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 센터의 책임자는 끝없이 이어지는 우진의 애원과 간청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며칠 동안 찾아와 사정하고, 부탁하고, 거의 매달리다시피 하는 모습을 지켜본 끝에 결국 마음이 무너진 그는 내가 임시로 사용하고 있던 선불 휴대전화 번호를 건네주었다.우진은 떨리는 손으로 작은 종이쪽지를 받아 들었다.손끝의 떨림이 너무 심해 숫자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그는 몇 번이나 심호흡을 한 뒤에야 겨우 전화를 걸 수 있었다.그러고는 곧바로 휴대전화를 주원과 서윤에게 내밀었다.“주원아, 서윤아.”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어서 엄마한테 전화해.”마침내 나와 연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아이들은 거의 동시에 휴대전화로 달려들었다.가장 먼저 서윤이 먼저 전화기를 붙잡았다.그리고 신호음이 울리는 동안 억눌러 왔던 눈물이 순식간에 터져 나왔고,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그녀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다급하게 외쳤다.“엄마! 엄마! 나야! 서윤이야!”아이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쏟아져 나왔다.“엄마, 나 엄마가 해 주던 불고기 먹고 싶어…”서윤은 흐느낌 때문에 제대로 말을 잇지도 못했다.“지아 고모가 해 주는 음식은 맛이 없어… 아니, 맛없는 정도가 아니라 쓰레기보다 더 맛없어…”평소 같았으면 웃음이 나왔을 아이의 투정이었지만, 지금 그 목소리에는 절박함과 그리움만이 가득 담겨 있었다.“엄마, 제발 돌아와…”서윤은 울음을 삼키며 필사적으로 말했다.“오빠랑 나 이제 말 잘 들을게. 정말 착한 아이가 될게. 우리 빨래도 스스로 하고, 방 청소도 스스로 하고, 엄마가 잔소리한다고 짜증 난다고도 안 할게…”말을 할수록 서윤의 울음은 더욱 커졌고, 목소리는 점점 흐트러졌다. 옆에서 기다리던 주원도 더는 참지 못하고 스피커폰 쪽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엄마!”“나 이번에 우등생 명단에 올랐어! 중간고사도 전부 A 받았어!”주원은 마치 놓치면 안 되는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붙잡으려는 사람처럼 급하게 말을 쏟아 냈다. 마치 인정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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