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귀한 대접만 받으며 살아온 신태현이 이런 곳에서 지낼 리가 없잖아. 잠깐 객기 부리는 거겠지.’민윤서는 더 이상 신태현을 상대하고 싶지 않아 그대로 몸을 돌려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침대에 몸을 눕히자, 그동안 억눌러 왔던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몸도 마음도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밖에서는 한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민윤서는 신태현도 돌아간 줄 알았다.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직접 찾아와 집으로 돌아오라고 한 이유만큼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오히려 내가 돌아가지 않기만 바랄 줄 알았는데...’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눈꺼풀이 무거워졌다.깊은 잠에 빠져들려던 그때였다.침대가 살짝 내려앉는 느낌이 들더니 곧이어 익숙한 향이 코끝을 스쳤다.민윤서는 눈을 번쩍 뜨며 그대로 굳어버렸다.설마 정말 방으로 들어올 줄은 상상도 못 했으니까.민윤서의 방은 비좁고 소박했다. 신태현이 쓰던 넓고 고급스러운 침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하지만 신태현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침대 앞으로 다가왔다.외투를 벗어 의자에 걸친 뒤 아무렇지도 않게 침대에 누웠다.민윤서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신태현은 옆으로 돌아누웠다.그리고 긴 팔을 뻗어 뒤에서 민윤서를 단단히 끌어안았다.따뜻한 체온이 얇은 옷 너머로 고스란히 전해졌다.등에 닿은 단단한 가슴과 규칙적으로 뛰는 심장 소리, 그리고 익숙한 향기가 순식간에 민윤서를 감쌌다.민윤서는 감전이라도 된 사람처럼 온몸을 움찔 떨었다.정신을 차린 뒤, 민윤서는 있는 힘껏 신태현을 밀어내려 했다.“신태현, 이거 놔.”등 뒤에서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만해, 민윤서.”신태현의 목소리는 언제나 듣기 좋았다.낮고 안정적인 음색에 차분한 말투까지 더해져, 한마디 한마디가 이상하리만치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한때는 그 목소리만 듣고 있어도 좋았다.신태현이라는 사람 자체를 본능적으로 좋아했던 시간도 분명히 있었다. 어디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사람이었으니까.능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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