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을 들은 천면서생은 갑자기 다급해졌다."십삼아,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6년이나 넘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매정하게 떠날 수 있느냐? 널 곁에 두고 싶어 한 게 잘못이라도 된단 말이냐? 넌 우리 중 가장 먼저 2등 살수로 승급한 타고난 살수인데, 왜 이런 빌어먹을 왕부에 갇혀 답답한 아가씨 노릇이나 하려는 것이냐?""첫째, 우린 대장님이 맺어준 동료였을 뿐, 아무런 관계도 아니다.""둘째, 살수라는 직업은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 아니고, 타고난 살수인 사람은 없다. 그동안 우리 손에 죽어간 무고한 목숨이 얼마나 많았는지 잊었느냐?""그리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어떤 삶을 살지는 내가 결정하지, 넌 간섭할 권리가 없다."내가 그와 확실하게 선을 긋자, 그는 표정이 바뀌더니 화를 냈다."좋은 말로 할 때 듣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손을 쓸 수밖에 없겠구나."그는 허리춤에서 피리를 꺼내며 나와 거리를 벌렸다.‘음악을 이용해 공격하려는 건가? 예전에는 저런 걸 배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내가 의아해하는 사이, 그가 말을 이었다."대장님의 계획을 망치게 둘 수는 없으니, 미안하지만 조금만 고생 좀 하거라."그가 피리를 불자, 몽환적이고 애절한 피리 소리가 울려 퍼졌다.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천면서생은 당황한 목소리로 외쳤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이냐? 네 몸속의 벌레는 왜 반응하지 않는 것이냐?"내 몸속의 벌레를 자극해 나를 제압하려 한 모양이었다.나는 미소를 지었다."아쉽게 되었구나. 내 몸속의 벌레는 이미 제거했다. 마침 피리 연주도 끝났으니, 이제 널 저세상으로 보내주마."천면서생은 내 상대가 되지 못했고, 송곳으로 그의 목덜미를 겨누었을 때도 그는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십삼아, 왜 날 죽이려 하는 것이냐?""그 폐옥의 열여섯 명을 죽인 게 너냐?""내가 그랬다고 한들 뭐가 달라지기라도 하느냐? 우리가 그동안 죽인 사람이 한둘도 아닌데.""그들은 내가 처음으로 선의를 베풀어준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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