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꽃처럼 찬란한 날들: Bab 21 - Bab 23

23 Bab

제21화

도예 공방 안은 마침내 평온을 되찾았다.강예원은 아무 생각 없이 손에 쥔 흙을 주무르고 있었다.너무 힘을 준 탓에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려 있었다.옆에 앉은 민희는 말없이 강예원을 바라보다가, 몇 번이고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다.“언니...”결국 참지 못한 민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많이 속상해요? 표정이 너무 안 좋아요.”강예원은 손을 멈추고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아니야, 괜찮아. 걱정하지 말고 민희가 만들던 그릇 계속 만들자.”그때 고시우가 말없이 따뜻한 물 한 잔을 강예원 곁에 내려놓았다.“잠깐 쉬는 게 어때?”강예원은 고개를 저었다.시선은 자신이 반쯤 빚은 도자기 그릇에 머물렀다.삐뚤빼뚤한 모양이 꼭 지금 강예원의 마음 같았다.조금 전, 눈을 붉힌 채 울던 아이들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랐다.가슴 한구석이 답답하게 조여왔다.“애들 살이 빠진 것 같아.”작게 내뱉은 말은 누구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다 혼잣말에 가까웠다.고시우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강예원 곁을 지켰다.햇살이 유리창 너머로 작업대 위에 쏟아졌고, 민희가 빚은 작은 그릇은 은은한 빛을 띠었다.한참 생각하던 민희가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외삼촌, 우리 예원 언니한테 선물 만들어 줘요!”고시우가 부드럽게 민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말했다.“그래, 민희는 뭘 만들고 싶어?”“집!”민희가 신나서 외쳤다.“그러면 예원 언니한테 새집이 생기잖아요!”민희의 천진한 말에 강예원의 코끝이 시큰해졌다.강예원은 진지하게 진흙을 빚고 있는 여자아이와, 집중해서 아이를 지도하는 고시우를 바라보며 문득 깨달았다.언제부턴가 이 두 사람이 자신의 삶에서 아주 소중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는 것을.강예원이 부드럽게 물었다.“왜 언니한테 집을 만들어 주고 싶은 거야?”민희가 고개를 들어 올렸고, 그 큰 눈은 맑고 깊었다.“언니가 슬퍼 보여서요. 외삼촌이 집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곳이라고 말했어요. 저는 언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강예원의 눈시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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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최근 Y시에는 비가 자주 내렸다.그래서 ‘예원 서점’의 고객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하지만 며칠째 계속해서 서점 앞에 마이바흐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끈질기게 그 자리를 지키며,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언니, 제가 그린 그림 좀 보세요!”민희가 크레파스 그림을 들고 깡충깡충 뛰어오다가, 강예원의 표정을 보고 갑자기 멈췄다.민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또 속상해요?”강예원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민희의 그림을 받아 들었다.“정말 잘 그렸네. 이거 토끼야?”“네!”민희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는 작은 손으로 창밖을 가리켰다.“저 나쁜 아저씨와 친구들이 또 와서 언니가 슬픈 거죠?”그때 고시우가 책장 뒤에서 걸어 나왔다.손에는 따뜻한 허브차 한 잔이 들려 있었다.고시우는 아무 말 없이 창문 앞을 가로막아, 거리 건너편의 시선을 차단했다.“경찰에 신고할까?”고시우가 조용히 물으며, 일주일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급 차량을 바라보았다.쏟아지는 빗줄기 너머로, 두 아이가 차창에 얼굴을 붙인 채 서점 쪽을 간절히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강예원은 고개를 저으며 냉담하게 말했다.“언젠간 포기하겠죠.”빗줄기가 더 거세지더니, 차 문이 갑자기 열렸다.박소연이 자기 몸보다 큰 검은 우산을 들고 비틀거리며 서점으로 달려왔다.빗물이 치맛자락과 구두를 적셨지만, 박소연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굳게 닫힌 가게 문을 억지로 두드렸다.“엄마! 제발 문 열어 주세요!”어린 목소리가 빗줄기를 뚫고 울려 퍼졌다.“안에 있는 거 알아요!”“우리 봤잖아요! 왜 나랑 오빠를 모르는 척해요? 정말 우리 버린 거예요?”강예원은 커튼을 움켜쥔 손에 힘을 주었다.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고시우가 말없이 강예원 곁으로 다가왔다.그리고 따뜻한 손으로 강예원의 떨리는 손을 덮었다.“오늘이 마지막이에요.”강예원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시선은 점점 확고해졌다.“이번엔 정말 끝내야겠어요.”그렇게 말하며, 강예원은 휴대폰을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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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강예원은 테라스에 서서 정원에서 꽃에 물을 주고 있는 민희를 바라보았다.민희는 연두색 원피스를 입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동요를 흥얼거리며 폴짝폴짝 뛰고 있었다.정말 행복해 보였다.“무슨 생각해?”따뜻한 두 팔이 뒤에서 강예원을 감쌌다. 고시우의 턱이 강예원의 어깨에 살짝 닿았다.고시우에게서는 아직 병원 소독약 냄새가 났다. 병원에서 막 퇴근한 모양이었다.“생각하고 있었어요.”강예원은 뒤돌아보기도 전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우리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이 민희 데리고 그림책 사러 왔던 모습이요.”고시우가 낮게 웃었다. 금테 안경 너머의 눈빛은 다정함으로 가득했다.“그때 나는 이 후배가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왜 이렇게 예쁠까 하고 생각했지.”“정말 농담도 능청스럽게 잘하네요.”강예원이 고시우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웃음을 터뜨렸다.두 사람의 웃음소리에 민희가 고개를 들었다.민희는 물뿌리개를 내던지고 2층으로 달려 올라왔다.“외삼촌, 언니,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고시우가 몸을 굽혀 민희를 안아 올리며, 흙 묻은 볼에 입을 맞추었다.“언니한테 우리랑 평생 함께 살아 줄 거냐고 물어보고 있었어.”민희의 눈이 순식간에 반짝였다. 작은 손이 강예원의 옷자락을 꼭 붙잡았다.“정말요? 우리랑 계속 같이 사는 거예요?”강예원의 마음은 따뜻한 물에 담근 듯 몽글몽글 부드러워졌다.강예원은 민희를 안아 올리며, 두 사람의 기대 가득한 시선 속에서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민희가 원한다면.”“좋아요! 엄청 좋아요!”민희가 환호하며 강예원의 목을 껴안고, 다시 고시우를 바라보았다.“외삼촌, 빨리 언니한테 반지 끼워 줘요! TV에서 그런 것처럼!”고시우의 귀 끝이 살짝 붉어졌다.고시우는 주머니에서 빨간 벨벳 작은 상자를 꺼내더니 한쪽 무릎을 꿇었다.“예원아.”고시우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나랑 결혼...”“네, 우리 결혼해요.”고시우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강예원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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