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 제3의 신과 궁전의 음모대한민국 정계의 은밀한 심장부라 불리는 삼청동의 한옥 영빈관.천년의 세월을 버텨온 춘양목 기둥 사이로 매캐한 최고급 침향 냄새가 묵직하게 깔려 있었다. 창밖에는 새벽녘의 서늘한 안개가 정원의 낙엽을 적시고 있었고, 실내에는 한지 문을 투과한 희미한 새벽빛과 황금빛 스탠드가 묘한 음영을 만들어내고 있었다.방 한가운데 놓인 자개 탁자 위에는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의 극비 직인이 찍힌 서류 더미, 그리고 대한민국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 최종석(62세)의 이름이 선명하게 박힌 브리핑 문서가 놓여 있었다."백현재와 에바 홀딩스를 단두대에 올릴 준비는 끝났겠지."최종석은 매끄러운 비단 한복을 걸친 채, 찻잔을 들어 올리며 냉혹하게 읊조렸다.그는 정계에서 '청렴한 원로 정치인'의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실상은 대한민국 국민연금 기금 운용 본부의 핵심 인사들을 손아귀에 쥐고, 그 자금 5,000억 원을 대성그룹 본가의 신도시 재개발 지구로 우회 투입하려는 탐욕스러운 정경유착의 포식자였다. 백종구 의장과 사법부 실세들이 연쇄적으로 몰락하자, 오히려 그 기회를 틈타 대성 인베스트먼트를 국정 농단 프레임으로 엮어 공중분해 시키고, 에바 홀딩스의 3조 2,000억 자산까지 통째로 국고 환수 형식으로 사냥하려는 판을 짜둔 참이었다."예, 후보자님. 금융감독원 감찰국과 대검 중수부의 수사 내용을 교묘하게 조작하여, 백현재가 해외 불법 자금과 결탁해 대성 본가를 고의로 침탈했다는 혐의를 씌웠습니다. 내일 오전 청문회 직전, 보건복지부 감찰실을 통해 국민연금 기금 보호 명목으로 에바 홀딩스의 모든 국내 자산을 즉시 동결하는 행정 명령이 발부될 예정입니다."그의 앞에 웅크리고 앉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야비하게 미소 지었다.최종석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잔인하게 웃었다. 인간의 정치 권력 꼭대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08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