 그는 늘 실망했다.“다음 보고는...”비서의 목소리가 그를 현실로 끌어오려던 때, 회의실 문이 열렸다. 또각또각 울리는 구두 소리가 유난히 또렷하게 들렸다.양예준은 고개를 들었다가 눈동자가 흔들렸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앞을 바라보았다.연서진은 재단이 깔끔한 흰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긴 머리는 단정하게 올렸고 눈빛은 날카로웠다. 그녀 뒤에는 조사관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그중 한 사람이 서류를 내밀었다.“귀사에 일부 부정 거래 정황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조사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회의실이 술렁였다.회사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연서진이 이 자리에 나타났다는 충격도 있었다.사람들은 대표 사모님이 회사에 들이닥친 줄 알았다. 그 사람들이 알지 못한 것은... 연서진이 오래전에 ‘전처’가 되었다는 사실이었다.양예준이 벌떡 일어났다.그는 잊고 있었다. 이것이 연서진의 본업이었다.연서진은 변명하려는 비서의 말을 차갑게 끊고 그를 바라보았다.“양 대표, 증거는 이미 관련 기관에 제출했고, 설명하셔야 할 건 이 건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그녀의 시선은 칼날처럼 심장에 박혔다.“추가로.”연서진은 파일에서 다른 서류 한 부를 꺼냈다.“현 배우자 소시연 씨의 행동에도 문제가 있습니다.”사람들은 그 말을 정확히 들었다. 회의실은 다시 소란스러워졌다.섬의 피해를 떠올리자 연서진의 목소리가 작게 흔들렸다.“그러니 제가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으세요.”그녀는 돌아섰다. 구두 소리가 멀어졌다.양예준은 제자리에 서서 얼어버렸다. 세상이 무너지는 듯했다.잠시 뒤, 결국 그녀를 따라 나갔다.연서진은 통유리 앞에 서 있었다. 그를 기다린 것처럼.“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해? 우리 두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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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인신고 7초 만에 이혼당했다   제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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