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좋은 아침이에요.”슬비는 의자를 빼고 앉았다.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이재를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아침상은 꽤 풍성했다.전복죽, 새우만두, 갓 쪄낸 작은 단호박 커스터드 빵 한 바구니가 식탁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슬비는 우유를 한 모금 마시면서 곁눈으로 이재 쪽을 살폈다.이재는 편한 차림이었다. 옷깃이 약간 풀려 있어, 희고 단단한 쇄골이 살짝 드러나 있었다.다만 눈 밑의 다크서클이 너무 심해서 잘생긴 얼굴에 유난히 눈에 띄었다.슬비는 괜히 미안해져서 시선을 피했다. 속으로는 오늘 저녁부터 잠자리를 따로 써야 하나 고민이 들었다. 이재가 또 무리하다 견디지 못할 정도가 되지 않도록.슬비가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이재의 시선은 그녀를 훑었다.오늘의 슬비는 흰 원피스를 입고 낮게 머리를 묶어서, 가늘고 새하얀 목덜미가 드러나 있었다.단정한 차림이었지만 얼굴 자체가 화사해서, 본바탕의 화려한 색감을 누를 수 없었다. 시선을 끌지 않을 수가 없었다.“오늘 일정 있어?”이재는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시선은 여전히 그녀에게 향한 채.슬비는 입술을 다물었다가 말했다.“면접이 있어요.”“면접?” 이재가 눈썹을 세우더니 커피잔이 입가에서 멈췄다. “어느 회사?”“스타엔터요.”말을 하고 나니 슬비는 조금 불안했다.지민은 영국에서 예술경영을 배웠다고 알려져 있었다. 지금 슬비가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지원하는 건 전공과 아주 동떨어진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의심을 살 수 있었다.“응.”이재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곧장 손목시계를 슬쩍 보았다.“면접은 몇 시?”“9시 반이요.”이재는 커피잔을 내려놓았다.“도우 시켜서 데려다줄게.”“괜찮아요.” 슬비가 급히 손을 저었다. “제가 혼자 택시 타고 가면 돼요.”“호강시에 막 돌아왔잖아. 길도 익숙하지 않은데...’이재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거절하기 어려웠다. “도우가 따라가면 길 헤맬 일도 없겠지.”슬비가 뭐라고 더 말하려고 했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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