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금 떨리는 손가락으로 끈을 푼다. 뚜껑을 연다. 낡은 종이, 인화지, 먼지와 시간의 냄새가 올라온다. 나는 신성한 것을 만지듯 조심스럽게 두 손을 그 안에 넣는다.첫 사진들은 삼십 년 전의 것이다. 갓난아기 마티아스, 어머니 품에 안겨 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여자, 그가 다섯 살 때 돌아가셨다. 그녀는 아름답고, 갈색 머리에 그와 똑같은 회색 눈을 가졌다. 어린 마티아스, 해변에서 연을 들고, 달리고, 웃고, 자유롭게. 청소년 마티아스, 이미 진지하게, 저택 앞에 서서 세상을 가늠하는 듯한 눈빛으로.그다음 라파엘이 나타난다. 더 어리고, 다르다. 그의 밝은 눈, 수줍은 미소. 학교에서, 해변에서, 첫 이젤과 함께 찍은 사진들. 여덟 살의 그가 물감 범벅이 되어 추상화 앞에서 왕처럼 당당해하는 사진. 아빠가 그 옆에서 웃고 있다. 내가 잘 아는 미소.나는 눈물이 날 만큼 감동해서 사진을 넘긴다. 그들은 아름다운 아이들이었다. 그들은 멋진 남자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때 어디에 있었을까?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아직 그들의 삶에 도착하지 않았다.뒤질수록 사진들은 현재에 가까워진다. 나는 여름들, 크리스마스들, 생일들을 알아본다. 마티아스가 자라 지금의 그가 되어 가는 것을 본다. 라파엘이 자신을 찾아가고, 그의 그림이 더 커지고 더 복잡해지는 것을 본다.그러다 갑자기, 그녀를 발견한다.내 사진 한 장.나는 열여덟 살이다. 저택 수영장 가장자리에 있고, 수영복을 입고 있다. 파란색 비키니, 순수하고, 소녀 같다. 머리는 더 길고, 더 어둡다. 타월을 집으려고 몸을 숙이고, 웃고 있고, 렌즈를 보지 않는다. 태양이 물과 내 피부와 내 천진난만함을 반짝이게 한다.하지만 내가 보는 것은 내가 아니다.그다. 마티아스. 배경에. 수영장 반대편 끝에서, 접이식 의자에 기대어, 손에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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