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부로 돌아온 뒤 맞이한 첫 생일, 아버지는 성대한 연회를 열어주겠다고 하셨지만 나는 거절했다.이전에는 생일을 한 번도 챙겨본 적이 없었기에, 이번만큼은 그저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싶을 뿐이었다.아버지, 왕비, 그리고 고윤우만 있으면 충분했다.그날 나는 직접 주방에 들어가 한 상 가득 음식을 차렸다.손은 온통 상처투성이가 되었지만, 고기 음식과 채소 음식을 각각 여덟 가지씩 만들었다.아버지는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기뻐하며 자랑스럽게 말했다."역시 내 딸답구나, 이렇게 많은 음식을 할 줄 알다니!"나는 조금 부끄러워하며 대답했다."아버지, 음식을 만든 건 처음이라 혹시 입에 맞지 않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십시오."아버지는 내 손을 꼭 잡았고, 손끝으로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에 긴장으로 요동치던 내 마음도 조금씩 진정되었다."내가 여기 있으니, 그 누구도 너를 함부로 말하지 못할 것이다."행복에 젖은 나는 서둘러 아버지의 그릇에 음식을 덜어 주었다.그때 하인 하나가 급히 뛰어 들어왔다."왕야(王爺), 군주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아버지는 미간을 찌푸렸다."왜 이렇게 허둥대는 것이냐?"그러다 문득 무언가 깨달은 듯 벌떡 일어섰다."방금 누구라고 했느냐?!""왕야, 안양군주께서 돌아오셨습니다!"안양군주라는 이름을 똑똑히 들은 아버지는 흥분하며 서둘러 밖으로 나갔고, 왕비인 맹은수와 고윤우도 그 뒤를 따랐다.영문을 모르는 나는 곁에 있던 시녀에게 물었다."안양군주가 누구냐?""군주님, 안양군주는 왕야께서 민간에서 거두어 자신의 딸로 삼으신 분입니다." 알고 보니 내가 실종된 지 2년째 되던 해, 아버지가 나를 찾던 도중 오갈 데 없는 어린 소녀인 맹소양을 만났던 것이다.나와 또래인 맹소양을 가엾게 여긴 아버지는 결국 그녀를 딸로 삼아 왕부에서 길렀다고 한다.그녀가 나타나 내 빈자리를 대신하자, 아버지는 내게 주지 못한 사랑을 모두 그녀에게 쏟았다.이름까지 바꿔주며 안양군주라는 칭호까지 내린 것이다.3년 전, 맹소양은 아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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