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집사들 연애에 끼어든 냥이

미친 집사들 연애에 끼어든 냥이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09
Por:  yeyeActualizado ah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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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기네스가 전해주는 로코 이야기. 운동에 미친 영국신사 의사와 음악에 미친 자유분방한 프랑스 여자 음악감독. 호주 멜버른 테라스 하우스에서 사사건건 부딪히는 두 사람의 시끄러운 전쟁 속, 평화를 간절히 바라던 그들의 고양이 흑묘 기네스와 백묘 블랑의 깜찍한 계략으로 피어나는 좌충우돌 코믹 로맨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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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ítulo 1

1부. 웰컴 투 맬버른, 지옥의 이웃사촌 - 1화. 믹서기와 불협화음 사이.

인간들은 자신들이 지구의 지배자라고 착각하지만,

내 관점에서 그들은 그저 덩치만 크고 대책 없는 무모한 털 없는 원숭이일 뿐이다.

특히 내가 임시로 얹혀살아 주고 있는 내 집사,

캘런 포스터는 그중에서도 상태가 아주 심각한 편에 속했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새벽 5시 정각.

멜버른의 고풍스러운 피츠로이 골목을 뒤흔드는 지옥의 모터 소리에

내 왼쪽 귀가 거칠게 파르르 떨렸다.

소파 밑 가장 깊숙하고 어두운 틈바구니에 머리를 처박고 앞발로 양 귀를 단단히 틀어막았지만,

빅토리아풍 테라스하우스의 낡은 바닥을 타고 올라오는 묵직한 진동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저 미친 인간이 또 시작이군.’

나는 먼지를 핥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소파 밑에서 기어 나왔다.

거실 한복판에는 키가 192cm 거구의 사내가 터질 듯한 이두박근을 자랑하며

믹서기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이름은 캘런 포스터.

낮에는 호주 St.빈센츠 호스피탈에서 날카로운 메스로 환자들의 뼈를 맞추는

촉망받는 정형외과 의사지만,

이른 새벽의 그는 그저 ‘단백질과 쇳덩이에 영혼을 판 야수’일 뿐이었다.

그는 지금 믹서기에 생닭가슴살과 정체불명의 인공 초콜릿 향 프로틴 파우더,

그리고 바나나를 넣고 사정없이 갈아재끼는 중이었다.

그 괴상망측한 냄새가 거실에 퍼지자 내 예민한 코가 마비될 것 같았다.

“기네스! 일어났어? 사나이는 새벽을 지배해야 하는 법이다.”

캘런이 내 황금빛 눈동자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그의 잘생긴 영국 신사 같은 얼굴 뒤로 광기가 넘실거렸다.

나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내 윤기 흐르는 브리티시봄베이의 검은 꼬리를 바닥에 탁탁 쳤다.

사나이고 나발이고, 고양이는 하루에 16시간을 자야 하는 법이다. 이 무식한 인간아.

그가 걸어 다닐 때마다 쿵, 쿵, 소리가 났다.

발바닥 전체로 체중을 실어 걷는 저 무신경함이라니.

하지만 진짜 지옥은 캘런이 믹서기 전원을 끄고 단백질 쉐이크를 단숨에 들이켜는 순간,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벽 너머에서 시작되었다.

쾅쾅쾅-!!! 콰과과광----!!!!

벽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벼락이 치는 듯한 격렬한 피아노 타악 소리였다.

하필이면 우리가 사는 이 테라스하우스는 옆집과 벽 한 칸을 공유하는 쌍둥이 구조였다.

그리고 그 옆집에는 음악에 미쳐 사는 프랑스 여자, 아델 뒤퐁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멜버른 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이라고 했다.

내 집사가 새벽 운동으로 소음을 내면,

그녀는 복수라도 하듯 심야나 이른 새벽에 건반을 부술 기세로 격정적인 클래식 불협화음을 연주해 댔다.

“아, 정말 짜증 나게 만드는군!”

캘런이 쉐이크 컵을 내려놓으며 이마의 힘줄을 찌푸렸다.

바로 그때, 옆집의 창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 멜버른의 서늘한 새벽 공기를 뚫고 앙칼진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포스터 씨!!! 새벽 5시부터 믹서기로 가축을 도살하는 소리 좀 안 나게 할 수 없나요?!

 당신 그 무식한 기계 소리 때문에 내 영감이 다 조각나 버렸잖아요!”

