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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Author: 보리들
“천지연! 엄마가 너 때문에 죽었는데, 이제는 지아까지 죽으라고 저주해?”

“정말 따뜻하게 대해 줘도 아무 소용이 없는 애구나. 어떻게 그렇게 독할 수가 있어!”

오빠는 평소에는 차분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천지아의 안전이 걸리면 누구보다 잔인해졌다.

그 따귀 한 대에는 오빠의 힘이 전부 실려 있었다.

눈앞이 까맣게 꺼졌고, 나는 휘청거렸지만 넘어지지 않고 간신히 버텼다.

이어 입안에 비린 피 맛이 번졌다.

나는 피 섞인 침을 억지로 삼켰다. 시야가 천천히 또렷해졌다.

지아와 천지연.

저 사람들은 언제나 언니는 다정하게 불렀고, 나는 성까지 붙여 차갑게 불렀다.

내가 이 사람들에게서 뭘 더 붙잡으려 했던 걸까?

나는 차갑게 웃었다. 그때 천지아가 눈물을 흘리며 달려왔다.

“오빠, 지연이 때리지 마.”

천지아는 걱정하는 척 내 뺨을 만졌다.

“많이 아파?”

“지연아, 언니는 네가 민재 씨랑 사이가 나빠지길 바란 적 없어. 민재 씨가 나랑 같이 가는 게 싫으면 안 가도 돼. 그러니까 화내지 마.”

천지아의 말은 꿀처럼 달았다.

하지만 손끝은 몰래 내 부어오른 뺨을 세게 눌렀다.

눈에서 기쁨과 우월감이 좀처럼 감추지 않았다.

몰려오는 심한 통증에 나는 천지아를 밀어냈다.

힘도 제대로 주지 않았는데, 천지아는 크게 뒤로 넘어졌다.

오빠와 고민재가 동시에 놀라 달려갔다. 바닥에 흩어진 깨진 접시 조각이 천지아의 종아리를 가늘게 베었다.

아버지는 안타까움에 정신을 잃을 듯한 얼굴로 다가와 나를 또 한 번 바닥에 쓰러뜨릴 만큼 세게 때렸다.

“우리 천씨 집안에 너 같은 골칫덩어리가 태어난 게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인지 모르겠다!”

“네가 불쌍하다고 봐준 게 문제였어. 그래서 네가 지금 이렇게 제멋대로 구는 거야. 친언니까지 해치려고 해?”

고민재는 실망한 얼굴로 나를 보며 개인 주치의에게 빨리 오라고 재촉했다.

오빠가 아버지의 말에 맞장구쳤다.

“아버지, 지연이의 행동은 정말 선을 넘었어요. 벌을 주지 않으면 절대로 정신 못 차릴 겁니다.”

“의사 왔어. 민재야, 먼저 지아를 안고 나가라. 상처가 감염되면 안 돼.”

고민재는 고개를 끄덕이고 천지아를 안아 들었다. 나에게는 더 이상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아버지도 고개를 끄덕이고 나를 매섭게 노려본 뒤 고민재를 따라 나갔다.

오빠는 문 앞에 서더니 직원을 불렀다.

“여기 하루 더 대관하겠습니다. 우리가 나간 뒤 문 잠그세요. 이 애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직원 몇 명이 서로 눈치를 보았다.

“손님,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오빠가 짜증스럽게 말을 끊었다.

“무슨 일이 생겨요? 내일 아침에 문 열어 주면 됩니다. 오늘 밤은 여기 가둬두고 버릇 좀 고치게 해야겠어요. 금액은 두 배로 드리겠습니다. 다른 건 신경 쓰지 마세요.”

직원들은 결국 오빠의 지시대로 했다.

곧 연회장 문이 잠겼다.

나는 극심한 통증을 끌어안고 문가까지 거의 기다시피 달려갔다.

밖에서 오빠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서 잘 반성해. 그 성격 좀 누그러뜨려. 네가 뭘 잘못했는지 알 때까지는 나올 생각 하지 마.”

“안 돼...”

목구멍에서 어렵게 두 글자가 흘러나왔다. 그 뒤로는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나는 알레르기 때문에 온몸이 부어올랐다.

암세포는 빠르게 번지고 있었다.

몸 안팎에 수만 마리 개미가 기어다니는 것 같았고, 사지가 찢겨 나가는 듯 아팠다.

숨 막힘, 통증, 가려움, 저림.

나는 후회했다.

가장 후회한 것은 저 사람들과 가족으로 태어난 일이었다.

몸의 감각이 조금씩 사라졌다. 마지막 눈물이 눈가를 타고 흘렀다.

한참 뒤,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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