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자 도시 곳곳의 불꽃이 하늘로 피어올랐다. 오색의 빛이 하늘 절반을 환하게 밝혔다.발코니에서 진수지는 하객들에게 둘러싸여 축하의 중심에 서 있었다.멀리 차 안에 앉은 유한빈은 진수지의 미소를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었다.그 미소는 여전히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유한빈도 따라 웃게 만들었다.“생일 축하해.” ‘내 사랑...’마지막 불꽃이 사라지자 하객들도 하나둘 떠났다.고급 차량들이 먼 길로 흩어졌다.다시 조용해진 진씨 저택에는 홀을 정리하는 고용인들만 남았다.하지만 유한빈의 차는 움직이지 않았다.진씨 저택의 마지막 불까지 꺼진 뒤에야 유한빈은 비서 왕준에게 출발하라고 했다.바로 그때 유한빈 옆 창문을 누군가 가볍게 두드렸다.온 사람은 집사 이광수였다.유한빈이 창문을 내리자, 이광수는 아침에 유한빈이 보낸 선물을 내밀었다.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결국 먼저 무너진 쪽은 유한빈이었다. 손을 뻗어 선물을 받았다. 다만 상자를 쥔 손이 떨리면서, 흔들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생일파티가 끝난 뒤, 진수지는 이혼 후 첫 개인전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처음에는 전시회가 잘 열릴 수 있을지 걱정했다.거의 5년 동안 개인전을 하지 않았고, 해마다 수많은 신인이 쏟아져 나왔다. 훌륭한 작품도 셀 수 없이 많았다.사람들이 5년이나 비어 있던 ‘예전 작가’에게 관심을 둘 여력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티켓 예매가 시작된 날, 티켓은 3초 만에 전부 매진됐다.텅 빈 예매 페이지를 보던 진수지는 한참 굳어 있다가, 기쁨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곁에 있던 가족들도 울컥해 진수지를 끌어안았다.5년 만에 다시 여는 진수지의 개인전 당일, 많은 사람이 작품을 보러 찾아왔다.늘 그리 붐비지 않던 남은동 일대에 처음으로 교통 체증이 생겼다.그래도 사람들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유한빈도 당연히 왔다.지난 선물 반송은 유한빈에게 큰 타격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 유태산이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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