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미는 빠른 걸음으로 마당에 나왔다. 고개를 들자 아까는 없었던 차 두 대가 서 있었고, 차 옆에는 몇 사람이 모여 있었다.그중 느닷없이 나타난 호건을 확인하자 단미의 발이 그대로 얼어붙었다.머리가 잠깐 멈춘 듯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기척을 들은 호건이 고개를 돌렸다. 단미가 멍하니 서 있는 걸 보고 곧장 다가왔다.말을 건네려던 호건은 단미 뒤에서 윤재성이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먼저 공손하게 인사했다.“작은아버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인사를 하면서도 호건은 티 나지 않게 단미 곁으로 자리를 옮겼다.“그래, 잘 지냈지.”윤재성은 웃으며 몇 마디 안부를 나누다가 문득 이상하다는 듯 단미를 바라봤다. “단미야, 너 이틀 전 통화할 때 지 서방은 일이 바빠서 이번에는 못 온다고 하지 않았어?”단미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적당한 핑계를 찾으려는데 호건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때는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못 올 수도 있으니 단미가 괜히 가족들에게 기대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그런데 왜 단미랑 같이 안 오고, 네 장인 일행이랑 들어왔어?”호건은 무심코 단미를 한번 바라본 뒤 설명했다. “같이 온 건 아닙니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온 뒤 우연히 만났습니다.”“맞아요, 작은아버님. 저희도 형부랑 길에서 만났어요.”나경이 자신이 가장 사랑스럽다고 믿는 미소를 띠며 호건을 바라본 채 세 사람에게 다가왔다.나경은 오래전부터 윤민재를 따라 윤재성에게도 자연스럽게 작은아버님이라고 불렀다.“언니, 이모부가 같이 내려가자고 했는데 싫다고 했다면서요? 전 형부랑 따로 오는 줄 알았는데, 언니가 먼저 혼자 와 있었네요?”겉으로는 가볍게 묻는 말 같았지만 속뜻은 달랐다. 부모와도 같이 오지 않고 남편과도 따로 움직인 단미가 제멋대로 굴었다는 의미였다.단미는 돌려 까는 나경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지금 궁금한 건 호건이 왜 여기까지 왔느냐는 것뿐이었다.“작은아버님, 호건 씨가 목마른가 봐요. 안에 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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