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별은 대답하지 않는다: Bab 11 - Bab 20

40 Bab

1부. 소녀와 소년, 그리고 신부 - 11

⁠⁠“언제부터?”“으흠…. 한 열댓 살부터인 거 같은데…. 그걸 왜?”“그 아이의 가족을 찾고… 있어서. 크흠.”⁠대충 둘러대는 것이 먹힌 건지, 브리튼은 잘됐다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그렇군요. 어쩐지… 보호자 없이 혼자 오는 것에 이유가 있나 했더니…. 그럼 가끔 오는 아가씨도 그 아이의 형제인가요? 종종 비슷한 옷차림으로 같이 오기는 했죠. 단속이 심해서 몸이 약한 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요. 물론 새 옷을 사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는 걸 비교적 최근에 알았지만요.”⁠브리튼은 낄낄 웃으며 그날을 떠올리는 듯했다.내 생각보다 소녀와 소년은 평범하게 지내는 것 같았다. ⁠“아, 그렇지!”⁠갑자기 안쪽으로 들어간 브리튼은 금방 나와 옷소매로 과일 껍질을 정성스레 닦아 나의 손에 쥐여 주었다. ⁠“이건?”“자몽이요. 아가씨가 좋아하는 과일인데, 뇌물이죠. 좀 더 자주와 달라는.”⁠커다란 나의 손에 가득 찰 정도로 거대한 자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른 손님을 맞이하는 브리튼의 생계를 더 이상 방해할 수 없어 자리를 옮겼다. 흙바닥이 자박자박 밟히는 소리는 익숙하면서 색달랐다.아무도 모르는 저택으로 향하는 숲길 앞에 멈춰 한참을 바라봤다. 마을과 조금 떨어져 있을 뿐인데, 짙은 선이 그어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 선을 넘어 한참을 걷자, 눈에 익는 저택이 보였고 지는 노을을 배경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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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소녀와 소년, 그리고 신부 - 12

⁠⁠⁠“그나마 읽을 수 있는 것들을 정리했죠.” “내용은?” “뭐, 별거 없어요. 전의 가주들은 어떻게 지냈는지… 악마를 어떻게 관리했는지… 뭐 그런 것들?” “그맘때쯤에도 인간의 몸에 가두었다고 되어 있나?”⁠혹시나 해서 물은 질문에 소녀는 고요히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악마와 함께 지낸 거 같아요.”⁠그렇다면 역시 소녀의 가문에 숨겨진 비밀이 있을 것이 분명한데 모두가 죽은 상태이니, 다른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는 상황이 갑갑했다. 그렇다고 이런 책들을 보아한들, 전체적인 상황을 모르는 내가 이해하고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어쩌면 소녀도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닐까?⁠“그래도 결국에는 악마와 친해지지는 못했나 봐요.” “뭐?” “이 책 봐요. 일기 같은데… 악마에 대한 궁금증밖에 없어요.”⁠금방이라도 찢어질 것 같은 수첩을 빤히 바라보자, 확실히 소녀의 말에 신빙성이 생겼다. 하지만 그보다 어떻게 인간이 악마와 함께 지낼 수가 있는 거지? 근본적인 의문이었다. 여태 살아오며 배운 상식과 지식이 부정당한 느낌에 몸이 빳빳하게 굳었다.⁠ “베가-!”⁠동굴 아래에 울리는 소년의 목소리에 소녀는 화들짝 놀라며 나의 손을 질질 끌고 좁은 입구에 내 몸을 쑤셔 넣기 시작했다.⁠“그런다고 빨리 안 빠진다고! 기다… 윽!”⁠기다릴 수 없는 소녀는 강했다.  억지로 입구에서 떨어진 나는 중심을 잃고 그대로 잔디밭에 내동댕이쳐졌고, 소녀도 내 위로 떨어졌다. 옷과 머리가 엉망이 된 것을 정리할 새도 없이 나타난 소년은 나와 소녀를 보며 급격히 표정이 굳으며 아무 말도 없이 홱 돌아갔다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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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인간과 악마 - 01

