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정현이 불안에 떨며 입을 열었다.“태건아, 남일 그룹에서 날 지지해주던 18%의 지분이 원래 아란이 거였어. 걔가 그 지분을 몽땅 우리 형한테 넘기는 바람에 내가 남일 그룹에서 쫓겨난 거야. 지난번 너랑 다빈이가 웨딩드레스 샵에서 결혼식 올렸을 때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한테 하아란이 전부 손을 썼어.”“우씨 가문은 무너졌고 난 쫓겨났어. 곽씨 가문의 곽지원은 해외로 쫓겨났고 기씨 가문의 기혜정은 아주 먼 곳으로 시집갔어. 걔들 전부 예전에 하아란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거든. 하아란이 걔네 가문들을 압박하는 바람에 결국 다들 가문에서 버림받은 신세가 됐어.”“우리 다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들이잖아. 그런데 네가 아란이를 배신했다는 걸 알면서도 누구도 그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어. 지금 우리 모두를 증오하고 있어.”성태건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새하얘졌고 칠흑 같은 눈동자에 고통이 일렁거렸다.“나뿐만이 아니라 너희들까지 전부 다 원망하고 있어.”비서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대표님, 알아냈어요. 하아란 씨가 떠나기 전에 병원에서 나왔더라고요. 나와서 명성 그룹 맞은편 카페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황유석이었습니다.”성태건의 두 눈에 질투와 분노가 가득해졌다.황씨 가문의 가장 뛰어난 후계자 황유석이 하아란을 사랑하고 있었다.성태건이 곧장 황유석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아란이 왜 우강시를 떠났는지, 왜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황유석이었는지 알아야만 했다.그가 하아란에 대해 묻자 황유석이 돌연 웃음을 터뜨렸다.“성태건, 너무 늦게 묻는 거 아니야? 너랑 아란이의 결혼 생활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만이었어. 아란이만 이제야 그 진실을 알게 된 거고.”“황유석, 이건 나랑 아란이의 일이야. 아란이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 몰라?”“알아. Y국으로 갔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아, 깜빡하고 얘기 안 할 뻔했네. 내일이 명성 그룹 주주총회 날이야.”성태건이 싸늘하게 맞받아쳤다.“네가 뭔데 우리 명성 그룹 주주총회를 걱정해?”황유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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