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는 오랜만에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지금이 말할 때인 것을 알았다.테오에게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줄곧 했다.그가 계속 궁금해 할테고 가족을 잃은 사람으로서,알아야 마땅하다고.특히 그녀가 능력을 대놓고 쓰게 된 이후부터 내내 입 밖에 내고 싶었을, 그러나 결국 하지 못했을 말을 마리가 먼저 해야 했다.마리가 알겠다고 했고, 테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목 뒤가 이상하게 굳어서 잘 돌아가지 않았다. 테오에게 마리가 미소를 지었다.“엘리요 아니면 우리 아빠요?”테오는 입을 다물고 대답하지 못했다.전자는 감히 입에 올릴 주제가 못됐고 후자는 생각보다 가볍게 나와서 오히려 그가 가시에 찔린 듯했다.“엘 리가 죽을 걸 알면서 그대로 뒀는지, 아니면 부모님을 내가 죽였는지 뭐 그런 거 아닌가요.”테오는 생각보다 가볍게 돌아오는 답변에 안색이 굳었다.“선생이 상상할 수 있는대로 생각해요.”마리는 테오에게 구실좋은 변명을 덧붙일 생각도 없었다.그러면서도 사실 마리는 더 많이 대답을 하면 렘즈에 남아있을 수 있을까 순간 걱정됐다. 테오가 속삭이듯이 말했다.“엘 리가 오던 그날을 말하는거야?”그 말에 마리가 혼자 웃었다.“글쎄요. 대답하면 믿을 수는 있구요? 재판이 열리면요, 그거면 믿을 수 있겠죠. 그다음에 얘기해요.”재판이니 뭐니 하는 굵직한 말들이 순식간에 그의 귓전을 때리고 지나갔다. 테오가 마리를 잡으려고 했지만 마리가 먼저 산 아래로 내려갔다.허탈해진 그는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러 바위에 앉았다.마리의 생각은 전혀 모르는 채로. 알았다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도 남았을 것이다.마리의 눈에 오늘은 떠나기에 가장 완벽한 날이었다. 테오의 뜻도 알았고, 그가 산에서 혼자 생각에 빠진 지금이라면, 시간이 충분하다. 마리는 짐을 챙겼다.발찌는 미네르바 테일러가 준 열쇠로 순식간에 열렸다. 나가는 동안에도 아무도 그녀의 두 번째 탈출을 몰랐다. 방문을 닫고 다시 긴 렘즈의 오솔길을 지나 그녀는 다시 바깥 세상으로 나왔다.이번에는 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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