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은 체념한 듯, 그러나 괘씸한 앙심을 품고 손을 뻗어 지아비의 엉덩이 밑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그리고 음낭(陰囊) 아래 핏줄 선 양물 뿌리를 두 손가락으로 가차 없이, 아주 억세게 꾸욱 짓눌렀다."아악! 부, 부인……!"씨물이 터져 나오려는 통로가 강제로 틀어막히자, 박 생원은 고통 섞인 신음을 터뜨리며 허리를 바들바들 떨었다.자신이 밑에 깔려 지아비의 그 얄팍한 허리짓을 받아낼 때는 몰랐건만,이렇게 곁에 앉아, 다른 여자의 배 위에서 추접스럽게 엉덩이를 찧어대는 지아비의 꼴을 제 손으로 통제하고 있자니.눈앞의 이 사내는 더 이상 자신이 섬겨야 하는 하늘 같은 서방님이나 지엄한 가장(家長)으로 보이지 않았다.넘치는 춘정(春情)은커녕 제 한 몸의 알량한 기력조차 감당하지 못해,조강지처의 두 손가락 끝에 애처롭게 매달려 제발 이 벅찬 교미를 끝내달라 구걸하는 비참하고 앙상한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도연의 가슴속에 맺혀있던 칠 년 치의 치욕과 시기, 질투가 씻은 듯 사라지고 기괴한 지배욕이 그 자리를 채웠다.박 생원이 식은땀을 흘리며 헉헉대고, 터질 듯한 파정(破精)의 기운에 얼굴이 시퍼렇게 질려가자, 도연은 묘한 가학적인 희열을 느끼며 손가락에 더욱 억세게 힘을 주었다."나리…… 조금만 더 참으시옵소서."그녀는 마치 어린아이를 타이르듯, 그러나 차가운 목소리로 지아비의 파정을 지연시켰다."어머님의 명이 지엄하지 않사옵니까."박 생원은 밑에 깔린 소월의 어깨를 꽉 끌어안고는, 가랑이가 터지는 듯한 고통과 쾌감의 경계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 비통한 신음을 토해냈다."부, 부인……! 숨이 넘어갈 것 같소!"애원에 찬 부르짖음이 방안을 채웠다."더는, 더는 무리오! 제발 나를 놓아주시오.”“파정하게 해주시오!"명색이 가문의 가장이 조강지처에게 제발 싸게 해달라 애처롭게 구걸하는 이 처참한 희극.도연은 지아비가 죽는 시늉까지 하며 파정을 애원하자, 평생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기괴한 희열에 휩싸였다.마침내 도연은 서서히, 자비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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