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병원.의사에게 지금 몸 상태로는 임신중절수술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말을 듣자 단미는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 굳었다.“왜요?”단미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선생님, 지난번 상담할 때는 안 된다는 말씀이 없으셨잖아요.”“그때는 기본 검사만 한 상태였고, 오늘 수술 전에 필요한 정밀검사까지 끝낸 뒤 다 확인한 결과입니다.”담당 의사는 아침에 다시 진행한 검사 결과들을 펼쳐 놓았다.“현재 상태에서 무리하게 임신을 중지하면 출혈과 회복 문제를 포함해 산모의 건강 위험이 상당히 커질 수 있습니다.”“이후 임신 가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다른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도 있어서 저는 수술을 권할 수 없습니다.”...여린은 진료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문이 열리고 단미가 기운이 하나도 없는 모습으로 나오자, 여린은 겁이 나서 그러는 줄 알고 바로 달려가 손을 붙잡았다.“무서워하지 마. 요즘은 마취도 하잖아. 잠깐 눈 감고 있으면 금방 끝날 거야.”단미는 천천히 여린을 바라봤다.“의사 선생님이 내 몸 상태 때문에 수술하면 안 된대.”“뭐? 못 한다고?”여린은 완전히 멍해졌다.“몸이 어떻게 안 좋으면 수술도 못 해?”“나도 정확히 모르겠어.” 단미 역시 정신이 없었다.“전문용어를 너무 많이 설명해서 다 이해는 못 했는데, 쉽게 말하면... 나는 이 아이를 없애면 안 된다는 뜻이래.”여린은 급히 단미를 부축해 옆 의자에 앉혔다. 같이 걱정스러운 얼굴이 됐다.“그럼 이제 어떡해?”단미는 답답한 표정으로 입을 열려다 핸드폰 알림음을 들었다.화면을 확인하자 호건에게서 답장이 와 있었다.[알았어.]그 위에는 단미가 아침에 병원에 도착해 보낸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나 지금 병원에 왔어. 오늘 오전 임신중절수술 받을 예정이야. 오후 2시 30분 가정법원 확인기일에는 늦지 말아 줘.]여린이 말했다. “수술을 못 한다면 그것도 운명 아닐까? 이 아이랑 인연이 있다는 뜻일 수도 있잖아.”“그럼 마음 편하게 낳는 쪽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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