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장제인 랭카스터 블랙우드의 입에서 "달링, 엄마"라는 호칭이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나온 순간, 엠마의 명치 끝으로 역겨움이 구역질처럼 밀려들었다. 그 호칭은 지독히도 불쾌하고 황당해서, 그녀가 가까스로 붙잡고 있던 마지막 참을성의 끈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엠마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덧붙이지 않은 채, 노골적인 혐오감을 드러내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거실을 벗어나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기 위해 몸을 틀었다.하지만 그녀의 움직임은 빠르지 못했다. 엠마의 발이 소파를 지나치기도 전에, 제인의 억센 손이 그녀의 손목을 다정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악력으로 강하게 낚아채었다."아, 왜 그래요, 엄마... 내 방까지 데려다줘야죠." 제인은 엠마의 신경을 긁다 못해 바짝 조여놓을 작정으로, 짜증 날 만큼 징징거리는 억지 어리광을 피웠다. "머리가 아직도 어지럽단 말이에요. 할머니랑 아빠 명령대로 날 잘 돌봐주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엠마는 가슴속에서 폭발하기 직전인 감정을 누르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분노를 참느라 그녀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이 집에서 자신의 입지만 아니었다면, 오만한 배우 새끼의 따귀를 매섭게 올려붙였을 것이다."손 놓아, 제인!" 엠마가 분노로 떨리는 목소리로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쓸데없는 짓 좀 그만해! 넌 돌봐줘야 할 어린애가 아니잖아!""그럼 내가 진짜 당신 애인이라는 걸 증명해 보든가... 아니면, 최소한 환자 치료라도 해주던가요." 제인은 손을 놓아주기는커녕, 오히려 엠마의 몸을 자기 쪽으로 더 바짝 끌어당기며 받아쳤다.말다툼하는 것도 지치고 이 의미 없는 신파극을 하루빨리 끝내고 싶었던 엠마는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발걸음을 쾅쾅 내디디며 제인을 끌고 2층으로 올라갔고, 청년을 블랙우드가 후계자의 전용 침실로 직접 안내했다.두 사람이 넓은 침실의 문턱을 넘어서자마자, 엠마가 자신의 방으로
Terakhir Diperbarui : 2026-08-31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