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나는 일부러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우연히라도 태준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혹시 건물 앞에 있을까 봐로비를 지나갈 때도 괜히 빠르게 걸었다.없었다.그게 또 이상했다.정말 기다리는 건가.나는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스스로에게 짜증이 났다.기다리라고 한 사람은 나였다.그런데 그가 기다리면나는 또 그의 빈자리를 확인하고 있었다.출근길 지하철은 붐볐다.사람들 사이에 끼어손잡이를 잡고 서 있으니어제의 일들이 조금 멀어지는 것 같았다.아니,멀어지는 척했다.서린의 얼굴.태준의 목소리.내가 없는 시간에 네가 없었던 건,내가 제일 싫어.그 말이 자꾸 떠올랐다.나는 고개를 숙이고휴대폰을 봤다.새 메시지는 없었다.그때 메신저가 울렸다.[정우진]출근하셨습니까.나는 잠깐 웃었다.정우진의 메시지는늘 사람을 놀라게 하지 않는다.문장도,타이밍도,감정도.마치 조용히 노크하고허락받은 만큼만 들어오는 사람 같았다.[가는 중이에요.]곧 답이 왔다.[정우진]오늘 오전 회의 자료는 제가 먼저 출력해두겠습니다.나는 답장을 쓰려다가 멈췄다.고맙다고 하면그는 또 별일 아니라고 할 것이다.별일 아닌 것처럼 해주는 사람들이제일 무섭다.그게 진짜 별일이 아니라서가 아니라,내가 기대게 될까 봐.나는 짧게 보냈다.[고마워요.]이번엔 답이 조금 늦게 왔다.[정우진]점심은 거르지 마세요.나는 그 문장을 보다가어젯밤 식탁 위의 죽을 떠올렸다.먹고 자.다른 사람이 다른 방식으로비슷한 말을 하고 있었다.하나는 문 앞에 두고 가고,하나는 메시지로 확인했다.둘 다 나를 걱정했다.그런데 한쪽은 나를 흔들고,한쪽은 나를 가라앉혔다.그 차이가이상하게 잔인했다.⸻회사에 도착하자회의실 앞이 다시 분주했다.오늘도 서린이 올까.나는 자연스럽게 그쪽을 봤다.없었다.다행이라고 생각한 순간,팀장님이 나를 불렀다.“한서윤 씨, 어제 윤 실장님이 두고 간 수정 코멘트 공유받았죠?”“아, 네. 확인하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7-16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