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여러분…….”내 목소리가 홀 전체에 울려 퍼지자, 순식간에 장내가 조용해졌다. 하나둘씩 대화가 끊겼고, 수십 명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니엘은 여전히 내 손에 손목을 붙잡힌 채 내 옆에 서 있었다. 그녀의 표정에는 혼란과 믿기지 않는다는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 있는 레온은 턱을 굳게 다물고 있었고, 카시아는 점점 커지는 불안감을 숨기지 못한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심장이 평소보다 거칠게 뛰었다.5년 동안 나는 이 결혼을 숨겨왔다.5년 동안 니엘이 그림자 속에 서 있는 것을 방치한 채, 모두가 그녀를 내 비서라고 생각하게 내버려뒀다.하지만 지금 그녀의 곁에 서서 레온이 그녀 주변을 맴도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가 그녀에게 손을 대고 마치 그녀가 자신의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까지 지켜보고 있자니, 더 이상 내 안의 무언가가 조용히 있을 수 없었다.“바로 이 여자는…….”나는 말을 시작하며 니엘의 손을 더욱 꽉 움켜쥐었다.방 안은 숨소리까지 들릴 만큼 조용해졌다.나는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니엘은 충격과 긴장, 그리고 어쩔 줄 모르는 듯한 불안이 어린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때 내 시선이 그녀가 입고 있는 드레스로 내려갔다.내가 사준 드레스가 아니었다.레온이 사준 드레스였다.그 사실을 깨닫자 다시 짜증이 치밀었다.턱에 힘이 들어갔다.“그녀는 내…….”그 순간, 커다란 비명이 장내를 가르며 터져 나왔다.“카시아!”나는 즉시 고개를 돌렸다.카시아의 몸이 휘청거리더니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다.순식간에 모든 것이 아수라장이 됐다.손님들이 앞다퉈 달려갔다. 몇몇 여자들은 비명을 질렀고, 음악은 멈췄다. 사람들이 그녀 주변으로 몰려드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카시아!”나는 곧바로 니엘의 손을 놓고 그녀에게 달려갔다.바닥에 축 늘어진 채 미동도 하지 않는 카시아를 보자 속이 뒤틀렸다.나는 망설임 없이 그녀를 품에 안아 들었다.“로넌!”내가 소리쳤
Last Updated : 2026-09-1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