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은 공중에 떠 있었다.나는 차가운 눈으로, 원래 내 것이었어야 할 결혼식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결혼식장 안, 모든 시선은 무대 중앙에 쏠려 있었다.내 언니 기상은은 내 것이었던 웨딩드레스를 입고, 내 예비 신랑 진승윤과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혼인 서약을 주고받고 있었다.하객석 아래에서 부모님은 눈시울을 붉힌 채 계속 중얼거렸다.“우리 상은이 드디어 행복해졌네.”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두 사람은 달콤한 얼굴로, 자신들이 말하는 행복했던 지난날을 나누었다.낭만적인 첫 만남, 깊어진 감정. 가족들이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내 존재는 완전히 지워져 있었다.마치 내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예전에 내가 입었을 때는 몸을 조일 만큼 작았던 그 웨딩드레스가, 이제 기상은의 몸에는 맞춤처럼 꼭 맞았다.나는 공중을 떠돌았다. 몸도 없는 영혼인데, 주변이 점점 더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알고 보니 처음부터 오늘 진승윤과 결혼할 사람은 내가 아니었다.어쩐지 결혼식을 준비하는 동안 진승윤은 늘 딴생각에 빠진 사람 같았다. 틈만 나면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화면을 향해 어이없을 만큼 멍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나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었다.가족들이 기상은을 사랑한다면, 왜 꼭 나를 제물로 삼아야 했을까?...얼마 전, 나는 원룸에서 죽었다.부모님이 내 두 손을 단단히 묶어 놓아 꼼짝할 수 없었다. 나는 공포에 질린 채, 얼굴을 가린 괴한이 문을 따고 들어오는 장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임신한 나는 괴한에게 성폭행당한 뒤 잔혹하게 살해됐다.내 죽음은 처참했다. 괴한은 칼을 들고 내 손목을 조금씩 그었다. 내 피는 천천히 바닥으로 흘러내렸고, 끝내 다 빠져나갔다.나는 죽어 가면서도 신음 한 번 제대로 내지 못했다.부모님이 떠나기 전, 내가 소리쳐 도움을 청할까 봐 수건으로 내 입을 막아 두었기 때문이다....어릴 때부터 부모님은 늘 기상은에게만 관대했다.어렸을 때 둘 다 좋아하던 간식은 한 번도 내 차례가 되지 않았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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