캘런 역시 참지 않고 창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창틀을 붙잡은 그의 어깨가 분노로 들썩였다.

“뒤퐁 씨! 그쪽이야말로 매일 밤낮없이 건반을 짓밟는 그 소음 공해 좀 멈추시죠!

 베토벤이 무덤에서 울고 갈 연주입니다!

 당신의 그 신경질적인 음악 때문에 내 심박수가 불규칙해져서 근손실이 올 지경이란 말입니다!”

“뭐라고요?! 근손실?! 내 위대한 음악을 감히 그깟 닭가슴살 덩어리랑 비교해?

 이 무식한 영국 헬스광 같으니라고!”

인간들의 유치 찬란한 데시벨 싸움이 피츠로이 골목을 가득 채웠다.

아, 정말이지 두통이 밀려왔다.

인간들은 왜 저렇게 피곤하게 사는 걸까? 그냥 사료 먹고 볕 좋은 곳에서 잠이나 자면 될 것을.

더 이상 이 지옥 같은 소음 구덩이에 있을 수 없었던 나는 거실 열린 창문을 통해 뒷마당으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두 집의 경계를 나누는 높다란 붉은 벽돌 담벼락 위로 단숨에 날렵하게 착지했다.

그곳에는 이미 먼저 대피해 온 이웃집의 하얀 솜뭉치가 앉아 있었다.

새하얀 털에, 한쪽은 푸른 바다색, 다른 한쪽은 노란 호박색을 띤 신비로운 오드아이의 터키시앙고라.

아델의 고양이, ‘블랑’이었다.

블랑은 매혹적인 외모와 달리 잔뜩 찌푸린 얼굴로 긴 하얀 꼬리를 신경질적으로 담벽에 탁, 탁 치고 있었다.

“어이, 검은 고양이.”

블랑이 나를 힐끗 보며 낮게 야옹거렸다.

“네 주인 놈 입에 그 초콜릿 맛 나는 가루를 포대째 쑤셔 넣든가 해야지,

 나 진짜 스트레스로 탈모 올 것 같아.

 안 그래도 난 청력이 약해서 진동에 예민한데, 저 믹서기 진동은 내 척추를 타고 흐른다고.”

“하, 솜뭉치 네 말도 일리가 있지만,”

나는 앞발을 핥으며 콧방귀를 뀌었다.

“내 집사가 믹서기를 돌린 건........

 네 집사가 어젯밤 새벽 2시까지 건반을 부수며 지휘봉을 휘둘러댔기 때문이야.

 덕분에 내 꿀맛 같은 그루밍 시간이 다 날아갔다고. 피차일반 아닌가?”

우리는 담벼락 위에서 서로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검은 봄베이와 하얀 앙고라의 시선이 공중에서 팽팽하게 맞부딪쳤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벽 너머 집 안에서는

“영국 쇠질꾼!”,  “프랑스 예민보스!” 하는 인간들의 고함과 함께,

덤벨이 바닥에 쿵 떨어지는 소리와 피아노 뚜껑이 쾅 닫히는 소리가 서라운드로 울려 퍼졌다.

참담했다.

우리는 서로를 노려보던 눈빛을 거두고,

동시에 고개를 돌려 인간들의 한심한 꼬락서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진짜 적은 눈앞의 고양이가 아니라, 방구석에서 날뛰고 있는 저 대책 없는 집사들이라는 것을.

블랑이 오드아이 눈동자를 가늘게 뜨며 내게 슥 다가왔다.

차가운 새벽 공기 사이로 녀석의 하얀 수염이 내 검은 뺨을 살짝 스쳤다.

“아하... 영국 고양이, 안 되겠어. 우리 이 인간들 그냥 엮어버리자.”

“엮다니? 뭘 어떻게?”

“연애 말이야, 연애.”

블랑이 짐짓 아는 척을 하며 꼬리를 품위 있게 말아 올렸다.

“내가 인간들을 좀 아는데, 저 동물들은 연애를 시작하면

 밤새도록 서로 껴안고 입을 맞추느라 정신이 없어지거든.

 속삭이느라 목소리도 작아지고, 믹서기나 피아노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진단 말씀이지.

 한 마디로, 물리적으로 조용해져.”

나는 턱을 긁적이며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근육에 미친 정형외과 의사와 히스테릭한 음악감독의 로맨스라니.

상상만 해도 끔찍한 혼종이었고 앞날이 캄캄해지는 발상이었다.