⁠⁠ 너는 내 인생의 족쇄였다.  나에게 ‘자유’를 주는 척 ‘속박’했다.  네가 있으므로 나는 세상에 발을 디뎠고, 네가 있으므로 나는 날지 못했다. ⁠⁠***⁠⁠ 그런 네가 싫었다.  함께 지낸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답잖은 대화조차 나눠 본 적 없는 사이에, 우습게도 살고는 싶어서 화약 냄새 한 가운데 담담한 표정으로 탑을 오르던 너의 심장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스스로가 혐오스러웠다.  넌 그저 내가 세상에 알려진 순간부터 내게 채워진 ‘족쇄’.그런 존재다. ⁠“카인.”⁠평소와 다름없는 목소리.  평소와 다른 온기.⁠“그래, 그렇네…. 이제야 겨우… 자유네.”⁠그런데 어째서, 왜, 네가 그런 말을 하는 건데?  불길에 달궈져야 할 몸이 얼음장같이 차가워진 채 나의 뺨에 묻은 피를 닦아 냈다. 심장이 찢어질 듯한 고통과 함께 들끓었다. 풀린 눈으로 겨우 나의 시선을 맞춘 너는 흐릿하게 웃었다. 눈에서도 입에서도 피가 나오는 모습은 평소 잘난 체하던 얼굴과 달랐다. 그런데도 자신은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은 얼굴에 질렸다. ⁠“… 네가 내킨다면, 또 만나자.”⁠그 말을 끝으로 고개를 떨군 너는, 힘없이 내 발아래로 곤두박질쳤고, 그런 너를 받아 낼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사고회로가 멈췄다. 그 와중에 쿵쿵 울리는 심장박동에 전율이 느껴졌다.  드디어 나의 족쇄가 풀렸다. ⁠“저기다!”⁠그런데, 그런데 이 기분은 대체 뭔데? ⁠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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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인간과 악마 - 02

⁠⁠ 귀를 괴롭히는 소음과 몸을 관통하는 고통에 숨이 턱 들어 막혀 눈을 뜨려고 했지만, 눈꺼풀이 무거워 힘에 겨웠다. 몸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심장 부근이 뜨겁고 아렸다.⁠ “아, 악마가 눈을 떴습니다!”⁠ 흐릿한 시야에는 눈에 익는 익숙한 동상이 나를 맞이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자, 수군거리는 사람들이 나를 향해 총을 겨누며 수군거렸다. 우습게도 눈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온몸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절로 신음이 나왔다. 여전히 시끄럽게 하는 인간들을 죽이기 위해 손을 뻗자, 나의 손은 원래 손의 반의반도 안 되는 작은 손이 되어 있었다.⁠ “우, 움직였다!”⁠ 의아했다.작아진 양손을 빤히 바라보며 다시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자, 그제야 이 상황이 기억났다.대저택의 지하실.⁠ “한동안 지켜보도록.”⁠ 재수 없는 면상이 나를 내리 보고는 혀를 잘게 차고 지하실을 나서자, 그 뒤를 따르던 시끄러운 인간들도 함께 사라졌다. 마지막까지 곤란한 표정을 하는 늙은 영감을 보자, 겨우 떠올랐다.이날은 의식을 치른 날이다.그렇다는 건, 이곳은 꿈?혹은… 과거로 돌아온 건가?그것도 아니라면 지옥인 건가?⁠ “베가.”⁠ 혼란스러운 와중에 뱉을 수 있는 단어는 그 이름이었다.햇살 하나 들어오지 않는 지하실에 갇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귀에 들린 것은 어린아이의 앓는 소리였다. 자연스레 고개를 돌리자, 철창 너머 금빛의 머리카락의 끝이 점점 검게 물들어가는 아이가 엎드려 고통을 삼켰다.⁠ 누구인지 얼굴을 확인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가로막은 철창을 쉬이 벌려 아이가 있는 곳으로 갔다.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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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인간과 악마 - 03

 ⁠⁠“나는 그때까지 너를….”⁠ 그래, 그 당시 처음 만났을 때도 내게 ‘베가를 지키기 위한 무기’로 키울 것이라 내게 말했었다.⁠ “아가씨와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훈육하도록 하지.”“… 뭐?”⁠ 달랐다.내 기억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분명 게일이 다르게 말하고 있다.⁠ “… 다른데?”“무엇이 말이냐.”“나를… 베가를 지킬 무기로….”“너 같은 애가 누굴 지킨다는 거지?”⁠ 정말 의아한 듯 묻는 표정에 되레 할 말을 잃은 것은 나의 쪽이었다.⁠ “아가씨 곁에는 내가 있으니, 너는 신경 쓸 필요 없다만… 뭐, 시간이 흐르고 사내놈티가 난다면 그땐 모르지.”⁠ 분명 과거가 맞는데, 조금 달랐다. ⁠⁠⁠***⁠⁠ 게일의 말대로, 며칠이 지나도 베가의 머리카락 한 올도 볼 수 없었다. 몰래 그 방에 가려고 하도 호위가 삭막해 좀처럼 갈 수 없었다.⁠“… 베가는 아직도 아파?”⁠ 내 질문을 게일은 아무렇지 않게 검의 날을 바라보며 무시했다.⁠ “아오…! 아파, 요!”“몸 상태는 호전됐지.”“그런데 왜 이렇게 숨기는 건데, 요!”⁠⁠ 짜증이 났다.참을 수 없어 소리를 지르자, 게일은 가는 눈으로 나를 지긋이 바라봤다.그 눈빛이 서늘해 괜히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너… 왜 아가씨에게 집착하지?”“집착?”⁠ 잠시 말이 막혔다.⁠ “몇 세대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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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인간과 악마 - 04

