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루미아국 국립 오페라극장.심사위원이 금상 수상자로 천지연의 이름을 부르자, 나는 심도은과 서로를 끌어안고 펑펑 눈물을 쏟았다.지난 3년의 고통과 노력은 나만이 알고 있었다.처음 해외에 도착했을 때, 심도은이 최고의 의사를 찾아 주었지만 암을 이겨 내는 일은 절대 쉽지 않았다.나는 가능한 한 빨리 무대에 서고 싶었다. 그래서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했고, 새 항암제도 여러 차례 시도했다.약의 부작용은 내 몸에 그대로 나타났다.몸이 붓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밥을 삼킬 수 없었다.가장 심했을 때는 침대에 누운 채 거의 열흘 동안 깨어나지 못했다. 몸에는 온갖 관이 꽂혀 있었다.그때는 모두 내가 버티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나는 깨어났다.그 뒤로 병세는 하루하루 나아졌다.다시 무용 연습실에 들어섰을 때, 나는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의사의 말이 아직도 귀에 남아 있다.“축하합니다, 천지연 씨. 오늘부터는 일반인처럼 생활하셔도 됩니다.”그래서 나는 가장 기본적인 몸 만들기 수업부터 다시 시작했다.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했다. 다른 무용수들과의 차이를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빨리 줄이고 싶었다.몇 번이나 예전 부상이 도져 입원을 반복했다. 그때마다 심도은은 내게 불같이 화를 냈다. 나는 웃으며 잔소리를 들었고, 퇴원하자마자 다시 독하게 연습했다.나는 그 과정이 아주 괴롭다고 느끼지 않았다.오히려 회전에 성공하는 것도, 점프에서 넘어져 살이 찢어지는 것도, 모두 내가 살아 있음을 뚜렷하게 느끼게 해 주는 고통이었다.나 자신을 위해 사는 삶.한 시간도, 하루도, 내 생명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낡고 썩은 세포가 죽어 가는 느낌을 받았다. 하루하루, 나는 새로운 사람이 되어 갔다.나중에는 심도은도 더는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내 발전을 보며 더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심도은은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나에게 가르쳤고, 나는 심도은을 선생님이라 불렀다.“선생님, 저에게 두 번째 생명을 주셨어요. 언젠가 꼭 세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