하지만 매일 새벽 내 단잠을 깨우는 저 빌어먹을 믹서기 소리와 덤벨 소리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나는 지옥에서 온 똥개와도 손을 잡을 용기가 있었다.

내 평화로운 묘생을 위해서라면.

“...좋아. 동맹 체결이다, 하얀 솜뭉치.”

나는 천천히 오른발을 내밀었다.

블랑 역시 피하지 않고 도도하게 자신의 하얀 앞발을 뻗었다.

.

멜버른의 붉은 담벼락 위에서,

흑백 고양이들의 위대한 비밀 평화 협정이 맺어지는 순간이었다.

인간들아, 어디 한번 우리 각본대로 움직여 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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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웰컴 투 맬버른, 지옥의 이웃사촌 - 1화. 믹서기와 불협화음 사이.
인간들은 자신들이 지구의 지배자라고 착각하지만,내 관점에서 그들은 그저 덩치만 크고 대책 없는 무모한 털 없는 원숭이일 뿐이다.특히 내가 임시로 얹혀살아 주고 있는 내 집사,캘런 포스터는 그중에서도 상태가 아주 심각한 편에 속했다.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새벽 5시 정각.멜버른의 고풍스러운 피츠로이 골목을 뒤흔드는 지옥의 모터 소리에내 왼쪽 귀가 거칠게 파르르 떨렸다.소파 밑 가장 깊숙하고 어두운 틈바구니에 머리를 처박고 앞발로 양 귀를 단단히 틀어막았지만,빅토리아풍 테라스하우스의 낡은 바닥을 타고 올라오는 묵직한 진동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저 미친 인간이 또 시작이군.’나는 먼지를 핥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소파 밑에서 기어 나왔다.거실 한복판에는 키가 192cm 거구의 사내가 터질 듯한 이두박근을 자랑하며믹서기 앞에 서 있었다.그의 이름은 캘런 포스터.낮에는 호주 St.빈센츠 호스피탈에서 날카로운 메스로 환자들의 뼈를 맞추는촉망받는 정형외과 의사지만,이른 새벽의 그는 그저 ‘단백질과 쇳덩이에 영혼을 판 야수’일 뿐이었다.그는 지금 믹서기에 생닭가슴살과 정체불명의 인공 초콜릿 향 프로틴 파우더,그리고 바나나를 넣고 사정없이 갈아재끼는 중이었다.그 괴상망측한 냄새가 거실에 퍼지자 내 예민한 코가 마비될 것 같았다.“기네스! 일어났어? 사나이는 새벽을 지배해야 하는 법이다.”캘런이 내 황금빛 눈동자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그의 잘생긴 영국 신사 같은 얼굴 뒤로 광기가 넘실거렸다.나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내 윤기 흐르는 브리티시봄베이의 검은 꼬리를 바닥에 탁탁 쳤다.사나이고 나발이고, 고양이는 하루에 16시간을 자야 하는 법이다. 이 무식한 인간아.그가 걸어 다닐 때마다 쿵, 쿵, 소리가 났다.발바닥 전체로 체중을 실어 걷는 저 무신경함이라니.하지만 진짜 지옥은 캘런이 믹서기 전원을 끄고 단백질 쉐이크를 단숨에 들이켜는 순간,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벽 너머에서 시작되었다.쾅쾅쾅-!!! 콰과과광---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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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영국산 호랑이와 프랑스산 백조
멜버른의 아침은 지독하게 쌀쌀했다.빅토리아풍 테라스하우스의 높은 층고는 인간들에겐 고풍스러운 낭만일지 몰라도,바닥 서리에 온 발바닥 패드가 시리는 고양이들에겐 그저 공기 순환이 안 되는 거대한 냉장고일 뿐이다.나는 벽난로 앞, 캘런이 던져둔 캐시미어 스카프 위에 식빵을 굽고 앉아 옆집 동태를 살폈다.담벼락 회동 이후 첫날이었다.작전을 짜긴 했는데, 이 덩치만 큰 '영국산 호랑이' 놈을 어떻게 움직여야저 도도한 '프랑스산 백조'에게 접근시킬지가 문제였다."기네스, 형님 운동 갔다 온다. 집 잘 지키고 있어."캘런이 형광색 러닝 숏팬츠에 두툼한 패딩을 걸친 채 내 머리를 대충 쓱쓱 문질렀다.뼈를 만지는 의사 놈이라 손아귀 힘이 장난이 아니다.머리가 통째로 흔들리는 불쾌함에 나는 캬악, 하고 낮게 소리쳤지만,이 눈치 없는 인간은 그게 배웅인 줄 알고 좋다고 싱긋 웃으며 현관문을 나섰다.