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병원 앞에 차가 멈춰 서는 순간, 나는 이미 차에서 뛰쳐나와 있었다.자동문이 열리자마자 병원 안으로 미친 듯이 달려 들어갔고, 너무 급하게 뛰어가는 탓에 몇몇 간호사와 환자들이 나를 돌아봤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다. 통증이 느껴질 정도였다.조금 전 전화로 들었던 말이 머릿속에서 계속 반복됐다.그 말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더욱 조여 왔다.내가 누군지 알아본 간호사 한 명이 황급히 내게 다가왔다.“선생님, 일단 진정하세요.”“어디 있습니까?”나는 곧바로 쏘아붙였다.간호사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아직 수술실에 계십니다.”내 손이 곧장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수술실.그 말은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이었다.아직 두 사람 모두 안전하지 않다는 뜻이었다.“수술실이 어디야?”내 목소리가 날카롭게 튀어나왔다.간호사는 서둘러 복도 끝을 가리켰다.“이쪽입니다.”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았다.간호사를 따라 곧장 달려갔고, 그녀는 내 속도를 따라오기 위해 거의 뛰다시피 해야 했다. 지나가는 매 순간이 견딜 수 없을 만큼 길게 느껴졌다.수술층에 도착했을 때, 수술실 문 위에 켜진 붉은 등이 보였다.순간 속이 뒤틀렸다.나는 곧장 수술실 문으로 향했다. 살아 있다는 증거를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하지만 문을 열기도 전에 간호사가 내 앞을 막아섰다.“선생님,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나는 그녀를 노려봤다.“수술은 아직 안 끝났습니다.”그때서야 뒤따라온 로난이 숨을 몰아쉬며 도착했다.“진정하세요, 사장님.”나는 헛웃음을 흘렸다.진정하라고?대체 어떻게 진정하라는 거지?저 안에 니엘이 있었다.내 아버지도 저 안에 있었다.두 사람 모두 끔찍한 사고에 휘말렸고, 누구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내게 말해주지 못하고 있었다.나는 수술실 문에서 몸을 돌려 복도를 서성거리기 시작했다.몇 분에 한 번씩 시선이 수술실 위의 붉은 불빛으로 향했다.하지만 불빛은 변하지 않았다.시간은 기어가듯 흘렀다.간호사들이 내 앞을
Last Updated : 2026-09-19 Read more