مشاركة

혼인신고 7초 만에 이혼당했다
혼인신고 7초 만에 이혼당했다
مؤلف: 산깨

제1화

مؤلف: 산깨
직원이 다시 말했다.

“더구나 양예준 님은 그로부터 1년 뒤 재혼하셨습니다. 배우자 란에는 소시연 님 성함으로 등록되어 있고요.”

연서진은 정신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눈동자는 텅 비어 있었고, 가느다란 팔만 아주 작게 떨렸다.

울서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았다. 연서진과 양예준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사이였다. 서로의 앳된 모습이 어른으로 바뀌는 시간을 곁에서 서로 지켜본 사이였다.

양예준은 늘 연서진을 지켰고, 연서진에게만 다정했다.

연서진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공주님으로 자랐다.

반면 소시연은 양예준과 첨예하게 대립하던 소정그룹 쪽에서 홀로 남은 딸이었다.

“혹시... 괜찮으세요?”

연서진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손을 저었다.

그 뒤로도 연서진은 발 닿는 대로 울서시 거리를 헤맸다.

울서시 시내에 있는 제일 큰 광장 전광판에서는 양예준의 인터뷰가 생중계되고 있었다.

화면 속 남자는 베이지색 정장을 입고 긴 다리를 느긋하게 꼬고 앉아 있었다.

진행자가 다음 질문을 던지려던 때, 양예준이 손목시계를 내려다보았다.

“죄송합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해야겠습니다. 아내와 저녁을 먹기로 해서요.”

그가 카메라를 향해 옅게 웃자 방송은 그대로 끝났다.

사람들 사이에서 감탄이 흘러나왔다.

다들 양예준의 아내 사랑을 부러워했고, ‘아내 바라기’라고 칭찬했다.

연서진은 약지에 끼워진 결혼반지를 문질렀다. 웃음이 나올 만큼 우스웠다.

남편이 말한 아내가 대체 어느 쪽을 가리키는지 알 수 없었다.

생각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매일 아침 한 시간이나 일찍 일어나 일부러 먼 길을 돌아 연서진을 데리러 오던 그 아이가 떠올랐다.

양예준은 어떻게든 연서진 곁에 설 기회를 만들었다.

학교 축제 사회, 피아노 연탄곡 연주, 체육대회 계주.

어느 자리에서든 그는 세상에 알리듯 행동했다. 연서진은 자기 사람이라고.

졸업하자마자 양예준은 연서진에게 청혼했다. 그는 늘 말했다.

“다른 남자가 자기한테 눈길만 줘도 난 돌아버릴 것 같아.”

같은 해 겨울, 연서진은 부모님과 함께 본가에서 설을 보내고 있었다.

폭설로 도로가 막힌 밤, 양예준은 몇 킬로미터를 걸어 한밤중에 대문 앞에 나타났다.

하늘에는 불꽃이 터지고 있었고, 떨리는 목소리로 영원히 함께하자고 고백했다.

다음 해 봄,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

연서진은 그에게 물었다.

“정말 생각 끝낸 거야? 내가 원하는 건... 내 남자가 평생 나만 사랑하고 지켜 주는 거야.”

양예준은 기다렸다는 듯 반지를 끼워 주었다.

“나는 더 욕심내도 돼? 다음 생도, 그다음 생도 내가 원하는 여자는 연서진 하나야.”

결혼 뒤에도 두 사람은 변함없이 달콤했다.

그러다 양예준과 대립하던 소정그룹 총수 부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양예준은 갑자기 조문을 가야 한다고 했다.

그날 연서진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검은 원피스를 입은 소시연이 양예준의 품에 기대 있었고, 양예준은 소시연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

연서진의 캐리어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양예준은 급히 따라 나와 변명했다.

“시연이 집안에 남은 사람이 시연이 하나뿐이야. 방금 건 그냥 위로였어. 오빠처럼, 가족처럼...”

연서진이 차에 올라타 떠나자 양예준은 뒤따라 뛰었다.