‘지금이다.’나는 날렵하게 일어나 캘런이 반쯤 열어두고 간 2층 테라스 창문으로 향했다.옆집 아델의 집 테라스 역시 마주 보고 있었다.저 멀리서 아델의 하얀 솜뭉치, 블랑이 우아하게 꼬리를 흔들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오우, 검은 고양이. 타이밍 좋네. 우리 집사도 마침 트럼 타러 나갔어."블랑은 난청이라 목소리 조절이 잘 안 되는 편이다.그래서 평소보다 '야옹' 소리가 조금 더 하이톤으로 찢어지듯 울렸지만,골목이 조용해서 소통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그래? 그럼 1단계 작전 시작하지. 너 내 집사 냄새 알지? 그 비릿한 프로틴 향이랑 머스크 향 섞인 거.""당연하지.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는 최악의 향기잖아."블랑이 코를 찡긋했다.우리의 1단계 작전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본능적인 교란이었다.인간들은 후각이 퇴화한 열등한 동물이지만, 의외로 '낯선 영역의 냄새'에는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특히 캘런처럼 결벽증 있는 의사나 아델처럼 예민한 예술가라면 더더욱.나는 담벼락을 타고 옆집 아델의 테라스로 은밀하게 침투했다.아델의 집은 캘런의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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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덤벨 쾅!과 하이C의 하모니
인간들의 오해는 불에 기름을 부은 듯 타올랐다.그날 저녁, 퇴근하고 돌아온 두 인간의 기류는 평소보다 백 배는 더 험악했다.캘런은 병원에서 하루 종일 까다로운 수술을 집도하고 와서 지친 상태였고,아델은 다음 주에 있을 교향악단 정기 연주회 수정 악보가 마음에 들지 않아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져 있었다.문제는 그 두 예민한 영혼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이 완전히 상극이라는 점이었다.쿠웅---!!!캘런이 거실 홈짐 매트 위에 120kg짜리 바벨을 내려놓았다.두꺼운 고무 매트를 깔아두긴 했지만,빅토리아풍 테라스하우스의 약한 벽조차 대포를 맞은 것처럼 진동했다.내 밥그릇에 담긴 물이 투명한 동심원을 그리며 흔들렸다.‘이 무식한 인간아, 적당히 좀 해라.’내가 속으로 욕을 한 바가지 퍼붓는 순간, 벽 너머에서 보복의 신호탄이 터졌다.쾅콰콰콰콰쾅---!!!!아델이 피아노의 가장 높은 음역대와 낮은 음역대를 동시에 내리치며,세상에서 가장 기괴하고 위협적인 불협화음을 만들어냈다.거의 건반으로 타작을 하는 수준이었다.“하! 그래, 해보자는 거지?”캘런의 눈이 뒤집혔다.그는 바벨을 내려놓고 이번에는 조립식 샌드백 앞으로 걸어갔다.퍽! 퍽! 콰직!묵직한 가죽 찢어지는 소리가 벽을 타고 옆집으로 넘어갔다.그러자 옆집에서는 오페라 아리아의 가장 높은 고음,일명 '하이 C(High C)'를 기괴하게 변형시킨 소프라노 연습 소리가 고성방가 수준으로 터져 나왔다.아델이 오디오 스피커를 벽에 바짝 붙여놓고 볼륨을 맥스로 올린 모양이었다.덤벨이 바닥을 치는 둔탁한 타악기 소리와,고막을 찢을 듯한 날카로운 하이 C의 고음이 얇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묘한 하모니를 이루었다.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나는 도저히 방 안에 있을 수가 없어 싱크대 위로 대피했다가,환풍기 틈새를 통해 다시 마당으로 탈출했다.담벼락 위에는 이미 블랑이 귀를 잔뜩 뒤로 눕힌 '마징가 귀'를 한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저기, 기네스! 네 집사한테 제발 쇳덩이 좀 그만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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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담벼락 위의 흑백 정산회담