 ⁠⁠“아가씨, 조금 더, 조금만 더 드시죠.”⁠ 영감이 안절부절못했다. 꽤 오랜만에 방에서 나온 베가는 우중충했다. 그것은 아마 달라진 머리색과 베가의 뒤에 서 있는 나 때문일 것이다. 내가 알던 베가의 성격이라면 그 말을 들어주는 척이라도 했을 건데, 눈앞의 꼬맹이 베가는 입을 꾹 닫고 아무 말 없이 음식을 빤히 바라보며 애꿎은 포크만 접시에 쿡쿡 찔렀다.⁠ “… 나가고 싶어.”“그건… 안 됩니다. 당분간만 참아주세요.”“언제까지!!!”⁠ 짜증이 가득한 목소리로 고함을 치며 쥐고 있던 포크를 내던지는 행동에 놀란 것은 그 자리에 있던 게일을 제외한 모두였다. 당황한 표정을 하는 시종들을 보고 저도 놀란 듯 어쩔 줄 몰라 하며 옆에 있던 게일의 옷자락을 잡자, 게일은 아무렇지 않게 베가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이며 자리를 비웠다.⁠ “아가씨…. 너무 예민해진 거 아니야?”“역시 그 의식 때문에 악마가 깃든 게 분명해!”⁠ 그리고 시종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나였다.이런 시선을 받은 것은 하루이틀이 아니었기에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 바보같이 웃기만 하던 베가가 저렇게 화도 내고 짜증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베가도 인간이니 화를 낼 수 있다고 생각은 한다. 그 당시에는 근처에 있다고 한들 관심도 시선도 주지 않았기에 저런 식으로 화를 내는 모습은 본 적 없어 내가 알던 베가가 아닌 것 같아 손에 힘이 들어갔다.⁠ “쉿! 조용! 얼른 치우도록!”⁠ 괜히 베가를 안고 나간 게일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바들바들 떨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 “카인, 나갈 준비를 해라.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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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인간과 악마 - 05

⁠⁠“… 베가?” “혼자… 떨어지면 위험해….”⁠나의 손을 꼭 잡은 것과 별개로 시선을 마주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럴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도, 돌아가자….”⁠그러니까, ⁠“카인….”⁠익숙한데, 낯설다고.⁠⁠***⁠⁠의외로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지루할 틈도 함께 있을 틈도 없었다. 필수 교육을 받는 베가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게일을 따라다니거나 영감에게서 글을 배우거나 반강제로 집안일을 배우거나 했다. 처음엔 거리를 두며 잔뜩 겁을 먹은 주제에, 지금은 작은 회초리를 들고 잔소리할 만큼 거리감이 사라졌다.  그 전에도 영감의 잔소리는 자주 들었기에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베가와의 관계였다. 물론 전에도 베가의 나이로 열다섯이 넘었을 때부터 갑자기 거리감을 좁혀오기는 했지만, 본능적으로 지금 베가는 전혀 다를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래서는 대답을 듣기 전에, 제대로 된 대화를 하기도 전에 갑갑해서 죽지 않을까 싶었다. ⁠“… 영감.” “단어는 다 적었나?” “베가는 뭐해?” “아가씨에게는 예의를 갖춰야 한다니까. 그리고 아가씨는 수업받고 있으니 방해하면 안 된다.” “대체 무슨 수업을 매일 받는 거냐고! 쉬는 시간 정도는 있을 거 아냐!” “그야, 아가씨는 가문을 책임져야 할 분이니… 많은 배움이 필요해.”⁠영감의 말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것이 표정으로 드러나는 건지, 영감은 혀를 잘게 차며 고개를 저었다.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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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인간과 악마 - 06