도로 옆에서 달리던 그를 스치듯 차가 들이받았고, 바닥에 쓰러진 그는 피를 흘리면서도 앞으로 기어 왔다.

그래서 연서진은 마음이 약해졌다.

장례가 끝나자 소시연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람들은 소시연이 유학을 떠났다고 했다.

그 뒤 갑작스러운 업무 일정으로 연서진은 해외 출장을 가게 됐다.

흰 비둘기들이 날아오르던 나무 그늘 아래, 연서진은 양예준과 소시연이 서로 아이스크림을 떠먹여 주는 모습을 보았다.

그제야 떠올랐다.

양예준은 얼마 전 해외에 집을 샀고, 해외 일정도 부쩍 늘었다.

연서진이 다가가자 비둘기들이 한꺼번에 날아올랐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양예준은 자리를 옮겨 연서진의 옆에 앉았다.

“처음엔 정말 우연히 만난 거야. 주된 이유는 일이었고, 시연이는 겸사겸사 챙긴 것뿐이야.”

“소정그룹이 아무 조건 없이 우리에게 인수 합병하는 데 동의했잖아. 나는 그냥 시연이가 불쌍해서 그랬어.”

연서진은 잠시 창밖만 바라보다 다시 한번 양예준을 믿기로 했다.

다만 그때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 그럼 앞으로 소시연 일은 내가 맡을게.”

양예준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연서진의 불안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얼마 뒤 의사는 말했다.

“긴장과 불안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감정이 많이 무뎌진 상태입니다. 기쁘거나 슬픈 감정을 예전처럼 느끼기 어려워질 수 있어요.”

하지만 칼이 심장을 찌르면, 아무리 둔해도 통증이 느껴졌다.

“여보!”

양예준의 차가 연서진 앞에 멈췄다.

연서진이 가까이 가자 조수석에 앉아 있던 소시연은 일부러 뒷좌석으로 옮겨 앉았다.

양예준이 먼저 말했다.

“시연이 유학 마치고 돌아와서 다들 환영 모임을 해 주기로 했어. 같이 가자.”

연서진은 그를 똑바로 보았다.

“나한테 따로 설명할 건 없어?”

양예준은 조금 멈칫하더니 난처한 듯 말했다.

“회사에 들어온 일은 나도 정말 몰랐어.”

“신분을 숨기고 면접을 봤고, 여러 조건이 다 좋아서 인사팀에서 이미 채용을 확정했더라고.”

“괜히 오해하지 마.”

연서진은 주먹을 꽉 쥐었다. 가슴속에서 올라오던 수많은 질문과 분노가 이상하게도 그 자리에서 흩어지고 힘을 잃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거짓말을 더는 파헤치고 싶지 않았다.

양예준의 뒷배가 있으니 소시연은 예전의 재벌가 딸다운 존재감을 금세 되찾았다.

시끄러운 모임 자리에서 연서진은 숨이 막혀 화장실로 갔다.

나와 보니 양예준은 복도 벽에 기대서 있었다.

누군가가 담배를 권하자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거절했다.

“요즘 임신 준비 중이라 담배도 술도 끊었어. 서진이한테 안 좋아.”

“역시 우리 예준 형. 대단하네.”

상대가 엄지를 세웠다.

“근데 아이가 태어나서 출생신고라도 하게 되면 형의 혼인 관계 들통나는 거 아니야? 형수님의 성격이면 형 평생 못 찾게 숨어 버릴 텐데.”

양예준의 눈에 이상한 빛이 스쳤지만 금세 사라졌다.

“그럼 모르게 하면 돼. 그때도 내가 다 정리해 둘 거야.”

상대가 룸 안쪽을 흘깃 보았다.

“몇 년 못 봤더니 소시연도 꽤 제멋대로던데. 잘 잡아 둬. 형수님 앞에서 사고라도 치면 곤란하잖아.”

양예준은 입가를 올렸다.

“그게 서진이랑 다른 점이야. 나는 시연이 그렇게 제멋대로 흔들어 대는 게 좋아.”

