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그는 내 환상보다 더 뜨거웠다.: Bab 31 - Bab 38

38 Bab

7. 진짜 사랑은 꿈꾸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더라[2]

내가 막 데뷔한 지 이 년 정도 지난. 그러니까, 한창 에너지가 넘치고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미모에 물이 오르던 이십 대 초반. 외모고 체력이고 최 전성기였던만큼 내 인기도, 알타이르의 인기도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그 덕에 여기저기서 나와 멤버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했고 그들이 원할 만한 모습을 고민하고 연출하느라 몸도 정신도 바람 잘 날이 없던 시기. 그 잘 만들어진 모습에 심장이 뛰던 건 비단 팬들뿐만이 아니었다. 그렇게 바쁘고 정신이 없는 데도 호기심과 호감이 맞물리면 어김없이 불꽃은 튀었고 그렇게 알음알음 소속사와 팬들 몰래 다들 자신들만의 사랑을 키워나가곤 했다. 특히 호연이 형은 대단했지. 그런 데 별 관심이 없는 나도 호연이 형 여친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열 손가락을 넘어가니. 그래, 그랬지. 그렇게 체력과 호기심이 넘치는 시기에조차 나는 연애에 내 에너지를 쏟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형들은 무섭지도 않나? 저러다 질 나쁜 기자의 눈에 띄기라도 하면 팬들 떨어져 나가는 건 시간문제일 텐데.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언제 세월이 이 외모와 에너지를 앗아갈지 모르는데 구태여 그 시기를 앞당길 만한 일을 내 손으로 벌이고 싶지 않았다. 진짜일지, 아니면 그저 꿈속의 일일지 모를 환상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보단, 내가 힘겹게 가꿔놓은 내 자리를 잃어버릴 게 더 두려웠던 나는 아무리 예쁘고 좋은 사람이 내게 호감을 보이며 다가와도 심장이 뛰기는커녕 부담스럽고 불안함이 느껴져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기 바빴다. 그러다 보니 내가 그 시기에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은. “넌 연애 안 해?&r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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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진짜 사랑은 꿈꾸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더라[3]

 처음 대표님에게 한별과의 듀엣을 제안받았을 때. 백희는 좀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사람들 시선을 피하고 서로의 스케쥴을 피하느라 제대로 만나지도 못했는데, 단둘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한별과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테고, 그러다보면 아닌 척해도 자신이 어떻게든 쥐어 짜낸 간질간질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한별은 점차 까칠함을 거두고 조금씩 말랑말랑해질 테니, 이렇게나 좁은 공간에서 그런 달달하고 살짝 끈덕진 핑크빛 기류가 흐르다 보면 자연히 스파크도 튀고... 뭐 그렇고 그런 분위기가 형성될 줄로만 알았다.   물론 신성한 작업실 안에서 그렇고 그런 걸 할 생각은 없었지만, 여튼 그런 달다구리 야릇 싱숭한 뭐 그런 걸 기대했는데.   “으으......”   언제나 그러하듯 현실은 시궁창이었다. 대화는 개뿔, 작업에 집중하다 보면 키보드 자판 두드리는 소리부터 펜촉이 종이에 스치는 소리까지 아주 거슬리지 않는 소리가 없었다. 당장 몸 움직이는 것부터 눈치 봐야 하는 상황에 잡담 나눌 타이밍을 어떻게 잡겠어? 그냥 일이나 열심히 해야지.   물론 그 와중에도 심장이 뛰면서 저도 모르게 그에게 손을 뻗고 싶은 충동이 일 때가 있긴 했다.   이를테면 막히는 구간이라도 생긴 건지 한별이 분주히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눈살을 찌푸릴 때라던가, 내가 임시로 써놓은 글을 읽어보며 씩 웃을 때라던가... 그가 예쁜 표정을 지을 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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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진짜 사랑은 꿈꾸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더라[4]