"성공했어?"이튿날 밤, 달빛이 멜버른의 붉은 벽돌을 은은하게 비출 무렵.나와 블랑은 담벼락의 정중앙, 정확히 두 집의 경계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만났다.이번 회동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흑백 정상회담'이었다.내 입에는 캘런이 사용하는 의료용 실리콘 밴드가 물려 있었고,블랑의 입에는 아델이 아끼는 프랑스산 고급 에스프레소 스푼이 물려 있었다.낮 동안 각자의 집에서 엄선해 온 '도발용 전리품'이었다."이거면 충분해. 내 집사는 이 스푼이 없으면 아침에 에스프레소를 못 마셔서 히스테리가 두 배가 되거든."블랑이 스푼을 담벽 위에 탁 내려놓으며 말했다."나도 마찬가지야. 캘런은 이 밴드로 매일 아침 손목 스트레칭을 안 하면 하루 종일 투덜대."나 역시 실리콘 밴드를 블랑의 발 앞에 밀어주었다.우리는 서로의 전리품을 교환했다.이제 내가 이 스푼을 캘런의 홈짐 한복판, 덤벨 거치대 밑에 교묘하게 숨겨놓을 것이고,블랑은 저 실크 밴드를 아델의 피아노 페달 사이에 묶어놓을 것이다.인간들이 물건을 찾다가 자연스럽게"당신이 내 집에 들어와서 훔쳐 갔지?!" 하고 육탄전을 벌이게 만드는 고도의 심리전이었다."근데 말이야, 검은 고양이."작전을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블랑이 붉은 달빛을 받으며 오드아이 눈동자를 반짝였다."너희 집사, 가까이서 보니까 진짜 덩치가 집채만 하더라. 우리 집사가 맨날 '무식한 영국 마초'라고 부르는데... 의외로 피부는 좋던데?""하? 그 인간 피부가 좋은 건 매일 아침 오만가지 비타민을 챙겨 먹어서 그래. 겉만 멀쩡하지 속은 그냥 쇳덩이야.그나저나 네 집사야말로 매일 밤 소리를 질러대서 마녀인 줄 알았더니,캘런이 출근하고 나면 창가에서 너 안고 조용히 노래 불러줄 땐 좀 예쁘더라."우리는 아주 잠깐, 서로의 집사에 대한 의외의 사실을 공유했다.생각해 보면 두 인간 모두 각자의 분야에 미쳐서 주변을 돌보지 않을 뿐,근본이 나쁜 인간들은 아니었다.캘런은 내 사료를 고를 때 꼼꼼하게 성분표를 분석하는 다정한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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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귀가 잘 안들리면 세상이 평화롭다 냥
"악!! 이게 왜 여기 있어?!"다음 날 아침, 예상대로 캘런의 집에서 먼저 천둥번개가쳤다.운동을 하려고 덤벨을 들던 캘런이 거치대 깊숙한 곳에서 반짝이는 프랑스제 은스푼을 발견한 것이다.녀석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스푼에 새겨진 아델의 이니셜 'A.D'를 쳐다보았다.동시에 옆집에서는 아델이 피아노 페달을 밟다가찌익, 하고 늘어나는 녹색 의료용 실리콘 밴드를 발견하고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포스터 씨!!! 당신 지금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어!"참지 못한 아델이 마당으로 뛰쳐나왔고, 캘런 역시 은스푼을 손에 쥔 채 뒷마당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두 인간은 마당 한복판,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마침내 정면으로 충돌했다."뒤퐁 씨! 어디 설명 좀 해 보시죠. 왜 당신의 그 유난스러운 에스프레소 스푼이 내 덤벨 밑에서 나옵니까? 설마 내 근육을 몰래 훔쳐보러 밤에 담이라도 넘은 겁니까?""하! 참나,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오네! 그쪽이야말로 이 음란한 초록색 고무줄은 왜 내 피아노 페달에 묶어둔 거예요? 내 신성한 페달에 무슨 짓을 하려고!"두 인간의 목소리가 멜버른의 아침 공기를 찢발겼다."내가 안 그랬습니다!""나도 안 그랬거든요?!" 하면서 서로 삿대질을 해대는 통에,골목의 참새들이 깜짝 놀라 사방으로 날아갔다.하지만 이 지옥 같은 소음의 정점 속에서, 단 한 마리의 존재만큼은 완벽한 평화를 누리고 있었다.바로 아델의 고양이, 블랑이었다.블랑은 두 인간이 담벼락 밑에서 침을 튀기며 싸우든 말든,담벼락 가장 볕이 잘 드는 명당자리에 발을 쭉 뻗고 누워 단잠에 빠져 있었다.선천적으로 청력이 약해 높은 데시벨의 고함은그저 기분 좋은 미세한 진동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는 모양이었다.