“법적 혼인 관계가 있든 없든 서진이는 결국 내 곁에 있을 거야. 하지만 시연이는 달라. 혼인 관계로 묶여 있어야 시연이를 내 옆에 묶어 둘 수 있어.”

연서진은 문틀을 움켜쥐었다.

손톱이 부러졌지만 느끼지 못했다.

부러진 손톱에서 핏방울이 바닥의 물기 위로 떨어져 붉게 번졌다.

손끝의 통증은 심장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연서진의 심장은 아프지도 않았고, 숨이 막히는 답답함만 남았다.

이어서 자리를 옮겨 술을 마셨다.

정신이 흐려질 만큼.

누군가 물었다.

“어디로 가고 싶어요?”

그녀는 중얼거렸다.

“비행기표 하나 구해 줄 수 있어요? 아무도 저를 찾지 못하는 곳으로 가고 싶어요.”

상대가 잠시 침묵하다 대답했다.

“항공권은 없지만, 승선권은 있어요. 타실래요?”

استمر في قراءة هذا الكتاب مجانا
امسح الكود لتنزيل التطبيق

أحدث فصل

  • 혼인신고 7초 만에 이혼당했다   제25화

    2년 뒤.연서진은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지나고 있었다. 핸드폰을 귀에 대고 통화하면서 다른 손으로는 비서가 막 건넨 입찰 제안서 최종본을 넘기고 있었다.“우리 언제 여명도에 가?”전화 너머 심이한의 목소리에는 웃음이 섞여 있었다.연서진의 입가가 저절로 올라갔다.[며칠만 더 기다려 줘... 요즘 정신이 하나도 없어.]그녀는 책상 위에 놓인 백소희의 엽서를 흘깃 보았다.“자기 어머니랑 우리 엄마가 세계여행 간다고 회사를 우리한테 던져 놓으신 뒤로 제대로 잔 날이 없어.”[연 대표, 지금 불평하는 거야?]심이한의 장난스러운 목소리에는 애정이 묻어 있었다.[지난달에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기업인’으로 뽑힌 사람이 누구였더라?]“그건... 자기도 괜찮은 사람이니까 가능한 거야.”연서진은 서류를 덮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마주쳤고, 동시에 전화를 끊었다.두 회사의 팀 대표로 만난 두 사람이 서로 마주 섰다. 연서진은 진지하게 말했다.“이번 입찰은... 절대 안 져.”심이한이 웃었다.“이번에는 나도 봐주지 않을 거야.”두 팀은 같은 엘리베이터에 빽빽하게 탔다. 묘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3시간 뒤, 사회자가 한서그룹의 낙찰을 발표하자 연서진은 본능적으로 심이한을 바라보았다. 그는 조금도 실망한 기색 없이 가장 먼저 일어나 박수를 쳤다. 그 눈의 자랑스러움은 그 자리에 있던 누구보다 밝았다.행사가 끝난 뒤, 심이한은 라운지 꼭대기 층 바를 통째로 빌렸다. 양쪽 팀은 금세 어울렸다.그런데 유리잔이 깨지는 날카로운 소리가 분위기를 끊었다.옆 룸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한 여자의 절박한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다.“왕 대표님, 제발 다시 생각해 주세요. 양유그룹이 지금은 어렵지만 예준 씨는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 있어요...”소시연은 흐트러진 화장으로 중년 남자의 팔을 붙잡고 애원하고 있었다.옆 어린이 의자에는 2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불안하게 몸을 비틀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빈 독주 병이 여러