그렇게 겨우겨우 미래를 어르고 달래서 작업을 이어갔다. 그래도 경험자가 있으니, 둘이서만 끙끙대고 있던 때보단 작업 속도가 나름 붙긴 했지만, 중간중간 결과물을 확인해 보면 뭔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한별과 백희의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다. 한 가지 달라진 게 있다면. “어쩜 노래도 주인을 쏙 빼닮았냐.”“뭐 인마? 무슨 뜻이야?”“고리타분하다는 뜻입니다만.” 둘이서는 아무리 머리를 맞대도 찾을 수 없었던 그 부족한 부분을 직설적으로 콕 집어 주는 미래가 있다는 것. 미래는 재생 중이던 한별의 중간 결과물을 정지시키곤 심드렁한 말투로 그에게 물었다. “선배님 요즘 숏츠 같은 거 잘 안 보죠?” 말투만 보면 괜히 시비 거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그녀가 따발따발 내뱉는 충고는 그저 시비로 치부하고 흘려들을 게 아니었다. “솔직히 선배들이 요즘 애들 픽은 아니잖아요. 이름값 때문에 오- 얘네가 듀엣곡 냈네? 정도의 관심은 받을지 몰라도 이렇게 밋밋한 노래면 그냥 아~ 노래 괜찮네. 하고 말 거라고요. 그럼 선배님들 팬만 좀 듣다가 그냥저냥 차트 50위권 내에서 깔짝이는 수준으로 끝날 텐데... 그거면 돼요?”“아니......”“그래야죠. 무려 우리 언니가 처음 작사한 곡이 그 정도에서 끝나면 안 되지.” 그래, 이것 때문에. 한별과 백희의 듀엣이 나온다는 사실이 탐탁지 않은 것과는 별개로 이건 미래 자신의 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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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진짜 사랑은 꿈꾸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더라[5]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곡을 완성 시키고 환호성을 내질렀던 것도 잠시. 곡은 시작이었을 뿐, 해야 할 일은 여전히 산더미처럼 많았다. 특히 제일 큰 산은 뮤비 촬영이었다. “그... 꼭 저희가 직접 출현해야 하나요?” 그룹 곡도 아니고, 솔로 및 듀엣곡은 가수 본인은 노래 부르는 장면만 조금씩 나오고 스토리 라인엔 다른 배우나 소속 연예인들이 연기해도 괜찮지 않나? 하지만 완성된 곡을 들어 본 대표님은 이건 무조건 너희가 연기해야 한다고 성화였다. 대표님이 그러라는데 뭐 어쩌겠는가. 이건 너희가 연기하면 분명 대박 날 거라며 눈을 빛내는 대표님에게 차마 자신이 없다며 내뺄 수가 없었던 백희와 한별은 결국 뮤비 촬영에 나서게 되었다. 이를 알게 된 미래가 왜 저 둘이 꽁냥대는 걸 공식 뮤비로 봐야 하냐며 길길이 날뛰었지만, 대표님 주장에 일개 신인 가수가 뭐라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결국 대표님과 뮤비 감독님 앞에선 말도 못 꺼낸 채 씩씩대면서도 한별이 언니에게 개수작 부릴지 모른다며 굳이 뮤비 촬영 장소까지 쫓아와 도끼눈을 뜨고 두 사람의 모습을 내내 지켜보았다. 그 바람에 안 그래도 긴장되는 순간에 미래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뭔가 죄짓는 기분이 들어 몸이 절로 움츠러들었고 그렇게 NG를 한 다섯 번쯤 냈을까. “크흠... 백희야, 집중 안 되면 조금만 쉬었다 할까?”“네에......” 지친 촬영 감독과 스태프들을 허허 영혼 없는 웃음을 흘리며 백희에게 휴식을 권했고, 백희는 고생 중인 스태프들에게 면목이 없어 고개를 푹 숙인 채 스튜디오에 비치된 휴식 공간으로 비척비척 걸어갔다.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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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진짜 사랑은 꿈꾸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더라[6]

“티저 영상 떴다!!” 숙소 내에 우렁찬 목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멤버들이 마치 바닥에 떨어진 두쫀쿠를 본 개미 떼마냥 거실에 미리 세팅해 둔 노트북 앞으로 일제히 몰려들었다. “니들이 언제부터 나한테 관심이 이리 많았냐?”“누가 언니 본대? 레이라 얼굴 보려는 거지.”“캬~ 저 턱선 봐라. 언니 따위랑 엮기엔 레이라가 너무 아깝지 않냐?”“야! 의리로라도 내가 더 아깝다고 해주면 어디가 덧나?!”“얼씨구. 우리한테 언제부터 그딴 의리가 있었다고.”“아 좀 다 닥쳐! 소리 안 들리잖아!” 겨우 일 분 좀 넘는 영상 보는데 뭐 이리들 소란인지. 혼자 멀찍이 떨어져 휴대폰으로 티저 영상을 확인한 미라는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퀄리티로 나온 티저를 보며 작은 감탄사를 연발하다 별생각 없이 확인한 댓글 창에 눈에 띄는 글 하나를 발견하고 멈칫했다. “언니.”“응?”“언니 혹시 뮤비 촬영하는 데 유미래 데려갔어?”“데려가긴 무슨. 미래가 내 애냐? 뭐... 오긴 왔었는데 그게 왜?”“아......” 미라는 댓글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고개를 얕게 주억거리며 평소처럼 무심한 말투도 대꾸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 말에 의문을 느낀 것도 잠시. 평소와 다를 거 없는 무뚝뚝하고 심드렁한 표정을 확인한 백희는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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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진짜 사랑은 꿈꾸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더라[8]

