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아앗...!”“좀만, 힘 좀 빼봐. 손가락 저려.”“그게, 읏... 마음대로... 되는게......”놓치면 큰일이라도 날까, 겁을 잔뜩 집어먹은 채 얇은 실크 소매 꽉 붙들고 있는 손이 애처로웠다. 이러다 의상이 찢어지거나 늘어나기라도 하면 큰일인데. 문득 이 상황과 맞지 않는 합리적인 걱정이 올라왔지만, 나는 손을 멈출 수가 없었다. 저 야한 얼굴을 눈앞에 두고 손을 멈추라니. 부처를 데려와도 절대 불가능할 거라고 나는 확신했다.손가락에 감긴 내벽이 뜨겁고 축축했다. 쏟아지는 체액으로 인해 젖은 손이 불쾌하게 느껴질 법도 하것만, 고개를 들면 보이는 얼굴. 닫혀있어야 할 곳이 억지로 넓어지는 고통에 울면서도 그 안에서 조금씩 올라오는 쾌감에 넋을 놓아 탁해진 눈을 볼 수만 있다면 이딴 생리적인 불쾌함은 오히려 포상이라고 느껴졌다.‘아... 얘 진짜 예쁘다.’꽉 다문 입술 사이로 간간이 터져 나오는 높은 신음, 제 손길을 느끼며 움찔움찔 튀어 오르는 몸이 정말 미치도록 짜릿했다. 늘 무대에서 날카롭고 힘 있게 빛나던 눈이 겨우 뒤를 쑤시는 손길 하나에 총명함과 카리스마를 잃고 가냘프게 일렁였다. 그 알타이르의 리드보컬 레이라가 화이트 스완의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고 제게 절정을 조르는 모습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솔직히, 양심 고백하자면 잠깐. 아주 잠깐 상상을 해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제가 만든 얼굴은 상상으로 그렸던 그의 얼굴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진짜 존나게 꼴렸다.*화이트 스완.올해로 데뷔 육 년 차가 된 인기 걸그룹. 나는 그 그룹의 리더이자 맏언니인 베타. 본명 주백희이다. 열다섯, 꽃답고 난해한 나이에 소속사에 들어와 스물에 극적으로 데뷔하여 죽기 살기로 노력해, 이젠 이름만 알면 다 아는 국민 아이돌이 되어 있었다.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 팬들을 나를 두고 요정이 날아왔다며 환호했다. 소속사, 멤버들, 심지어 나조차도 어느 정도 예상은 한 반응이었다. 예쁘다는 말은 태어나면서부터 지겹게 들어왔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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