  • 혼인신고 7초 만에 이혼당했다   제24화

    3년 전, 연서진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이 창 앞을 지나갔다. 그때는 앞에 기다리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믿었다.이제 돌아보면 그 결혼은 긴 꿈 같았다. 꿈속에서 그녀는 낮아질 대로 낮아졌고, 후회가 뼈아팠다. 깨어난 뒤 남은 것은 부서진 기억뿐이었다.그녀는 어머니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심이한을 보았다. 운명이 정말 이상한 장난을 쳤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곧 입가에 조금은 편안한 미소가 떠올랐다.돌고 돌아 원점에 왔다면, 이제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이번에 연서진은 자기 자신을 위해 살기로 마음먹었다.그리고 본가에 머문 지도 어느새 일주일이 되었다.여명도의 진주 밭이 걱정되어 연서진과 심이한은 먼저 돌아가 보기로 했다.짧은 며칠이었지만, 그 시간은 어머니와 딸 사이에 비어 있던 세월을 조금 메워 주었다.아버지가 떠난 뒤 백소희는 슬픔에 잠겼고, 연서진은 새롭게 마음을 의지할 곳을 찾아 양예준과의 결혼으로 뛰어들었다.이제 생각해 보면 두 사람 모두 잘못된 방식으로 상처를 견디고 있었다.“엄마, 오늘 여명도에 돌아가 보려고 해요. 진주 밭도 다시 세워야 하고, 섬사람들도...”“설명하지 않아도 돼.”백소희는 말을 끊었다. 눈빛에는 이해가 있었다.“가고 싶으면 가. 네가 행복하면 엄마는 그걸로 됐다.”아침 식사 때 회사 재무 이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양유그룹이 빚진 금액을 모두 변제했고, 모든 협력 종료 절차가 끝났다는 보고였다.연서진은 조용히 들었다. 마음이 이렇게 평온한 것에 스스로 놀랐다.한때 그녀를 미치도록 들뜨게도, 아프게 했던 이름이 이제는 신용을 잃은 거래처 이름처럼 들렸다.“다 끝났다.”백소희는 전화를 끊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이번에는 정말 끝난 거야.”“엄마한테 자주 와.”백소희는 마지막으로 그녀를 힘껏 안아 주었다.차가 천천히 본가를 벗어났다. 연서진은 창밖으로 멀어지는 저택을 바라보았다. 아쉬움보다는 이상한 홀가분함이 있었다.차가 시내에 있는 광장을 지날 때, 신

  • 혼인신고 7초 만에 이혼당했다   제23화

    연씨 저택.연서진은 소파에 앉아 비로 흐릿해진 창밖을 보고 있었다. 결혼한 뒤 3년 동안 연서진이 친정에 온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방금 그녀는 어머니 백소희에게 이미 이혼했다는 사실과 시댁에서 겪은 일을 모두 털어놓았다.“그 짐승 같은 놈!”백소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서재로 가 전화를 걸었다.“바로 서류 준비해. 양유그룹에 들어간 자금 전부 회수해. 당장!”백소희는 다시 딸 옆으로 돌아왔다.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서진아, 엄마가 미안해. 네 아버지가 떠나고 난 뒤 내가 슬픔에 빠져서 너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네가 양예준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 결혼을 허락했는데... 적어도 너는 행복하게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연서진은 고개를 저으며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엄마 잘못 아니야. 내가 너무 어렸어. 사랑이면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어.”백소희의 시선이 심이한에게 향했다.“자네 어머니는 잘 계시나?”심이한은 고개를 끄덕였다.“오래전에 해외로 나가셨고 잘 지내십니다. 어머니도 늘 여사님을 그리워하셨습니다.”백소희와 심이한의 어머니는 대학 동기였다. 누구보다 가까웠으나 한 사람은 남편을 잃고, 다른 사람은 이혼 뒤 떠나면서 연락이 끊겼다.백소희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올라가서 쉬렴. 손님방은 정리해 뒀다. 서진아, 손님방 안내해 줘. 저녁때 천천히 이야기하자.”연서진은 심이한을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갔고, 테라스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그녀는 난간을 만지며 말했다.“그날, 저는 여기서 양예준을 선택했어요. 그 뒤로 제 인생의 톱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했죠.”목소리에는 슬픔보다 긴 감회가 묻어 있었다.심이한도 옆에 서서 창밖 대문 쪽을 가리켰다.“그날 저는 저 문밖에 있었어요.”연서진의 놀란 눈을 보며 말을 이었다.“어머니가 차 안에서 재촉하셔서 선물만 두고 갔죠.”“그렇게 20년이 흘렀네요.”“심 대표님이요? 선물?”하지만 연서진의 기억에는 그날 손님들이 다 떠난 뒤 대문 앞에 아무것도 없었다.“