대표실을 박차고 나온 미래는 곧바로 조청한의 연락처를 찾아 수소문했고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그의 연락처를 알아내고 잴 것도 없이 바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 그를 만났다. 한때 알타이르의 인기 멤버 중 하나였지만, 속속히 팬들의 실망을 사다가 끝에는 본인의 몸과 커리어를 망가뜨려, 지금은 동료였던 연예인들의 사생활이나 캐고 다니는 꼴사나운 퇴물을. “너한테 연락이 올 줄은 몰랐는데.”“......”“내 연락처는 어떻게 알았어?”“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미래는 그와 오래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말을 섞는 것만으로도 불쾌한 기운이 온몸을 기어다니는 것만 같았고, 그 불쾌함에 잠식되고 싶지 않았던 미래는 다소 급하게 본론을 뱉어버렸다. “줘요, 사진.”“뭐?”“그때 사진 찍은 거 당신이잖아요. 초상권 침해로 신고하기 전에 빨리 내놔요.”“참나... 너 진짜 세상물정 모르는구나? 너 같으면 뭐 얻는 것도 없이 그런 대박 건을 순순히 지워주겠냐?”“돈은! 내가 어떻게든 마련해서 원하는 만큼 줄 테니까!”“돈이야 렉카나 인터넷 기자들한테 넘기면 원하는 만큼 받을 수 있는데 굳이 너한테 찔끔찔끔 뜯어내야겠냐? 감질나게.”“......” 할 말이 없었다. 그의 말을 부정하고 나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설득하고 회유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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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진짜 사랑은 꿈꾸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더라[7]

“하아......” 대표실 안은 연신 튀어나오는 여러 사람들의 한숨으로 인해 공기가 무거웠다. 그 공기에 유독 짓눌려져 있는 사람은 당연 미래였다. 숨소리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한 채 내내 고개만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은 마치 형을 선고받기 전의 죄인과도 같았다. 한참 끓어오르던 화를 애써 내리누른 대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 이거 어떻게 할 거야? 회사 안에 기자들이 얼마나 많이 드나드는지 몰라?! 어디서든 입 조심하라고 내가 얼마나!!”“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그리고, 하......” 날카로운 한숨과 함께 대표의 시선이 붕대와 방수 커버가 둘둘 말려 있는 미라의 다리를 향했고, 그 걱정과 분노가 한 데 섞인 부담스러운 시선을 느낀 미라는 슬쩍 시선을 사선으로 피해버린 뒤 허허 영혼 없는 너털웃음을 흘렸다. “병원에서는 뭐라니?”“한 삼 주는 이거 해야 할 것 같다고......”“하아... 그럼 스케쥴 다 취소해야겠네.” 대표는 당장 연락을 돌려야 하는 프로그램들 생각에 지끈거리기 시작한 머리를 부여잡았고 미래의 어깨는 더욱 축 처지기 시작했으며 미라는 이 불편한 공기에 좀이 쑤셔 괜히 애꿎은 고개만 이리저리 꺾어댔다. 그리고 옆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백희와 한별은. “많이 아파?”“어? 아니... 뭐......” 미라를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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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진짜 사랑은 꿈꾸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더라[9]

오랜만에 청한을 마주한 한별은 청한의 생각 이상의 몰골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약 때문인지 아니면 그놈의 약 때문에 궁핍해진 생활 탓인지 그는 눈 밑이 푹 꺼질 정도로 살이 빠져 있었고, 집에서 내내 뭘 하고 산 건지 다크서클은 눈 전체로 번져 있었다. 게다가 허리 또한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한 나무처럼 굽은 것이, 마치 말라 비틀어진 생선처럼 볼품없이 변한 그의 모습은 한때 알타이르의 비주얼 멤버 중 하나였던 그 조청한의 모습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였다. 반면, 청한의 눈에 들어온 한별의 얼굴은 순간 짜증을 참기 힘들 정도로 변함이 없었다. 여전히 잡티 하나 없이 반질반질한 하얀 얼굴, 어렸을 때 품고 있던 예민함과 불안을 세월의 힘으로 녹여낸 덕택에 더 성숙하고 깊어진 눈동자, 분명 엄청난 돈을 들여가며 관리했을 예쁜 라인의 몸, 그 몸을 감싸고 있는, 한때 자신도 어렵지 않게 걸치고 다녔을 값비싼 메이커의 옷. 여전히 빛나고 있구나, 넌. 새삼 이렇게 두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꼬여있던 속이 더 뒤틀리는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청한은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이네?” 저 빛을 단숨에 꺼트릴 무기가 제 손에 있단 생각을 하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으므로. 그 기분 나쁜 웃음을 더는 듣고 싶지 않았던 한별은 빨리 이 불편한 대화를 끝내기 위해 바로 본론을 꺼내 들었다. 그와 통화 했을 때와 별반 다를 거 없이. “유미래 어디 있어?”“만나자마자 그 소리냐? 뭐... 방 안에 얌전히 있겠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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