나는 캘런의 발뒤꿈치 옆에 숨어 그 광경을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귀가 안 들리면 세상이 저렇게 평화롭구나.’블랑의 하얀 털이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났다.인간들의 광기 어린 싸움마저 자신의 배경화면으로 만들어버리는 저 도도함과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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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신사 가운 뒤에 숨겨진 야수성
멜버른의 아침 햇살이 성 빈센트 병원의 유리창을 투명하게 비출 때,내 집사 캘런 포스터는 완벽한 '닥터 포스터'로 변신한다.빳빳하게 다려진 하얀 의사 가운을 걸치고,금테 안경을 쓴 채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하는 그의 모습은얼핏 보면 대단히 지적이고 우아한 영국 신사 그 자체였다.하지만 나는 안다.저 가운 뒤에 숨겨진 인간의 본성이 얼마나 무식한 야수 사촌쯤 되는지."기네스, 형 왔다."퇴근하자마자 가운을 벗어 던진 캘런이 거실로 들어서며 제일 먼저 한 짓은,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곧장 회색 민소매 티셔츠로 갈아입는 것이었다.가운에 가려져 있던 190cm의 거구와 성이 난 듯 꿈틀거리는 등 근육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녀석은 거울을 보며 자신의 이두박근을 한 번 슥 만지더니,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렸다.‘어휴, 저 근육 변태 놈.’나는 소파 위에서 꼬리를 살랑거리며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찼다.인간들은 왜 저렇게 몸을 부풀리지 못해 안달일까?덩치가 커지면 숨을 곳도 마땅치 않고, 쥐를 잡을 때 날렵함만 떨어질 뿐인데 말이다.아, 물론 나처럼 고상한 고양이는 쥐를 절대 잡아 먹지 않지만,가지고 놀기 제일 재미있는 장난감이니까. 야옹.캘런은 곧장 주방으로 가더니 오늘 아침에 발견한 아델의 은스푼을 식탁 위에 쾅 내려놓았다.집사의 잘생긴 미간에 깊은 골이 패였다."옆집 여자... 대체 정체가 뭐야? 내 귀한 덤벨 밑에 이런 걸 숨겨놓다니. 음흉하게 내 홈짐을 엿보고 있었던 게 분명해."틀렸다, 이 바보야. 그건 내가 물어다 놓은 거다.묘생 5회차인 내가 보기에,캘런은 의사 특유의 분석력을 엉뚱한 곳에 낭비하고 있었다.그는 은스푼에 새겨진 이니셜 'A.D'를 돋보기로 보듯 노려보며 중얼거렸다."아델 뒤퐁. 음악감독이라더니, 하는 짓은 완전 괴도 루팡이군. 감히 정형외과 전문의의 영역을 침범해?"캘런은 분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묵직한 악력기로 손귀를 쥐어짜기 시작했다.*뚝, 뚝,*소리를 내며 악력기가 조여질 때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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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프랑스 여자는 참지 않지
프랑스 여자들은 예술과 낭만을 사랑한다고 누가 그랬던가.내 눈앞에 있는 아델 뒤퐁은 낭만은 커녕 당장이라도 캘런의 덜미를 잡고야라 강에 배치고도 남을 기세였다."캘런 포스터! 단신 지금 내 인내심을 테스트 하는 거예요?"아델이 테라스 나간을 붙잡고 소리를 질렀다.그녀의 한 쪽 손에는 캘런의 초록색 실리콘 밴드가 흉기처럼 들려 있었다.평소 단원들을 지휘할 때의 그 우아한 카리스마는 온데간데 없고,잔뜩 헝클어진 갈색 머리에 눈을 세모나게 뜬 모습이 의외로...............썩 나쁘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꽤 박력 있었다.캘런은 지지않고 식탁에서 은스푼을 들고 나와 맞섰다."아델 뒤퐁. 당신이야말로 내 홈짐에 예고도 없이 도둑고양이처럼 침입해 이 은식기를 흘려놓은 이유가 뭡니까? 설마 내 운동 루틴을 방해하려는 저질스러운 수작입니까?""뭐라고요?! 도둑고양이?! 저질? 내가 왜 그쪽의 그 칙칙하고 땀내나는 방에 들어가요? 난 바빠서 당신 그 우람하기만 한 근육 따위, 1mg도 관심 없거든요!""