  • 혼인신고 7초 만에 이혼당했다   제22화

    회의실에서 양예준은 분기 업무 보고를 듣고 있었다.그는 서류를 손으로 넘기고 있었지만 마음은 그곳에 있지 않았다. 시선이 자꾸 핸드폰으로 향했다.연서진이 떠난 뒤 생긴 버릇이었다. 마치 다음 울리는 알림이 그녀의 메시지일 것처럼.하지만 그는 늘 실망했다.“다음 보고는...”비서의 목소리가 그를 현실로 끌어오려던 때, 회의실 문이 열렸다. 또각또각 울리는 구두 소리가 유난히 또렷하게 들렸다.양예준은 고개를 들었다가 눈동자가 흔들렸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앞을 바라보았다.연서진은 재단이 깔끔한 흰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긴 머리는 단정하게 올렸고 눈빛은 날카로웠다. 그녀 뒤에는 조사관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그중 한 사람이 서류를 내밀었다.“귀사에 일부 부정 거래 정황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조사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회의실이 술렁였다.회사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연서진이 이 자리에 나타났다는 충격도 있었다.사람들은 대표 사모님이 회사에 들이닥친 줄 알았다. 그 사람들이 알지 못한 것은... 연서진이 오래전에 ‘전처’가 되었다는 사실이었다.양예준이 벌떡 일어났다.그는 잊고 있었다. 이것이 연서진의 본업이었다.연서진은 변명하려는 비서의 말을 차갑게 끊고 그를 바라보았다.“양 대표, 증거는 이미 관련 기관에 제출했고, 설명하셔야 할 건 이 건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그녀의 시선은 칼날처럼 심장에 박혔다.“추가로.”연서진은 파일에서 다른 서류 한 부를 꺼냈다.“현 배우자 소시연 씨의 행동에도 문제가 있습니다.”사람들은 그 말을 정확히 들었다. 회의실은 다시 소란스러워졌다.섬의 피해를 떠올리자 연서진의 목소리가 작게 흔들렸다.“그러니 제가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으세요.”그녀는 돌아섰다. 구두 소리가 멀어졌다.양예준은 제자리에 서서 얼어버렸다. 세상이 무너지는 듯했다.잠시 뒤, 결국 그녀를 따라 나갔다.연서진은 통유리 앞에 서 있었다. 그를 기다린 것처럼.“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해? 우리 두 집안

  • 혼인신고 7초 만에 이혼당했다   제21화

    양예준은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연서진의 말을 따랐고 결국 섬을 떠나는 배에 올랐다.연서진은 섬이 다시 조용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잠들기 전 주영자가 숨을 헐떡이며 2층으로 뛰어 올라왔다.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큰일 났어요! 진주 밭이... 진주 밭이 망가졌어요!”“뭐라고요?”연서진은 얼굴이 굳어지며 창가로 달려갔다.그 각도에서는 만 쪽의 양식장이 보였다. 수면 위에는 흰 것들이 넓게 떠 있었다. 잘린 양식망과 흩어진 진주조개들이었다.연서진의 마음이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진주 밭은 여명도의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었다. 섬사람들의 생계가 거기에 달려 있었다.“누가 한 거예요?”심이한도 연락을 받고 달려왔다.주영자는 뒤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야간 순찰하던 사람이 쾌속정 하나가 몰래 들어오는 걸 봤어요. 사람 그림자 몇 개가 있었고... 여자도 한 명 있었대요.”세 사람은 지체할 수 없어 해변으로 뛰었다.밤은 깊었지만 달이 밝았다. 모래 위에는 어지럽게 찍힌 발자국과 부서진 울타리가 보였다.진주 밭에 도착했을 때, 몇몇 섬사람들은 물속에서 남은 조개를 건지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얼굴에는 절망이 가득했다.“저쪽!”심이한이 바다를 가리켰다.쾌속정 한 척이 멀어지고 있었다. 뱃머리에는 흰옷을 입은 사람이 서 있었다. 거리가 있었지만 연서진은 그 윤곽이 소시연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연서진!”소시연의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렸다.“이런 곳에 숨으면 안전할 줄 알았어? 내 남편이 너를 생각하는 한, 넌 편하게 살 수 없어!”연서진의 손끝이 분노로 떨렸다.“제가 쫓아갈게요!”그녀는 해안가에 묶인 작은 배 쪽으로 달렸다.심이한이 그녀를 붙잡았다.“지금 가면 서진 씨도 그 여자처럼 미쳐 버리는 것밖에 안 돼요. 지금 중요한 건 남은 진주조개를 살리는 겁니다.”연서진은 천천히 이성을 되찾았다. 이를 악물고 말했다.“저도 돕겠어요.”그 뒤 몇 시간은 악몽 같았다.

