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 정말로 혼자 보낼 수밖에 없어서 미안합니다. 병원장님이 하필 오늘 최고위급 VIP 수술 참관을 명령하셔서... 제 마음은 이미 파리행 비행기 1등석에 아델과 함께 앉아 있습니다."목요일 새벽, 멜버른 국제공항 출국장 앞.캘런은 두꺼운 코트 깃을 올린 채 아델의 가녀린 어깨를 부서질 듯 꼭 안아주었다.공식 연인이 되자마자 찾아온 '롱디(장거리 연애)'라는 시련 앞에서,거대한 체구의 천재 의사 역시 한낱 나약한 사랑꾼에 불과했다.그의 낮고 묵직한 반존대 목소리에는 아쉬움과 애틋함이 뚝뚝 묻어났다.아델은 캘런의 넓은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그의 단단한 허리를 감싸 안았다.주변의 수많은 여행객과 공항 직원들이 세계적인 마에스트로의 이별 장면에 시선을 집중했지만,아델에게는 오직 자신을 내려다보는 캘런의 깊은 눈동자밖에 보이지 않았다."캘런, 미안해하지 말아요.캘런은 멜버른에서 환자들의 뼈를 멋지게 고치고 있고,나는 유럽에서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를 멋지게 조율하고 있으면 되잖아요.그리고... 우리 집 연결문 완전히 열어놨으니까,매일 퇴근해서 우리 일곱 고양이 가족 밥 잘 챙겨줘야 해요. 알았죠?"아델이 그의 턱 끝을 살짝 간지럽히며 장난스럽게 웃었지만,그녀의 긴 속눈썹 끝에는 눈물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캘런은 아델의 붉은 입술에 깊고 진한 입맞춤을 남기며 조용히 약속했다.그녀가 파리와 런던, 뉴욕의 무대를 완벽하게 지배하고 돌아올 때까지,자신은 피츠로이 저택에서 고양이들의 완벽한 방패가 되어 기다리겠노라고.아델이 출국장 안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캘런은 주먹을 꽉 쥐었다.이제 멜버른 피츠로이 저택에는,거구의 독신 의사와 일곱 마리 고양이들의 우당탕탕 동거 서사라는새로운 막이 오르고 있었다.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27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