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해답은 찾지 못하고 대화를 마쳤다.저택의 구석에 자리를 잡고 담배를 꺼내 물자, 유달리 맑은 공기 사이에 뿌연 연기가 몽글몽글 피어 오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혀를 찼다.지금 이 상태를 보고하게 된다면 본부에서는 소녀를 더 이상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니 당연히 죽이라고 할 테지만, 그건 서류만 대충 보고 받는 본부 놈들이라 쉬이 말을 하는 것이지 자신처럼 소녀를 직접 두 눈으로 보게 된다면 아마 그들도 혼란에 빠질 것이다.만약 소녀를 죽여야 된다면, 찝찝하다.그것도 어린, 아니 어려 보이는 소녀를 죽이는 것이라면 더욱.“여기선 자제하지?”톡 쏘는 미성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소녀를 찾으러 왔던 소년이 어디 있다 나타난 건지, 뚱한 얼굴로 연기를 날리며 다가왔다. 소년의 붉은 눈동자는 소녀의 금빛 눈동자와 달리 적대심이 가득했다.신부가 된 이후, 또 처음 겪는 일이었다.“… 둘이 무슨 말을 한 거야.”아무래도 이 소년은 예의를 배우지 못했나 보다.하기야 이 넓은 곳에 제대로 된 어른은 없다.이 거대한 저택에 둘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소녀의 행동을 떠올리니 납득은 됐다.실없는 웃음이 나왔다.“왜 웃는 거야! 젠장!”눈치는 좋은 건지, 창백하던 소년의 피부에 붉은 혈기가 돌기 시작했다.나를 올려보는 그 눈빛은 여전히 강렬했다.“신부는 뭘 먹고 다니길래 이렇게 큰 거야!?”소년이 할 말은 아니었다.이제 막 성인이라고 하기에는 암만 봐도 잘 관리한 어른의 몸이 아닌가?단지 나는 키가 조금 더 클 뿐.괜히 발을 구르고는 홱 지나치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어울리지 않았다.특히 냉정하고 무정해 보이는 외모와 더욱 상반됐다.“가지고 있던 총, 어디서 난 거지?”생각해보니 소년이 가지고 있는 총은 아주 오래된 옛날 총이었다.그것을 어디서 구한 건지 궁금했다.나의 물음에 소년은 삐딱하게 서서 반항적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대답했다.“받은 거라
Last Updated : 2026-07-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