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그동안 어디 있었어? 나 매일 이모 보고 싶었어. 아빠가 이모랑 결혼할 거라고 했는데 진짜야?”은희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영은이 바로 옆에 있는데 그 딸이 앞으로 자신을 엄마로 맞게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어떻게 봐도 어색한 상황이었다.그런데 남우가 옆에서 대신 대답했다. “맞아, 맑음아. 앞으로 은희 이모가 네 엄마가 될 거야. 좋아?”맑음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기뻐했다.“진짜? 너무 좋아! 나 원래 은희 이모 같은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그 말을 들은 영은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영은은 단지 맑음이 은희를 그리워한다는 걸 이용해 은희를 병원으로 불러내려 했을 뿐이었다.그런데 딸이 은희를 이토록 의지하고 좋아할 줄은 몰랐다. 질투로 미칠 것 같았다.‘그래, 언제까지 그렇게 다정한 척할 수 있는지 두고 보자.’영은은 은희가 맑음에게 간식을 꺼내 주는 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모든 일은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었다.영은은 이미 아침에 맑음이 먹은 죽에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약을 섞어 놓았다. 은희가 무엇을 하든 잠시 뒤 맑음에게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전부 은희에게 뒤집어씌울 생각이었다.매일 아침 자신이 맑음에게 죽을 챙겨 주는 건 늘 있던 일이어서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터였다.“이모, 이거 진짜 맛있어...”“맑음이 좋아하니까 다행이네. 다음에도 맛있는 거 많이 가져올게.”은희는 과자 봉지를 하나 열어 맑음에게 건넸다.맑음은 기분 좋게 받아 맛있게 먹었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맑음의 안색이 갑자기 새하얗게 변했다. 작은 손으로 머리를 꽉 감쌌다.“이모, 머리 아파...”맑음이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은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급히 물었다.“맑음아, 왜 그래? 어디가 아파?”하지만 맑음은 대답할 수 없었다. 머리를 감싸 쥔 채 계속 울기만 해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못했다.은희는 남우를 돌아봤다. “빨리 의사 불러!”남우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곧바로 병실 밖으로 뛰어나가 의료진을 불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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