관심이 없다면 이 스푼이 왜 내15kg짜리 덤벨 바로 밑에서 발견됩니까? 이건 명백한 주거침입니자, 의학적으로 내 정신 건강을 해치는 소움 유발자의 도발입니다!"아댈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프랑스 여자는 참지 않는다더니, 그녀는 고함을 지르는 것으로도 모자라 발을 쿵쿵 그르며 격렬한 손짓을 섞어가며 프랑스어 욕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C'est ridicule! (말도 안돼!) 이 무식한 쉬질 인간아! 내 피아노 페달에 이 징그러운 고무줄을 묶어둔 건 당신이잖아! 덕분에 오늘 아침 브람스를 치다가 페달이 뻑뻑해서 내 소중한 손복이 나갈 뻔했다구!""난 결단코 그런 유치한 짓은 하지 않았어! 난 정형외과 의사야. 인간의 관절과 근육을 보호하는 것이 나의 직업인제, 내가 왜 그런 짓을 합니까?"두 인간이 붉은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삿대질을 해대는 동안,나는 옆집 바당 구석의 덤불을 살폈다.그곳에는 블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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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닭가슴살을 수치라 부르는 여자
"당신이 매일 아침 그 괴물 같은 기계로 갈아대는 그 비릿한 덩어리! 그 닭가슴살 세티크인가 뭔가 하는 거 말이에요!"아델이 캘런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쐐기를 박았다."그건 지독한 악취이자, 미식의 나라에서 온 나에겐 일종의 수치(Honte)예요! 어떻게 인간이 그런 걸 음식이라고 삼킬 수가 있죠? 그건 사료보다 못한 폐기물이라고요!"쿠구구궁---순간, 내 집사 캘런의 등 뒤로 거대한 분노의 아우라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다.'아... 아델, 저 집사.. 건드리지 말아야 할 역긴을 건드렸군.'캘런에게 닭가슴살과 프로틴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그의 종교이자 삶의 근간이었다.의사로서의 명예는 훼손당해도 참을 수 있지만,자신의 완벽한 식단과 단백질 섭취를 와 이라 부른 것은도저히 참을 수 없는 모욕이었다.캘런의 얼굴에서 신사적인 미소가 완전히 증발해 버렸다."수치....... 라고 했습니까. 지금?""그래요! 수치예요! 맬버른의 이 아름다운 아침 공기를 그런 비림내로 더럽히는 것은 범죄라고요!" "아델 뒤퐁! 당신이 밤새도록 띵땅거리는 그 불협화음이야말로 귀에 가해지는 테러이자 예술에 대한 수치입니다. 당신이 지휘하는 교향악단 단원들이 불쌍하군요.이런 히스테릭한 지휘자 밑에서 연주를 해야 하다니...!""뭐라구요?! 감히 내 음악을 모욕해?!"아델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두 사람의 싸움은 이제 물건의 행방을 넘어,각자의 정체성인과 의 자존심 대결로 번졌다."두고봐요, 캘런 포스터. 소음이 뭔지 내가 아주 제대로 보여줄 테니까!""아,네네. 기대하죠, 아델 뒤퐁. 내 귀는 의사라서 아주 튼튼하니까 얼마든지 덤벼봐요!"아델이 테라스 문을 쾅-!!! 소리가 나게 닫고 들어가 버렸고,캘런 역시 이빨을 부득부득 갈며 창문을 닫았다.나는 담벼락 위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인간들아, 적당히 좀 싸우고 연애를 하라니까.. 왜 전쟁을 하고 있는건데...'옆에 앉은 블랑이 내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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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소음에는 더 큰 소음으로 응징한다
