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의 시점“네 가문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마,” 리븐이 쉭쉭거리며 말했다. “전혀 말하지 마. 알겠어?”니콜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목에 감긴 칼라를 만지작거렸다. “이건 왜 이렇게 가려운 거야? 왜 평소 입던 옷은 못 입는 거야?”어쩌면 좀 비열한 짓일지도 모르겠지만, 마라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었다.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나중에 니콜라에게 부탁을 할 수 있을 테니까.“몇 달 전, 산드라가 사랑했던 남자가 있었어,” 내가 말하자 니콜라의 온몸이 굳어졌다. “그녀는 그를 너무나 사랑해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그와 결혼하려 했었지.”그의 주먹이 옆구리에서 꽉 쥐어졌다. “그 후엔 어떻게 됐어?”“잘 안 풀렸지만, 샌드라가 왜 그를 좋아했는지 알아?” 내가 그의 옷깃을 바로잡으며 말했다. “그는 교양이 있었고, 다정했고, 샌드라의 말을 잘 들어줬어. 천사처럼 생겼고 말투도 천사 같았지. 넌 그 어떤 것도 아니잖아.”나는 그를 미치게 만들 생각으로 비웃음을 지었고, 그 작전은 분명히 통하고 있었다. “가장 웃긴 게 뭔지 알아? 그 남자도 인간이었어.”“뭐라고?” 니콜라가 속삭였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도 인간이었어. 아주 인간적이었지. 그녀는 결과를 감수하고라도 그와 함께 떠나려고 했어. 그런데 넌 여기서 징징대고만 있잖아. 머지않아 그녀는 다음에 나타나는 다정한 인간에게 끌려가 버릴 텐데—”“그 빌어먹을 꽃다발을 내놔,” 그가 으르렁거리며 리븐에게서 꽃다발을 뺏어들고 산드라의 침실로 쿵쿵 걸어갔다.그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문을 두드렸다. 몇 초 뒤, 샌드라가 네글리제를 입은 채 문을 열었다.니콜라는 그녀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며 눈빛을 어둡게 했다.샌드라는 몸을 숨기려 하지 않고 문에 기대어 서 있었다. “뭘 원해?”그는 말을 하면서도 시선을 그녀의 가슴에 고정시킨 채였다. “들어와도 돼?” 그가 속삭였다. “사과하러 왔어.”“다른 목적으로 온 것 같은데,” 그녀가 더 어두운 어조로 대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1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