⁠⁠“카인, 안녕.”⁠그 일 이후, 그 전보다 거리감이 훌쩍 줄었다. 여전히 단둘이 있는 시간은 아니었지만, 함께 있는 시간은 늘어났다. 생전, 항상 둘이 있게 되면 귀가 따가울 정도로 떠들던 너는, 책을 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몇십 분 동안 내가 옆에 있음에도 시선 한번 주지 않았다.정반대가 되어버린 이 상황에 기가 차 혀를 짧게 차자, 그 소리에 놀란 건지 책을 방패 삼아 나를 슬쩍 보는 베가는 나를 무서워했다. ⁠“왜… 왜 그래?”⁠왜?지금 사람을 옆에 두고 방치해놓고는 왜??너, 그렇게 눈치가 없던 녀석이냐? 아니잖아!한껏 쏟아부으려고 입을 열었지만, 웃고 있지만 겁에 질린 모습에 크게 숨을 들이쉬고 슬쩍 다가가자 움찔거리며 게일의 옆으로 바짝 붙는 모습에 결국 참았던 울화가 터져 나왔다. ⁠“너도!! 내가 악마라서 그런 거냐!? 나를 보면 겁먹고 피하고!!”“카인!”“운명 공동체니 뭐니, 지껄인 주제에!”“카인, 말조심….”“그럴 거면, 차라리 지금 죽여버려! 나를 유일하게 죽일 수 있는 건 너니- 윽!”⁠울컥울컥 쏟아 낸 말에 게일이 분노한 얼굴로 나의 목을 제압했다. 금방이라도 나를 죽일 것 같은 살기로 짓누르는 것에 헛웃음이 났다. 방금 내 말 못 들었나? 나를 죽일 수 있는 건, 한 사람밖에 없다고.⁠“그, 그만…!”⁠살벌한 분위기는 금방이라도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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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인간과 악마 - 07

⁠⁠생전,우습게도 어린 시절의 기억은 대부분 없다. 하지만 확실한 건 지금 같지는 않았다. 그때는 정말로 베가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고, 이런 생각을 할 틈도 없을 정도로 자유를 갈망하며 스스로를 학대했다.  하지만 지금이 다시 주어진 기회라면 어쩌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분명 너에게 제대로 된 대답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 카, 카인! 자?”⁠생각이 뒤죽박죽 섞인 머리는 조심스러운 듯 들뜬 목소리에 놀라 엉겁결에 대답했다. 고개를 돌리자, 베가가 우물쭈물 서 있는 모습에 의아했다. 근처에 게일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사, 산책하지 않을래!?” “지금? 이 시간에?”⁠지금 달이 하늘의 가운데 기세등등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데, 영감에게 들키면 분명 잔소리가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뻗은 손을 붙잡고는 뒤를 따라나섰다. ⁠“헤헤….”⁠한결 풀린 표정으로 가볍게 앞서 걷는 모습을 바라보며 무작정 걸었다.고요한 저택은 마치 이곳에 나와 베가만 있다고 속삭이는 듯이 으쓱였다.그것이 몹시 만족스러웠다. ⁠“조심해서 걸어.” “응?” “넌 덤벙이라 곧잘 넘어지잖아.”⁠실제로도 그랬다.  몇 번이나 나를 뒤쫓던 너는 매번 같은 곳에서 매번 넘어졌었다.⁠“… 가끔 넌, 나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해.”⁠뜨끔했다.  아무래도 지낸 세월이 있으니, 가깝게 지내지 않아도 눈에 보이는 것이, 알게 되는 것이 있다.게다가 주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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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인간과 악마 - 08

⁠⁠ “카인! 있느냐!!!”⁠대낮부터 요란하게 뛰어온 영감은 겨우 남은 흰머리가 젖어 축 처진 것이 보기 안쓰러웠다. ⁠“또 무슨 일인데?” “함께 가 줘야겠다!”⁠다급하게 평소 운운하는 체통도 지키지 못하고 나의 팔을 이끌고 온 곳은 대저택에서 조금 떨어진 곳, 지하실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 순간 직감했다. ⁠“베가?” “그래! 아가씨가 들어가 있는데, 입구가 무너져 문이 부서졌어!” ⁠지끈거렸다.  열릴 리가 없는 문 앞에서 안절부절못하는 영감을 들어 뒤로 던지고 문을 강하게 발로 차자, 박살이 나버린 낡은 철문에 다급하게 들어가려고 하는 것을 막았다. ⁠“위험하니까, 내가 가. 입구 지키고 있어.”⁠옷 하나 제대로 입지 못하던 어린애는 이제 없다.  어느새 성장기에 접어들어 곧 성인인 베가보다 키도 커졌다. ⁠“야, 베가!”⁠좁은 구멍 사이로 몸을 욱여넣고 캄캄한 지하실로 발을 내디뎠다. 이 주위는 모두 에버하트 가문의 사유지라 외부인은 없었지만, 종종 이런 이상한 건물들이 존재했다. 그리고 이 고집쟁이 주군은 쉬이 넘어간 적이 없었다. 특히 이 동굴은 어릴 적부터 종종 함께 드나들었다. 익숙하게 발걸음을 옮기자, 멀지 않은 곳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카인?” “너 여기서 뭐 해?” “아, 아까 땅이 울려서 다리를 삐끗… 아니, 그보다 새로운 서적을 찾은 거 같아.” “그래 봤자, 읽지도 못하잖아.” “아니야, 이번엔 꼭 해독할 거야.”⁠혀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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