그날 밤 11시.멜버른 시내가 고요함에 잠길 무렵,피츠로이 골목의 쌍둥이 저택은 전장(戰場)으로 변했다.먼저 포문을 연 것은 프랑스 백조, 아델이었다.그녀는 거실 벽면 전체에 거대한 대형 스피커 두대를 바짝 밀착시몄다.그리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스피커에서 흘러나온 것은 우아한 클래식이 아니었다.바그너의 중에서도 가장 고음의 금관악기와 타악기가 휘몰아치는지옥의 구간이었다.쾅쾅콰쾅- 바바밤-!!!벽이 눈에 보일정도로 떨렸다.내 털들이 사방으로 쭈뼛하게 섰다.하지만 내 집사 캘런은 기다렸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바그너라 이거지? 템포가 아주 운동하기 딱 좋구만."캘런은 자신의 홈짐 스피커를 켜고,클럽에서나 나올 법한 헤비한 비트의 테크노 음악을 맥스 볼륨으로 틀었다.동시에 녀석은 140kg짜리 바벨을 바닥에 사정없이 내리치기 시작했다.쿵!! 콰콰쾅!! 둠칙둠칫- 바바밤-!!!!독일 정통 클래식과 현대 일레토닉 클럽 음악,그리고 쇳덩이가 부딪치는 타악 소리가 벽속에서 융합되어 기괴한 괴성을 만들어냈다.이건 소음전쟁을 넘어선 테러.. 아니, 지구 종말의 사운드였다."어떤 미친 인간이 이 밤에 난리야! 당장 조용 안하면 경찰에 신고한다"어디선가 굵은 남자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정말 큰 일이다. 당장 멈추게 해야 한다."아악! 나 진짜 귀 터질 것 같아!"믈랑이 마당으로 뛰쳐나와 내 품으로 사정없이 파고들었다.난청인 믈랑조차 온몸으로 전해지는 이 묵직한 벽의 진동과 고주파음에는 버틸 재간이 없는 모양이었다.하얀 솜뭉치 같은 녀석이 내 검은 품에 안겨 부르르 떠는 것을 보자,내 가슴속에서 정체 모를 뜨거운 불꽃이 확 피어올랐다.'이 미친 인간들이........ 감히 내 구역의 고양이를 겁주다니!'나는 불랑의 하얀 귀를 내 앞발로 감싸 안아주며, 황금빛 눈동자를 빛냈다.인간들의 광기를 멈추려면, 극약처방이 필여했다.단수한 말싸움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덮치게 만들어야 했다.나는 품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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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집사 갱생 프러젝트 가동
"어.... 읍?!"쿠다당쿵-마당 잔디밭 위로 거대한 덩치 두개가 요란하게 뒤엉켜 쓰러졌다.블랑을 받으려고 본능적으로 몸을 날린 캘런의 넓은 가슴 위로,마찬가지로 몸을 던진 아델이 그대로 엎어진 형태였다.캘런의 190cm넘는 거구 덕분에 아델은 다친 곳 하나 없이 완벽하게 보호받았지만,상황은 대단히 민망하게 흘러갔다.두 인간의 입술이.........정말이지 영화처럼 아슬아슬하게 서로의 뺨과 턱 끝 사이에 맞부딪친 채완전히 밀착되어 있었다.어둠 속에서 두 사람의 숨소리가 거칠게 얽혔다.캘런의 단단한 가슴 근육이 아델의 부드러운 몸을 고스란히 지탱하고 있었고,아델의 손은 어느새 캘런의 두꺼운 어깨를 꽉 쥐고 있었다.방 안에서 흘러나오던 바그너와 테크노 음악이 무색해질 만큼,마당에는 묘하고도 뜨거운 침묵이 감돌았다."어.... 저기, 아델.......?"켈런의 목소리가 평소의 호랑이 같은 위엄을 잃고 대형견처럶 심하게 떨렸다."비... 비켜요! 이 무식한 의사 양반아..!"아델이 얼굴이 터질 듯이 빨개져서 허겁지겁 캘런의 가슴을 밀치고 일어났다.캘런 역시 귀끝까지 붉어진 채 바닥을 짚고 일어섰다.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던 두 미친 집사들의 눈빛에, 처음으로 이라는 기묘한 감정이 싹트는 순간이었다.하지만 인간들의 썸은 딱 거기까지 였다.정작 진짜 불꽃은 다른 곳에서 터지고 있었다."하아... 하악......"선반에서 떨어져 잔디밭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던 블랑이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다.겁이 없는 줄 알았더니, 막상 높은 곳에서 떨어지자심장이 쿵쾅거려 제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철부지였다. 니는 주저없이 블랑에게로 다가갔다.그리고 거칠고 따뜻한 혀로 녀석의 하얀 이마와 뺨을 정성스럽게 핥아주기 시작했다."골골골골......"내 검은 몸으로 블랑의 하얀 몸을 완전히 감싸 안으며, 내 가슴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가장 묵직한 진동의 골골송을 들려 주었다.청력이 약한 불라에게 내 골골송은 귀가아닌,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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