  • 혼인신고 7초 만에 이혼당했다   제20화

    그러나 실제 손길이 양예준의 손목을 붙잡았다. 강한 힘이 그를 위로 끌어올렸다.희미한 시야 속에서 양예준은 낯선 얼굴을 보았다. 연서진이 아니었다.촤악-그는 수면 위로 끌려 올라왔다. 다시 숨을 쉬었다....완전히 정신을 차렸을 때 양예준은 낯선 방에 누워 있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주방에서 주영자가 보였다.주영자 역시 그를 보았지만 차갑게 식탁 위 음식을 가리킨 뒤 나가려 했다.양예준이 그녀를 붙잡았다. 왜 여기 있는지 묻기도 전에 입이 먼저 움직였다.“이모님, 서진이 보셨어요? 어디 있어요?”주영자는 앞치마를 벗으며 원망스러운 눈으로 그를 보았다.“대표님, 그냥 사모님을 놓아주세요. 지금은 잘 지내고 계십니다. 대표님을 보면 오히려 힘들어지세요.”그 말을 남기고 문을 닫고 나갔다.“서진이는 분명 여기 있어요! 제가 다 봤다니까요!”양예준은 신발도 신지 못한 채 밖으로 뛰어나갔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찾았다.발바닥이 까지고 모래가 파고들었지만 그는 느끼지 못했다.해가 질 무렵, 그는 섬 절반 이상을 뒤졌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그래서 넋이 나간 채 깨어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다 옆집에서 심이한의 모습을 보았다.그가 다가가자 통유리 너머로 장면이 보였다. 연서진은 거실 카펫 위에 앉아 보더콜리 한 마리를 쓰다듬고 있었다.개는 여자의 다리에 몸을 기대고 있었고, 여자의 얼굴에는 오래 보지 못한 미소가 있었다.마주 서 있던 심이한이 곧 창밖의 양예준을 발견했고, 표정이 굳었다.연서진도 그 시선을 따라 돌아보면서 입가 미소는 그대로 굳었다.품에 있던 보더콜리가 경계하며 유리창 앞으로 달려와 짖었다.몇 분 뒤, 양예준은 안으로 들어왔고, 연서진과 마주 앉았다.긴 침묵 끝에 양예준은 가운데 앉은 심이한을 향해 말했다.“잠깐 비켜 주실 수 있어요? 아내와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어요.”심이한이 대답하기 전에 연서진이 먼저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 이 상태에서 말하기 싫으면 돌아가.”양예준의 목울대가 움직였다.

فصول أخرى
استكشاف وقراءة روايات جيدة مجانية
الوصول المجاني إلى عدد كبير من الروايات الجيدة على تطبيق GoodNovel. تنزيل الكتب التي تحبها وقراءتها كلما وأينما أردت
اقرأ الكتب مجانا في التطبيق
امسح الكود للقراءة على التطبيق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